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박사넷의 주 취지와 게시판 메인 주제와는 조금 벗어날지 모르는 주제지만, 학계에 연구자로서 몸담고 계시는, 또 그러한 계획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 만큼 여러 생각을 들어보고 싶어 글 남겨봅니다.
최근 고려대에서 현대자동차와 협력하여 미래차계약학과를 만들기로 했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해당 기사에 의하면 고려대는 사이버국방학과, 반도체공학과, 차세대통신학과에 이어 이번 미래차계약학과까지 총 4개의 계약학과를 가진다 합니다.
제 개인적으로 몇년 전까지는, 솔직한 심정으로 계약학과는 "진리의 상아탑", "학문의 전당"이라고 불려왔던 대학의 존재 의의와는 거리가 멀고 그저 돈의 논리로 만들어지는 직업학교라는 이미지가 강해 탐탁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또 공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수, 과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돈이 될만한 기술을 창조해 내는 학문인 만큼, 오히려 공학이라는 학문의 취지에 정확히 부합하는 학과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생긴다는 미래차계약학과는 5년의 학석사통합과정으로 만들어진다 하여, 더더욱 관련 분야의 연구자 양성에 적합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습니다.
물론 결국 그러한 학문과 연구의 장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특정 기업의 독점적인 자본력이 투입된다면, 그만큼 좋은 점이 많겠지만 학계 전체의 공익 측면에서는 또 어떨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또 거꾸로 계약학과 아웃풋이 과연 의도한 만큼 좋게 나와 굳이 기업에서 투자까지 하는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위 이유들과는 조금 동떨어진 이야기이긴 하지만, 학생들의 평생 진로에 가장 직접적이고 중요한 영향을 주는 고등교육기관으로써 (졸업 후 군장교로 7년을 의무복무해야 하는) 싸국이나 (졸업 후 계약된 기업에 입사해야만 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장학금을 뱉어내야 하는 등의 패널티가 있는) 여타 계약학과가 많이 생기는 게 과연 좋은 일인지도 모르겠긴 합니다.
어쩌다 보니 잘 정리되지도 않은 여러 생각들을 나열하게 됐는데, 혹여나 관련해 고견을 가진 분이 계실까 싶어 올려 봅니다.
우후죽순 생겨나는 계약학과, 과연 좋은 현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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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개
2022.05.23
안좋음 끝이안좋음
대댓글 1개
무심한 알렉산더 벨작성자*
2022.05.23
혹시 끝이 안 좋다는 게 구체적으로 진학한 학생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인지, 계약학과 자체의 이야기인지 자세히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물론 저는 둘 다 말이 된다 생각하긴 합니다.. 주변에 고대 싸국 진학했던 지인들이 탈출 아니면 아직도 군복무중이고, 싸국 자체 인기도 많이 떨어지는 걸 보니 더 그렇게 느껴지더군요
2022.05.23
누적 신고가 5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삼성그롭 계열사, SK그룹 계열사, 엘전, 현차그룹계열사등, 큰 그룹기업들은 대부분 인재 확보 차원에서 대학과 대학원에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있는데,,당해 기업을 입사하고 싶은 학,석,박졸업생들에게는 한가지 진로가 되지 않나 싶음,,,어느정도 수준이 되어야 뽑는 제도라 가고 싶어도 못가는 사람도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점만 생각하기보단 산학 장점도 생각해보고 갈만하면 가도 될것 같음
어차피 그쪽 분야로 전문성을 가지고 싶은 꿈이 있고 적성이 있는 학생에겐 그 분야에서 어느 정도 위상을 가지는 기업에 입사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꽤 클 수도 있겠군요! 의견 감사드립니다
2022.05.23
계약학과 만들면 그 과에서 먼저 직원 채우고 나머지과에서 사람 뽑기 때문에 나머지과 나와선 취직이 잘 안됨
IF : 1
2022.05.23
모두들 알다싶이 창의적인재가 필요한게아니라 결국 숙련공이 필요할 뿐이라 계약학과를 만드는게 아닌가 합니다. 일반 다른학과 학부나와서 바로 인력에 투입되기엔 어렵겠죠. 계약학과에서 가르치는 커리큘럼에 깊이보단 얕거나 필요없는걸 너무 많이 배웠으니까요. 정말 R&D는 결국 최상위권 박사들만 갈거고 (해박 및 압도적인 전문성 국박), 당장 지어지는 공장에 투입되어 문제해결하고 수율 잡는 인력이 필요한것같다는 제 생각입니다.
이제는 똑똑한 애들이 의치한 다음으로 계약학과 많이들 가겠네요...
나라입장에선 현장에 투입될 인재가 많아지지 좋겠지만, 학계에서는 많은 학생을 잃게 되겠지요.
대댓글 1개
2022.05.23
계약학과 간 학생들 중에 학업에 뜻이 있단걸 늦게 알게되거나 아니면 그럴 재능이 있는 친구들이 고민을 많이 하더군요. 그게 아니라도 대기업에 학사 취업을 했는데 의외로 대학원 학위가 승진이나 이직에 필요한데, 그럴 기회를 상실하게 되는거랑 같으니… 단점도 있긴 하네여
2022.05.24
개인적으로 굳이 꼭 계약학과 만들어야 했으면 대학원에다가 설치했어야지 학부에다가 덕지덕지 뭐하는 시 류인지 모르겠음.. 학부 학과는 누가들어도 이게무슨과인지 부연 설명 필요없는 과만 남기고 싹 없애야됨.
대댓글 1개
IF : 1
2022.05.24
10년전에 컴퓨터공학과가 이렇게 뜰줄 알았나요..?
컴퓨터공학과가 듣보잡이었다기보단, 다양한 학문에 준비를해둬야 기회가 올때 잡는다는말을 하고싶습니다. 다 없애기엔 너무 리스크가 크지않을까요?
202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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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3
202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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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3
2022.05.23
2022.05.23
202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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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3
2022.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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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