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권 대학에서 수석 졸업한 뒤 spk대학원에 진학을 했습니다. 대학원에 진학한 이유는 연구에 뜻도 있지만 전공을 살려서 취업을 위해서 진학한게 더 큽니다.
교수님 케어가 적은 방목형 대형 랩실에 왔어서 배우는데 있어서 선배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다들 바쁘다보니 하나하나 다 물어볼 수가 없어서 어느 부분은 스스로 판단하고 개척해야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실험이란게 생각보다 어렵고 맘처럼 잘 안되더라구요. 이론대로 되지도 않고 결과가 이상하게 나왔을 때 분석하는 능력이 부족해서 무엇인지도 모르겠고 속상합니다. 이제 석사 2기인데 3~4기 동갑 선배들은 이미 실험 딱딱 잘하고 졸업 준비까지 잘 하는데 저는 이제까지 제대로된 데이터도 없고 1.2년 정도밖에 안남았는데 막막합니다. 그리고 실험 하는데 있어서 미숙하고 결과도 좋지 않으니 선배들이 보는 시선도 그렇게 달갑지 않은 것 같습니다.
좋은 대기업 연구직을 가고 싶어서 학부 때 부터 목표를 정하고 달려온 건데 대학원에 와보니 적성에 안맞는 부분도 있더라구요. 이렇게 실험 결과가 잘 안나오는데 나중에 대기업은 취업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네요.
수개월 째 결과가 잘 안나오니까 자존감도 계속 바닥이 되고 랩실 내 다른 구성원들에 비해 부족하니 하루하루가 너무 지옥같고 우울합니다. 다른 구성원들도 잘 안풀리는 시기가 있었겠지만 지금 제 입장에선 너무 잘 풀리니 부러울 뿐입니다. 자대대학원을 가서 케어를 많이 받고 뱀의 머리가 되도록 노력을 할거 그랬나 여러모로 후회가 됩니다..
자퇴를 하고 학사취준을 1년 동안 준비해볼까 정말 고민을 많이 했지만 여태까지 노력한게 아까워서 그만 못두겠더라두요.
두서 없이 글을 올렸는데 마음을 풀 곳이 없어서 김박사넷에 익명으로 글을 올려요. 인생 살면서 이렇게 우울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곳 취업만 된다면 좋겠는데 결과가 너무 안좋으니 막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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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2개
2023.10.21
대기업 기준, 연고 석사 > 서울대 학사로 승진심사 때 평가됩니다. 연고 석사 가기 쉽잖아요 학부생들은 다 알지만, 최종학력 기준으로 심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감투는 있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논문이라는게 석사는 모방에서 시작해서 창의성을 조금만 가미하면 졸업 논문 정도는 나오니 힘내십시오
2023.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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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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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