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를 시작할때만 해도 제대로 된 데이터셋이라고 할만한 것도 존재하지 않는 상태이고, 이와 관련해 증명하고 해결해야 할 주제들이 굉장히 많은 관계로 지금까지 하나의 논문도 내지 못한 상태이구요.
이쪽 분야에 있어온 A(학계에 계신분이 아님)에게 힌트를 얻고 지도교수님과 상의하여 5년전 [전문가 의뢰] 명목으로 A와 함께 데이터셋의 초안을 만들어냈습니다.
AI 등 공학분야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형식을 갖춘 완전한 데이터가 아니었고, 레이블링 과정에서 엉망진창인 초안에서 적당히 논리성을 갖는 데이터로 완성하는데도 다른 전문가들을 만나 발품을 파는 등 3년 이상의 시간이 흘렸습니다. 이후로 직접적으로 A와 작업을 하진 않았지만, 저는 이 분야를 잘 몰랐기 때문에 간헐적으로 데이터셋에 대한 통계를 비롯한 연구자료를 보여주고 조언을 구하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A는 장기적으로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하여 국가지원 사업을 함께하자고 제안하였지만, 그다지 신뢰성이 있는 분이라고 판단되지 않아 출판된 논문을 가지고 설명하지 않는 이상 국가에서 지원을 받기는 힘들것이라고 제안을 에둘러 거절하였습니다.
이후로도 A는 제안서를 작성하는데까지 시간이 얼마 없으니 언제 논문이 완성이 되냐고 지속적으로 다그쳤고, 작년 말, 저는 사업에 논문이 필요하다면 저와 제 지도교수님의 손길이 닿지 않은 [데이터셋 초안]만을 이용하여 A가 직접 논문을 작성하라고 하였고, 그 이후 저는 연락을 피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논문에 쓸 자료를 달라고 하는 요청에 대해서도 응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데이터셋 초안 자체는 A의 기여가 크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제안한것이었는데 돌이켜보면 교수님과 상의없이 저 혼자 이런 결정을 한게 불찰이긴 하네요 . . )
올해 초, 저는 A가 저와 지도교수님이 저널에 작성하기 위해 함께 공유하던 구글 독스의 연구노트를 무단으로 가져가 단독 저자로 국내 학회에 제출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교수님께 이 상황을 설명드렸고, 교수님께서 직접 메일을 통해 A에게 자진 철회를 요청하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A는 사업으로 바쁘다는 핑계로 결정을 미루어왔고, 4월 경, 이미 출판된 논문을 철회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으로 거절의사를 밝혀왔습니다. 5월경 교수님께서는 [논문]이 출판된 학회로 메일을 통해 논문 부정행위 제보를 하셨습니다. 학회 측에서는 학회 회의를 소집하여 조처하겠다는 메일을 끝으로 8월 현재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는 상태입니다.
증거라고 할만한 것은 저와 교수님 이름으로만 작성된 구글 독스(누가 access했는지 기록이 모두 남아 있음)와 이 논문이 A가 직접 쓴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기록된 카톡 대화내용이 전부입니다.
교수님께서 주력으로 연구하는 주제가 아니고, 계속 일정이 바쁘셔서 더 대응을 요청하기도 곤란하고, 제 실수도 일부 존재하는 것 같아 약간은 자괴감이 듭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대처하실 것 같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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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개
2023.08.04
introduction의 일부분을 제외하고 제출된 논문의 90% 이상은 제 연구노트에 있던 내용이 그대로 사용되었음을 밝힙니다.
2023.08.04
학계에 계신분이 아니면 기업에 계신 분인가요?
2023.08.04
경찰에 고소장 제출하고, 내용증명 보내서 상대방을 귀찮게 하면 철회해줄지도 모릅니다.
2023.08.04
결국에는 A란 분에 기여도가 상당한거 같은데 뭐가 도둑 맞은건지 잘 모르겠어요 글 내용을 보면 결국에는 주도적으로 한게 뭔지 잘 모르겠네요 다른 전문가들 발품 팔면서 까지 한거면 상당히 다른분야의 주제를 선정한거 같은데 결국에는 논문의 틀은 A분의 아이디어 인거 같네요.
대댓글 2개
2023.08.04
그분은 그분대로 속타고 작성자분은 작성자분대로 속타는 상황인데 커뮤니케이션 부재가 젤 큰 원인인거 같네요 . 거절의사를 확실히 했었으면 어떨까 합니다
2023.08.06
그게 저와 교수님의 이름을 빼고 데이터셋의 통계와 실험 결과를 그대로 이용하여 A의 단독 저자로 논문을 쓸 근거는 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데이터셋을 가지고 저자를 주장했다면 문제가 그리 크지 않았을겁니다 . .
2023.08.04
작성하신 글 다 정독했습니다. 근데 도난은 아닌거 같고 솔직히 애매하네요. 결국에는 교수님들끼리 해결해야 할 일 같아요
2023.08.04
뭐 어쩔 수 없는 상항이고 그냥 똥 밟은거라 생각하고 넘어가야죠 뭐
2023.08.05
이게 도난인가..
2023.08.05
[작년 말, 저는 사업에 논문이 필요하다면 저와 제 지도교수님의 손길이 닿지 않은 [데이터셋 초안]만을 이용하여 A가 직접 논문을 작성하라고 하였고, 그 이후 저는 연락을 피했습니다.] 1. 가져간 구글 독스는 어떤 허가를 바탕으로 공유 폴더 또는 문서에 접근한건가요? 본인이나 지도교수가 허가했다면 위 내용에 이미 포함됐다고 소리일테고 2. 연구노트 일부=>데이터셋 초안에 포함인지? 그럼 역시나 주 저자 두명이 이미 허가한 일이 될 것 같군요. 그리고 두 분의 분야가 A의 분야랑 다른 분야이기에 A의 분야 관점에서는 본인이 디벨롭 했다고 느낄 수도 충분할 만큼 애매하게 보입니다....ㅠㅠ 부디 잘 해결되시길
대댓글 1개
2023.08.06
1. 원래 A는 데이터셋 초안의 기여도를 고려해 2저자로서의 역할을 주는 것을 조건으로 열람과 쓰기 권한을 허가하였습니다. 그리고 [학계]에 있지 않다는 이유로 아무 것도 기여한 바가 없습니다. 2. 연구노트는 1) 데이터셋 초안을 다듬은 데이터에 대한 통계와 2) 다른 feature와 해당 데이터셋의 연관성 3) 이들을 활용한 classifier 등의 실험 결과로 별개의 내용입니다.
재치있는 프리모 레비*
2023.08.06
한쪽 이야기만 듣고서는 판단이. 그 사람도 자기가 기여도가 충분히 있고 사업을 해야하는데 학교에서 욕심 부려서 길을 막고 있으니 그리한거라 불만이 많을 듯.
그보다는 발전시켜서 영어로 논문을 쓰심이. 한글 논문이야 뭐 누가 쳐주지도 않으니깐.
2023.08.07
쓴이의 마음을 인정하지만, 데이터셋 초안 허용 및 구글독스 권한이 있었던 것만 보아도 무단은 아닌것 같습니다. 대화를 하지않고 피하다보니 그 경계가 더 모호합니다. 시작하더라도 질 싸움으로 보이며, 그 과정 중에 들어가는 시간 및 비용은 오로지 본인이 감당하셔야 할겁니다.
2023.08.04
2023.08.04
2023.08.04
2023.08.04
대댓글 2개
2023.08.04
2023.08.06
2023.08.04
2023.08.04
2023.08.05
2023.08.05
대댓글 1개
2023.08.06
2023.08.06
2023.08.07
2023.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