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랩에서 석박사포닥까지 하면서 전문연을 하였습니다. 연구도 잘한다고 생각하고 실적도 객관적으로 괜찮은데 저에게는 요구되는 업무가 주로 연구행정이다보니 현타가 옵니다. 사실 연구실에서 오래 있으면서 큰 과제나 어려운 과제 등을 맡다보니 행정 만랩이 되어서인지 항상 모든 행정 잡무가 저에게 쏟아집니다. 같은 포닥이더라도 타 연구실에서 온 사람이나 각종 핑계대면서 꿀 빠는 포닥들은 자기 연구실적만 챙겨서 나가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 더 억울하고 현타가 옵니다. 저도 당연히 잘 할 수 있는데 왜 저는 행정업무만 봐야하는지 답답합니다. 전문연 할 때는 어차피 못 나가니깐 힘든 줄 몰랐는데, 이제 의무적으로 있을 필요도 없으니 더더욱 근로 의욕이 저하됩니다. 지도교수님 대표적인 실적도 다 내주고 어려운 일들도 다 도맡아서 해주고 했는데, 실질적으로 자기 제자는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않고 다른 포닥들 연구만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모습을 보며, 지도교수님에 대한 마음도 떠나가는 거 같습니다. 다행히도 이번에 임용되어 떠나긴 하지만, 좀 더 연구할 수 있게 도와주셨으면 더 잘 될 수 있었을 거 같은데, 아쉬운 마음만 가득합니다. 이제는 불필요한 행정 말고 연구자 커리어에 중요한 연구 위주로 하고 싶습니다. 요즘 너무 현타가 와서 넋두리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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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8개
너그러운 갈릴레오 갈릴레이*
2023.08.05
결국 임용돼서 잘됐으면 된거. 잘하니까 급할때 믿을맨에게 행정 몰아줬을거고 또 잘하니까 연구실 대표실적 만들만한 좋은 주제를 몰아줬다고 볼 수도 있음. 뭐든 글쓴이가 잘하니까 생긴일이고 어떻게보면 교수님이 학생들 능력 파악을 잘하고 능력에 맞게 일 분배를 잘해서 연구실 운영을 잘했다고 볼 수 있음. 사실 좀 더 안챙겨준게 아쉬운거 당연한데 임용돼서 영전돼서 가는 마당에 이걸로 앙금?아쉬움? 가지고 나가면 글쓴이만 손해니까 좋은면만보고 좋게 생각해서 네트웍 유지 잘하시길.. 암튼 축하축하요.
대댓글 5개
2023.08.05
좋은 주제도 아니고 연구실에서 기존에 해오지 않은 주제 제가 개척했네요. 물론 군소리 없이 다 하는 사람이니깐 시켰겠지만, 주변이랑 비교가 되니 확실히 아쉽긴 하네요. 저도 지금 나가야 그나마 남은 좋은 감정 가지고 나갈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여기서 더 길어졌으면 정말 연구 커리어 무너져서 오도가도 못했을 거 같습니다. 이제 행정의 의무는 없으니 좋은 관계 유지해야지요..
너그러운 갈릴레오 갈릴레이*
2023.08.05
잘하니까 선배없이 개척해야하는 주제 준거고 그걸로 대표실적까지 만들었다니 님이야 잡일 많이하고 어려운 주제해서 억울하겠지만 능력파악 제대로 잘하고 연구실 전체 입장에서보면 일분배 잘하신거 맞네요.
2023.08.05
당연히 PI입장에서 보면 잘 한 것이고 학생/연구원 입장에서는 아쉽겠지요.
2023.08.05
난 되게 이 글에 공감이 가는데, 이렇게 댓글 달면 본인이 막 현실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가진 아주 능동적인 연구자라고 생각하는건가? 그냥 딱 잡무 안해보고 부당한 일 못 겪어본 사람같은데
2023.08.06
응원인지 비꼬는 건지..
