요 며칠 학교냐 회사냐 그런 이야기로 게시판이 떠들석 한 것을 보니 박사 끝나고 한국을 갈지 미국에 남을지 고민하던 몇년 전 생각이 나네요.
인서울이나 수도권 소재 대학을 생각한 것도 아니고 지거국 아닌 통폐합을 앞둔 지방국립대라도 간절히 가고 싶다였는데 지원 자격조차 안 되더군요. 그나마 회사들이랑 미국 대학들하고는 잘 풀렸습니다. 그래서 한국 교수 임용에는 못 미치는 실적이지만 한국 대기업에 지원해서 최종 오퍼도 받아 놓은 상태였고 미국 몇몇 학교에서 오퍼가 와서 결국 미국에 남게 되었습니다.
그 때도 귀국해서 교수가 되거나 연구소나 회사에 들어가거나 아님 미국에서 회사나 대학으로 가는 다양한 케이스들이 있었는데 그 때는 구글이나 이런 빅테크 가는 것보다 인서울 대학에 교수로 가는 것이 더 잘 풀린거라 생각 했었죠. 게시판 글처럼 몇년 사이에 한국 대학 교수의 위상이 많이 깎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때는 미국 대학에 가는 것은 선택이지만 다들 마음 한편에는 언젠가는 모교 교수가 되는 계획을 품고 살았죠. 실제로 많은 분들이 모교로 돌아 갔습니다. 아.. 대기업 임원으로 간 선후배들도 있기는 하네요.
그렇게 다양한 커리어를 가지고 살아가지만 실제로 누가 더 성공 했네 누구는 망했네 이런 얘기는 안 하고 삽니다. 살아 보니 그냥 다른 길일 뿐이거든요. 돈 적게 버는 교수가 되는 것도 이유가 있는거고 교수가 되어, 창업을 하던 뭘하던, 돈 많이 버는 것도 그것도 이유가 있는거고 회사에 가서 연봉 몇억씩 받는 임원이 되는 것도 각자의 이유일 뿐이니까요.
남이 회사로 가서 돈을 많이 벌던 교수가 되어 돈 못 벌면서 꼰대글을 쓰던 남의 이유에 대해서 그렇게 열 내면서 살지 마세요. 다 부질 없습니다. 이걸 빨리 알면 알 수록 이득 보는 겁니다.
뭐.. 한국서 교수하면서 학생들한테 존경 받고 사회적 지위나 명예 같은 것도 가져보고 싶지만 잘 나가는 한국 교수들처럼 일년에 3억도 넘게 벌어보고 싶지만 그건 남의 인생이니까요. 남의 인생에 열 낼 필요 없죠. 한국 교수들에 비해 놀고 먹는 미국 교수입장에서는 사회적 지위나 명예가 없어도 적정한 연봉과 잘 된 연금 시스템에 감지덕지 합니다.
워낙 허언증 환자가 넘치는 김박사넷이라, 혹시나 해서 캘리포니아 공무원 급여 시스템에 들어가서 지난 두 해 W-2 캡쳐 해서 첨부 합니다. 그냥 한국서 지방대 교수 지원도 못하는 미국 박사도 미국서 이 정도는 버는구나 하고 참고 하시면 되겠네요. 참고로 지금 있는 곳 물가는 주택 중위값은 40만불이고 4인가족일시 기대소득치는 8만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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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개
2024.03.03
작성자님은 미국에서 학위 딴 케이스라 여기있는 글들과는 경우가 좀 다르죠.. 여기 대부분이 국박들이고, 미국임용에 있어서는 국내학위자는 상당히 불리합니다. 미국은 티칭능력도 중요하기때문에 임용시 미국에서 코스웍 마친 미국학위자가 훨씬 유리해요. 학교 랭킹을 한없이 낮추면 국내학위자도 임용되는 케이스도 보긴 했습니다만..
저도 센프란서 공부중인데 제주변 지인들은 솔직히 한국 교수들 특히 요새언급되는 인서울 하위권~수도권 교수는 기피하고 있는추세 같아요. 아무리 현직분들이 좋다 주장한들 이미 일어났던 한국 출산율문제는 절때 고칠수없는일이니까요. 그래서 빅테크를 1순위로 선호하고, 이후 국내리턴도 대기업을 생각보다 정말많이고려하죠.
2024.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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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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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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