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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의 부고
202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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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장례식 끝나고 돌아와 허탈하게 앉아 이 글을 씁니다.
그 후배가 학사는 대전의 과기원이고 석사는 서울로 올라와서 했습니다. 그때, 서울에 있는 모대학원 연구실에서 만났죠.
그 후배는 정말 소심했고, 다른 사람과 어울리지도 못했어요. 교수님하고도 관계가 원만하지 않으니 교수님도 별로 살갑게 대하진 않더라고요. 그 후배의 유일한 말 동무가 저였는데, 연구실 끝나고 밥먹으면 어떻게 참았는지 모를정도로 이것저것 많이 말하더라고요. 진짜 누군가가 필요한 후배구나 라고 생각했죠. 다른 사람들이 외면할때 저는 그친구에게 다가가서 연구실 정보나 놓칠수 있는 정보들 따로 알려줬죠. 그 친구가 석사 한 학기가 지났을 무렵, 교수님의 압박에 스트레스를 진짜 많이 받더라고요.
교수님이 프로젝트 많이 시키고, 오더도 많으니 이것이 좀 스트레스로 다가 왔나봐요. 잘해야 된다는 부담감이 숨을 못쉴거 같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주간 미팅 준비때 거의 말라 비틀어진 오징어가 되있더라고요.
머리도 좋고, 자기의 분야에 대해서 철학과 애정이 있는 그 후배는 좋은 저널에 억셉도 됬습니다. 그리고 스트레스 속에서 2년을 버텨서 졸업을 했고, 대기업 R&D로 갔어요. 그 친구도 서울에 있었는데, 저는 박사라 돈 별로없어서 취업한 그 후배가 종종 저한테 밥 사주더라고요. 죽기전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술자리에서, 그 친구가 하는 말이 진리의 바다 주변에서 조개 껍질 주우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었는데 세상에 이것저것 치이다 보니 소소한 행복은 커녕 발에 조개 껍질들이 박혀서 한없이 우울하고 비통하다고 하더라고요.
먼 개소리인가 싶었죠. 그리고 3개월후에 부고의 소식을 들었어요. 자살했다고 하더라고요.
논문때문에 정신없었는데 듣자마자 머리에 총알 맞은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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