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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거국 인문계 대학원 면접 보고 왔습니다.

2021.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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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과로 지원했습니다.
학부로 다녔던데는 특수국립대로 문화재와 전통미술품을 다루는 학과였습니다.
사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나 K대 같은데로 지원할까 했는데
여러가지로 일이 좀 꼬이다보니(....) 지거국으로 가는게 낫겄다 싶어서 지원했습니다.

서울에서 내려와서 낯선 동네까지 와서 풍미에 취하다가
캠퍼스가 학부 때 다녔던데보다 10배 이상은 커서(무려 동물병원도 있음....) 놀랐습니다.

아침 5시반에 일어나서 9시에 학교로 가서 면접보러 갔습니다.
교수님 3명 들어오셔서 진행했는데 지원자가 저뿐이어가지고 뻘줌했습니다.

대충 예상 가능한 범위내로 인성 면접을 하셔서 거에 맞게 답변하면서 진행했는데
실수로 형님을 성님이라고 말해버려서 그 말을 쓸 연배가 아닌거 같은데 같은 소리 들었습니다만 하여간 그렇습니다.
(그밖에도 억양이 서울사람 아닌거 같다는 소리 들었습니다.....)

막판에 학부 때 성적에 씨뿌리기(....) 당한게 많은데 성실성에 의문이 든다고 머라 하셨습니다만(학점이 3.46인가 그랬습니다...)
그때 제가 예술병이다보니 학점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지만 역사공부는 그래도 꾸준히 해서 꾸준히 공부 할 수 있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대학원 면접 끝나고 바로 컨택하기로 한 교수님과 면담을 했는데
딱 커피 사주고서 연구실로 와서 한게

일어로 된 원서 몇문장을 주고 함 읽어보라해서 그대로 읽고 한국어로 옮겨봐라길래 옮겨봤습니다.
오 속도 괜찮네! 하고 딱 입학하기 전에 일어로 된 학술서 하나 던져주고 그거 다 읽고 레포트로 한번 써오라고 하시더군요.
그러고 이거슨 신의 계시! 라면서 다음학기부터 자기랑 같이 개인스터디(?)를 하고 열심히 하면 박사로 갈때 구 제국대학(도쿄대나 교토대, 큐슈대 등)으로 추천장 써준다나 모라나...

과연 올바른 선택이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일단은 합....격....? 이라고 봐도 될랑가 몰겄슴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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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개

2021.12.31

축하축하

2021.12.31

축하축하

2022.01.02

글 읽자마자 깜짝 놀랐습니다. 학부 저랑 같은 학교인 것 같아서요 ㅎㅎ 축하드립니다. (역사에 관심은 당연히 있으셨겠지만) 사학과로 진학하겠다 결심하신 이유를 여쭤도 될까요? 저도 인문계 대학원 쪽 고민하고 있어서 여러모로 관심이 있어 댓글남깁니다.

대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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