2023.08.05
저도 학생 때는 담당할 행정업무가 있기는 해도 연구의 비중이 더 커서 힘들어도 만족했어요. 교수님과도 잘 맞았고 저에게 기회도 많이 있었구요.
그런데 포닥이 되면서 완전 연구행정 비중이 100%이 되었고, 연구를 위해선 제가 밤새가며 연구를 추가적으로 해야만 했어요. 돈 받으니깐 그러려니 하지만 연구실에 돈 받으면서 연구만 하는 포닥들이 있으니 더 현타가 왔죠. 물론 조금 더 받기는 하지만 저도 아직 커리어를 키워나가야 할 신진연구자인데 이 상태로는 연구 커리어는 키우기가 매우 어려웠죠. 잘 되서 그나마 아름답게 마무리 되는 거 같지만, 마음 한 구석은 아쉬운 마음입니다. 조금만 더 연구 기회를 주셨다면 더 잘할 수 있었을텐데...
임용 과정에 도움 안 주시고, 실적도 따로 안 챙겨주셨거든요. 한창 면접 많이 볼 시기에도 학회 세션 전담 운영하게 하였습니다. 임용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시면 더 잘 했을텐데... 물론 돈 받는 직장인 입장에선 이게 당연한 거지만 같은 분야 다른 연구실을 보면 다들 연구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고 챙겨주시더라구요. 임용 후 외부에서 다른 학계 분들 만나면, "A박사는 알아서 잘해~~", "이번에 A박사 교수 됐어" 이러면서 자랑하시는데 저는 멋쩍은 웃음만 짓습니다. 좀 도와주시지...
학생 때 정말 좋았던 교수님을 기억하며, 연구적으로 좋은 관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겠습니다. 저도 잘 자리 잡으면 아픈 기억이 미화되리라 생각합니다.
춤추는 임마누엘 칸트*
2023.08.05
자랑?
대댓글 5개
직설적인 막스 베버
IF : 1
2023.08.06
연구나해 ㅋㅋㅋㅋ 또왔냐
춤추는 임마누엘 칸트*
2023.08.06
테뉴어 받은지 오래지만 학생 몇 없어도 논문은 꼬박꼬박 쓰고 있으니 신경 끄셔.
2023.08.06
또또 비꼬네
시끄러운 비트겐슈타인*
2023.08.07
신경은 지가 끄면 될 거 같은데 테뉴어 받았다는 양반이 이정도 글에 배알이 꼴려서 자랑이냐고 같잖은 댓글이나 달고 앉았어
춤추는 임마누엘 칸트*
2023.08.08
애들 노는거 보면서 즐긴다 왜
2023.08.06
그런 성향이 임용에 도움이 됐을 수도 있어요. 뽑는 입장에선 웬만한 대형 학과 아닌 이상 연구 뿐 아니라 귀찮은 일 나눠서 해줄만한 사람인지 볼 수밖에 없음. 이제 책임감있고 업무 분장 잘 해주는 교수 하시면 됩니다.
대댓글 1개
2023.08.06
긍정적인 말씀 감사합니다. 이번에 안 되면 실적 단절로 영영 학계에 발을 내딛지 못할 거 같아서 마음 고생이 심했네요.🥲
2023.08.06
비서가 따로 있는게 아니면 잡일분배가 참 문제이긴 합니다. 보통의 행정잡무로 연구진행이 어려운 상황이었다면 이전에 슬쩍 말씀드려보셧으면 어땟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뭐 돈주는 사람이 시키는거 하는게 맞기는 하지만.. 계속 말없이 해오셧기에 그렇게 됫을수도 있겠다 싶네요. 비슷한 경우로 프로포절기계+연구비앵벌이 도구로 전락한 포닥을 본적이 있습니다... 논문 실적은 안나오던데 교수임용되서 가기는 하더라구요
대댓글 3개
2023.08.06
말씀하신 사례네요ㅋ 프로포절 기계까지 포함입니다. 논문실적은 박사 때 한 걸로... 나가는 거죠
2023.08.07
임용 축하드리고 그간 고생하셧던게 분명 앞으로 랩꾸려나가는데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언젠가 자리를 잡아야 할텐데.. 바늘구멍 통과할 엄두가 나질 않네요 ^^;;
2023.08.07
진짜 임용은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야 가능한 거 같습니다. 목표하신 바 이루실 거라 믿습니다!!
