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태껏 사람을 평가할때 제가 본것에만 의지하여 누군가를 판단했습니다. 저는 저 나름대로 객관성과 남의 생각과 의견을 최대한 배제한채 누군가를 평가했어요. 하지만 문제는 보이는게 전부가 아니더라구요.
저는 8월달에 학부 졸업하고 9월부터 입학하는 예비 석사과정생입니다. 제 위에 석사 과정생 3분과 박사과정생 2분, 석사후 연구원2분, 포닥 1분으로 구성되어 있는 흔하디 흔한 랩입니다. 석사 과정생분 3분이 저를 포함한 학부생 인턴 3명을 지도해주시고 이번에 저 포함 2명이 입학하기로 예정되어잇습니다. 석사분 3분에게 각각 실험적인 노하우나 방법을 전달 받고 랩미팅에 참여한 결과 저는 A분이 제일 일을 잘하는 줄 알앗어요(편의상 A,B,C로 할게요). 뭔가 말도 잘하고 뭔가 윗 박사분들이나 다른 연구원분들도 그 분을 아끼는것 같았어요. 저도 그 분에게 배우고 말하면서 되게 일잘하는 타입이다고 생각했구요. 하지만 어느순간부터 그 분의 능력이라고 해야하나? 의문을 갖게된 시기가 생겼어요. 뭔가 랩미팅때보면 본인 데이터가 다른 석사생분들보다 적다는 느낌도 받았어요. 약간 입으로 때운다라는 식인 느낌이 어느순간부터 강하게 들더라구요. 그리고 다른 석사과정생분이 알려주는 지식을 그냥 다 틀럈다는 식으로 몰아가더니 제가 찾아본 결과 오히려 A뷴이 틀린 경우도 있었어요......그 다음부턴 A분의 모습을 본 결과 확실히 자료정리라던가 입과 자기가 한 것을 말로 풀어내는 능력은 상당하더라구요. 하지만 하는 절대적인 일의 양이 부족하고 실험 결과에 대한 해석과 troubleshooting능력이...좀 다른 분들에 비해 부족한 것 같더라구요. 빛 좋은 개살구같은 느낌이에요.
장님이 코끼리의 코를 만지고 코끼리를 그려보라고 한다면 과연 저희가 아는 코끼리의 모습을 그릴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 또한 생각의 한계가 있는 평범한 인간에 불과한지라 사람 평가를 너무 잘못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2023.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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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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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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