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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 지역 고등학교 - 수도권 공대 - 미국 유학 - 미국 교수

202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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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넷에는 고등학생들도 많이 들어오고 학부생들도 많아 학생들의 진로 탐색에 도움이 되고자 글을 남깁니다. 특히, 대학원을 가고 교수를 하고 싶은 학부생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그리고 경제적인 이유로 대학원이나 유학을 망설이는 학생들에게도요.

제목에 썼던 것처럼 지방(광역시 아님)에서 나고 자라 고등학교까지 나왔고 그 후에 인터넷에서 떠도는 대학순위에서 중경외시보다 아래 (몇단계 아래)에 있는 학부를 2003년에 졸업 했습니다. 학부에서 특출나게 공부를 잘한 편은 아니었지만 대학원은 가고 싶었고 호기롭게 국내 탑 대학원 두곳에 지원 했으나 면접에서 광탈 했습니다. 동시에 유학 준비를 하고 있어서 유학을 나왔고 오퍼 받은 학교들중에서 TA로 지원 받을 수 있고 물가가 싼 시골 학교로 하향 진학 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국내에서 사립대학에서 석사를 하는 것보다 싸게 학위를 마쳤습니다.

석사 후 다행스럽게도 저와 연구 분야가 잘 맞는 교수님 밑으로 박사 진학을 하게 되었고 결혼하기 전까지는 RA 수당만으로도 쪼들림 없이 생활 할 수 있었습니다. 박사 끝날 때즘 결혼 했는데 그 때부터 교수 임용 초기까지는 카드론을 받아서 생활을 하곤 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와이프한테 참 미안하네요. 결혼 후부터 한 5년간은 계속 빚쟁이로 살았으니까요.

임용 후 한 3년이 지나서 빚을 다 갚았고 현재는 연수입 20만 정도 되는 교수가 되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가서 교수가 되는 것도 생각해 보았으나 한국에 가서 높은 전세값이며 물가와 교육비를 감당할 자신이 없더군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미국에 남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또 이야기가 한보따리 됩니다.

여튼, 돌이켜 보면 대학원도 가성비(?) 있게 했고 석사는 시골에서 했지만 박사는 나름 괜찮은 동네에서 해서 대학원 생활도 즐거웠고 한국에서 교수 되기 힘들었을지 모르는 스펙이지만 미국은 대학 수가 어마무시 해서인지 교수 되기가 그리 어렵지 않았네요. 공대라 보통 포닥 없이 교수가 되는게 일반적이고 주변만 봐도 다들 포닥 없이 미국 대학 교수가 됐네요.

한국 교수님들과 코웍을 하다 보면 교수가 되고자 하는 대학원생들하고 얘기를 가끔 하게 됩니다. 특히, 탑 대학이 아닌 학교의 대학원생들이 고민을 많이 하는데 보통 이렇게 말해줍니다. '한국에 다시 들어가더라도 미국에서 교수로 경력 시작하는게 한국보다 훨씬 쉽다. 필요하면 방학 때라도 연구원으로 와서 우리 학교와 연을 만들고 영어 강의가 부담이 되면 강사로라도 시작해서 경력을 쌓고 대학 교수를 시작해라. 미국 대학들은 지금 교수 못 뽑아서 난리다. 그러니 미국에서 경력을 시작하는 것을 생각해 봐라' 합니다.

실제로 저희 학과도 지난 몇년간 매해 두명씩 뽑으려고 노력 했는데 작년에 실패, 그 전에는 한명 고용, 이번에 또 두명 뽑으려고 하는데 타 학교들과 경쟁이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인구가 줄어서 대학 존속 여부를 걱정할 필요도 없고 공대의 경우는 거의 모든 학교가 계속 덩치가 커지는 실정입니다. 그러니 더 많은 교수가 필요하고요. 그리고 유명한 대학이 아니고서는 그렇게 좋은 스펙이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건동홍 국숭세단 정도에서 박사 받고 미국에서 교수하는 케이스들도 있습니다.

다만, 외국이라는 점, 이것 하나가 다른 모든 장점을 무색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주변에서도 외국 생활은 때려 죽여도 못하겠다는 사람들도 많은걸 보면 이런 선택이 개인에 따라서는 쉽지 않은 길일 수도 있겠네요.


세줄 요약:
1. 미국 대학원 비용이 한국 대학원 비용보다 가성비 있을 수 있다.
2. 일반적인 대학이라면 미국 교수 되기가 한국 교수보다 되기 쉽고 안정적이다.
3. 외국 생활에 부담감이 없으면 한국보다 미국에 기회가 더 많을 수 있다.

궁금한 점 있음 댓글로 알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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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6개

2023.10.30

공대에서 포닥없이 바로 교수가 되는경우가 흔하다고요? 제 주변분들은 다들 포닥으로 최소 몇년간은 준비하시던데요

대댓글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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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30

누적 신고가 5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전공 머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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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 1

2023.10.30

대단하시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그리고 글의 미국이 훨씬 더 가성비있고 기회가 많다는 결론에 동의합니다. 저는 미국 인더스트리에서 일하는데 미국에서 박사 받는게 한국보다 안정적이고, 취업을 훨씬 쉽고, 돈도 더 잘벌고, 워라밸도 좋고, 해고가 잦긴 하지만 이직이 워낙 쉬워 직업 안전성 또한 한국보다 좋은것 같습니다. 저는 교수를 꿈꾸던, 인더스트리를 꿈꾸던 미국에 나오는걸 추천합니다. 정말 외국에는 죽어도 못살겠다 이런거 아니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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