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랩에서 석박사포닥까지 하면서 전문연을 하였습니다. 연구도 잘한다고 생각하고 실적도 객관적으로 괜찮은데 저에게는 요구되는 업무가 주로 연구행정이다보니 현타가 옵니다. 사실 연구실에서 오래 있으면서 큰 과제나 어려운 과제 등을 맡다보니 행정 만랩이 되어서인지 항상 모든 행정 잡무가 저에게 쏟아집니다. 같은 포닥이더라도 타 연구실에서 온 사람이나 각종 핑계대면서 꿀 빠는 포닥들은 자기 연구실적만 챙겨서 나가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 더 억울하고 현타가 옵니다. 저도 당연히 잘 할 수 있는데 왜 저는 행정업무만 봐야하는지 답답합니다. 전문연 할 때는 어차피 못 나가니깐 힘든 줄 몰랐는데, 이제 의무적으로 있을 필요도 없으니 더더욱 근로 의욕이 저하됩니다. 지도교수님 대표적인 실적도 다 내주고 어려운 일들도 다 도맡아서 해주고 했는데, 실질적으로 자기 제자는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않고 다른 포닥들 연구만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모습을 보며, 지도교수님에 대한 마음도 떠나가는 거 같습니다. 다행히도 이번에 임용되어 떠나긴 하지만, 좀 더 연구할 수 있게 도와주셨으면 더 잘 될 수 있었을 거 같은데, 아쉬운 마음만 가득합니다. 이제는 불필요한 행정 말고 연구자 커리어에 중요한 연구 위주로 하고 싶습니다. 요즘 너무 현타가 와서 넋두리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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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7개
너그러운 갈릴레오 갈릴레이*
2023.08.05
결국 임용돼서 잘됐으면 된거. 잘하니까 급할때 믿을맨에게 행정 몰아줬을거고 또 잘하니까 연구실 대표실적 만들만한 좋은 주제를 몰아줬다고 볼 수도 있음. 뭐든 글쓴이가 잘하니까 생긴일이고 어떻게보면 교수님이 학생들 능력 파악을 잘하고 능력에 맞게 일 분배를 잘해서 연구실 운영을 잘했다고 볼 수 있음. 사실 좀 더 안챙겨준게 아쉬운거 당연한데 임용돼서 영전돼서 가는 마당에 이걸로 앙금?아쉬움? 가지고 나가면 글쓴이만 손해니까 좋은면만보고 좋게 생각해서 네트웍 유지 잘하시길.. 암튼 축하축하요.
저도 학생 때는 담당할 행정업무가 있기는 해도 연구의 비중이 더 커서 힘들어도 만족했어요. 교수님과도 잘 맞았고 저에게 기회도 많이 있었구요.
그런데 포닥이 되면서 완전 연구행정 비중이 100%이 되었고, 연구를 위해선 제가 밤새가며 연구를 추가적으로 해야만 했어요. 돈 받으니깐 그러려니 하지만 연구실에 돈 받으면서 연구만 하는 포닥들이 있으니 더 현타가 왔죠. 물론 조금 더 받기는 하지만 저도 아직 커리어를 키워나가야 할 신진연구자인데 이 상태로는 연구 커리어는 키우기가 매우 어려웠죠. 잘 되서 그나마 아름답게 마무리 되는 거 같지만, 마음 한 구석은 아쉬운 마음입니다. 조금만 더 연구 기회를 주셨다면 더 잘할 수 있었을텐데...
임용 과정에 도움 안 주시고, 실적도 따로 안 챙겨주셨거든요. 한창 면접 많이 볼 시기에도 학회 세션 전담 운영하게 하였습니다. 임용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시면 더 잘 했을텐데... 물론 돈 받는 직장인 입장에선 이게 당연한 거지만 같은 분야 다른 연구실을 보면 다들 연구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고 챙겨주시더라구요. 임용 후 외부에서 다른 학계 분들 만나면, "A박사는 알아서 잘해~~", "이번에 A박사 교수 됐어" 이러면서 자랑하시는데 저는 멋쩍은 웃음만 짓습니다. 좀 도와주시지...
학생 때 정말 좋았던 교수님을 기억하며, 연구적으로 좋은 관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겠습니다. 저도 잘 자리 잡으면 아픈 기억이 미화되리라 생각합니다.
2023.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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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5
2023.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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