직설적인 막스 베버
IF : 1
2023.08.06
고생하는만큼 잔근육이 길러진다고 생각합시다. 좋은 이미지로 많이 보여줬으니 좋은 실적으로 보답하셔야지요
대댓글 1개
2023.08.06
이제 아쉬운 마음 접고 진짜 내 갈 길을 개척하겠습니다.
2023.08.06
힘내세요
대댓글 1개
2023.08.06
응원합니다
2023.08.07
누적 신고가 5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문서나 피피티로 매뉴얼화 시켜놓거나
다른 사람에게도 일을 나눠주고 알려주세요
대댓글 1개
2023.08.07
단순 행정업무가 아니라 항상 상황마다 다르고, 당장 그때그때마다 처리할 그런 일이라 하나씩 가르쳐야 합니다. 무엇보다 학생 신분으로는 할 수 없는 일들이네요. 이제 행정원 두 분이 맡아서 하기로 했습니다..
2024.01.29
전 잡무 쏠리는 게 너무 화가나서 결국 박차고 나왔습니다.. 대단하십니다.. 고생하신것 꼭 보상 받으시면 좋겠네요. 어느경로로든..
대댓글 1개
2024.03.24
댓글을 이제 봤네요. 저는 매우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지도교수님과도 독립적인 관계 유지하며 좋은 감정만 남게 되었습니다.
2024.12.07
많이 늦었지만 임용되신 거 정말 축하드립니다. 작성자분 만큼은 절대 아닐테지만 연구실 내에서 교수님의 강의 자료, 과제 관련 행정 업무 등등 많은 잡일들을 유독 도맡아서 한 경험이 있습니다. 결국 더 이상은 못하겠다 싶어 포기했고요. 당시에 저에게 맡겨진 모든 일들에 과한 책임감을 가지고 너무 열심히 했던 것이 많이 후회되네요. 저 또한 연구실 내에서 기존에 연구했던 분야가 아닌 새롭게 개척하는 분야의 연구를 진행했었고 교수님의 지도와 조언을 많이(전혀) 얻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해당 분야만 전문적으로 하는 연구실과 비교해 낮은 퀄리티의 연구만 진행할 수밖에 없었고 연구 환경을 구축하는데 저의 모든 시간을 투자하였습니다. 결국 논문 실적도 하나 없이 나와버렸습니다. 그 이후에도 계속 연구실에서 했던 저의 고생을 누구 한 명 알아주는 후배 없이 제가 쌓았던 연구 환경이랑 내용으로 저의 Authorship 없이 논문 실적 내는 후배들을 보면서 많이 속상하고 질투 그리고 교수님 원망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도 그때 고생한 것들이 저의 노하우로 하나씩 남았고 언젠가는 빛을 보지 않을까 하면서 지내고 있네요. 글을 읽으면서 저와 비슷한 경험을 많이 하신 분 같으셔서 공감이 많이 되네요. 또 좋은 결과 얻으신 것 같아서 저 또한 매우 힘이 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하시는 일 모두 잘 풀리시면 좋겠습니다.
2023.08.05
대댓글 5개
2023.08.05
2023.08.05
2023.08.05
2023.08.05
2023.08.06
2023.08.05
2023.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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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6
2023.08.06
2023.08.06
2023.08.07
2023.08.08
2023.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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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6
2023.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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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6
2023.08.07
2023.08.07
2023.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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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6
2023.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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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6
202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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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7
2024.01.29
대댓글 1개
2024.03.24
2024.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