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 좋아요 미국 좋소 대학 - 연구편 2

2023.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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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여기서 말하는 좋소란..
재학생 만명 수준의 박사 과정이 없는 R1, R2가 아닌 M1 학교를 말함.
여기서 박사 과정은 Ed. D와 같은 Doctorate 과정이 아닌 Ph.D.를 말함.
요즘 들어 Ph.D. 과정이 없는 학교지만 리서치를 많이 해서 (a.k.a. 펀드를 많이 따와서)
좋소에서 R2로 승격한 좋소 학교들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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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 이어집니다.

지금 내가 그랜트가 없지만 모든 신규 임용된 교수들이 갖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스타트업 머니. 여기서 또 대기업과 좋소의 차이가 실감하게 된다.
R1들이랑 인터뷰 봤을 때는 연봉의 500% 정도를 스타트업으로 준다고 했는데
좋소는 연봉의 50% 받는 것도 힘들 수 있다. 나는 20%도 못 받았었다.
나 다음 해에 임용된 사람들은 30% 정도 받은 것으로 기억 하지만..
그래도 그 돈이 어디냐. 그 돈으로 임용 초에 장비 사 둔 것들이 있다.
물론 이제는 구형이고 더 비싸고 좋은 신형들이 있지만 지금 필요한건 뭐다?
Preliminary Data! 이 정도면 충분하다.

그런데 임용 후 아무 생각 없이 스타트업 머니를 다 써버렸다면 그래서 아무 것도 없다면?
그럴 때는 남의 펀드에 참여하기 신공을 써야 한다. 저번 글에 썼던 단과대 단위로
가져 오는 펀드가 있다. 연구 대학들도 이런 펀드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좋소에는
이런 펀드가 꽤 있다. 그리고 보통 이 펀드의 목적은 학부생들의 연구 활동 증진이다.
학부생들의 연구 활동 증진.. 어떻게 이 펀드를 이용할지 감이 좀 오는가?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참여한 프로그램은 지도 학생 한명당 한 학기에 $500의 연구 자재를
살 수 있었다. 매 학기당 평균적으로 지도 학생이 6명 정도 있었는데 그럼 한 학기에
$3,000 정도의 연구 자재를 구입할 수 있는거다. 그리고 학생 한명당 연구 지도비로
$1,500 정도 받게 된다. 6명의 학생이 있었으니 연구 지도비로 한 학기에 $9,000의
추가 수당이 생겼었다. 이렇게 2년 정도하면 연구 자재를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자.. 이제 연구 장비도 있고 연구를 하면 되는데 연구에 들어가는 시간에 대한 보상이
필요한가? 학생들 지도할 때도 한명당 $1,500씩 받았는데 프로젝트 계획 잡고
그랜트 프로포절 쓰고 신경 쓰는 것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지 않은가? 거기에도 답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좋소 대학에서는 연구를 안 할거라 혹은 그랜트 라이팅을 하지 않을거라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그랜트를 가져 오는 것은 모든 학교가 좋아한다.
학교 홍보에도 도움이 되지만 그랜트에서 오는 오버헤드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좋소가 그런지는 몰라도 내가 있는 학교에도 꽤나 열정적인
연구 지원 부서가 있다. 이 곳에서 여러가지 일을 하는데 그 중에 하나가 교수들을
도와 그랜트를 따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학교에서 돈을 준다. 그랜트 프로포절을 준비 하는 동안 그리고 프로포절을
제출하면 성공 여부와 상관 없이 돈을 준다. 물론 퀄리티가 심하게 떨어지는 프로포절은
제출조차 할 수 없고 세미나도 들어야 한다. 이 댓가로 $15,000정도 받는다.

자, 이제 프로포절을 쓸 모든 준비가 되었다.
그럼 만약에 모든 것이 잘 풀려서 큰 그랜트를 받았다면 어떻게 하는가?
여기는 인건비를 줄 박사 학생들도 없는데? 그 큰 돈을 내가 다 먹을 수도 없다.
미국 대학들은 교수들이 받는 비용의 상한선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다음에 또 이야기 하기로 하자. 만약 당신이 궁금해 한다면...


* 미국의 대학들은 한국 대학들과 많이 비슷한거 같으면서도 다릅니다.
그리고 한국도 마찬가지이지만 박사를 받는다고 해서 교수가 될 준비가 된 것도 아니죠.
연구편이 끝나면 강의편, 협업편, 생활편등 써 보려고 합니다.


*관련 글들
좋아요 좋아요 미국 좋소 대학 - 연구편 3
https://phdkim.net/board/free/43352
좋아요 좋아요 미국 좋소 대학 - 연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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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쩌다 미국의 좋소 대학 교수가 되었나
https://phdkim.net/board/free/43249/
좋소 미국 대학교수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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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소 미국 공대 교수 질문 받습니다
https://phdkim.net/board/free/43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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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개

2023.06.03

포닥처음 갓던 랩에서 석사를 무친듯이 많이 받아서 저한테 던져놧던 이유를 여기서 찾게되네요... ㅋㅋㅋㅋ 연구지도비는 학생지도에 따른 인센티브 인건비라고 이해하면 될까요?

연구비 운용이나 조달방법은 늘 궁금했는데.. 최근에 학과에서 떼는 오버헤드가 50%를 넘는다는걸 알고 충격받았습니다. 예시로 1만불짜리 지출이 필요하면 (어떤 품목이던 인건비든 등록금이든 간에) 오버헤드가 붙은 1만5천불이 펀드에서 빠져나간다고...;;;; 1M 펀드를 물어와도 오버헤드 감안하면 실제로 운용할수있는건 600k 정도일테고... 큰펀드 들어온김에 장비하나 들인다치면 포닥한명 아니면 박사과정 두명정도 챙길수 있을려나요.. ㄷㄷㄷ

저는 포닥이니 돈걱정은 제가 할게 아니고.. 교수님이 여기저기서 따오시기는 하는데ㅋㅋ 그랜트 프로포절도 참여햐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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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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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펀드 없이 스타트업을 다 소비해서 포닥이나 학생을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면 교수가 직접 실험하나요 아니면 그냥 연구를 포기 하나요? 연구는 포기하고 강의만 하는 경우도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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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3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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