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나름 꽤 실적도 좋고 정말 제 또래 연구자들중 누구보다도 잘한다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맨땅에 헤딩으로 고군분투해서 엄청 뛰어난 연구팀에 포닥 오퍼받고 왔습니다...
그런..데... 미국 오니까.................. 다들 괴수입니다. ㅠㅠㅠㅠㅠㅠㅠ 지구 최강 대학들에서 박사받고 온 사람들, 엄청 똑똑한 박사과정생들 사이에 우르르 껴있으니 정말정말정말 다들 너무 잘하고 너무 뛰어나서 주눅드네요..... 동료나 학생보다 더 강력한건 교수님입니다.. 한국에서 지도교수님은 무능하고 현재 연구실 진행 연구에 대해 90% 모르시고 출근조차 도통 잘 안하는 분이었는데.. 여기는 극한의 반대입니다. 너무 유능하고 모든걸 아는데(대학원생, 포닥들 하는거 극단적으로 자세한 디테일까지 다 압니다..........) 심지어 워커홀릭입니다... 그리고 정말 큰 오해를 하시는게.. 저를 천재라고 생각하십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을 수 있을까나요.... 힘을 주세요...
첨부 이미지가 딱 제 상황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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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개
2025.05.02
저는 그리고 제 주변은 오히려 다르게 느낀것같습니다. 저는 카이스트 인기랩졸업했고 나와보니 탑스쿨(제 경우 t3)에 있어도 어차피 학생들이나 주변수준은 한국이나 고만고만합니다. 한국에서도 어차피 상향평준화 돼있다보니 눈에띄게 잘하는 사람을 찾기가 어렵잖아요. 여기도 매한가지고, 그냥 중국인들중 진짜 성실한 애들은 대단할정도로 열심히하네 수준이고 아주간혹 학부인턴들중 눈에띄는 친구들이 보이는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지도교수가 무능하다고 하셨는데 (진짜로 그럴수도있겠지만), 저는 예전 지도교수님도 매우 뛰어난 분이였다고 생각하기에 큰차이를 모르겠습니다.. 지금 교수는 오히려 저나 다른 포닥 (우리랩은 저포함 포닥이 두명)한테 학생들 풀로 맡겨서 알아서 잘하겟지 정도로 굴리고있고요. 미국에서 특히 대형랩/대가랩은 지도교수 얼굴보기도 힘들고 지도교수가 학생들 뭐하는지 모르는곳들도 상당히 많죠. 지금 겪으신 상황은 모르지만, 뭔가 한국은 못하고 반대로 미국은 너무 뛰어나다! 라는말을 하시는것같은데 제 경험에서는 달라서 공유해봅니다. 원래 저나 글쓴이분처럼 아예 서로다른 경험들을 공유하면 다른사람들이 일반화를 안할수도 잇겟고요~
윗분 말씀처럼 미국도 이상한 곳 많은데, 좋은 곳 가셨으니 운이 좋으신거에요. 우수한 PI와 동료들에 둘러쌓여 주눅들고 계시다니 행복한 고민이죠 ㅎㅎ 많이 배우시고 성장하는데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나름 잘한다는 해외기관 포닥 나가서 많이 배웠습니다. 그 당시 동료들이 실적이 좋아 처음에는 대단하다 생각했는데, 친해지고 보니 번뜩이는 능력이 있거나 밤낮없이 연구에만 몰두하는 성실한 친구들은 별로 없었어서 저는 그게 충격이었습니다. 대신 연구를 대하는 attitute, self-motivation, 연구를 위한 communication이나 네트워킹 능력 등이 한국과는 너무 달랐고 그게 수년간 누적되어 우수한 연구자로 성장한것 같았습니다. 저도 포닥때 많이 배웠고 그게 아직도 제 중요 자산입니다. 지금도 연구실의 주요 결정은 당시 PI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하며 하고 있고, 덕분에 나름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연구직이 아니더라도 어딜가나 잘하는 사람, 시스템을 몸으로 겪고 배울수 있는 기회가 잘 없습니다. 주눅들지 마시고 하나씩 흡수해서 나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지금 PI입장에서 오히려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밑바닥부터 혼자 쌓아올린 걸 보고 진짜 천재라고 생각하셨을 수 있죠 ㅎㅎ
2025.05.02
부럽습니다. 여긴 튀면 욕먹습니다. 뭘 좀 심오한 주제를 들고 와서 교수님께 질문하면 뒷담 까입니다. 교수님 시킨 거 열심히 하려고 하면 지 혼자 튄다고 욕합니다. 박사과정 3학기, 4학기차들이 되도록 전부 실적 0개입니다. 전 이제 첫 학기인데 좀 의욕을 부리면 어김없이 욕이 돌아옵니다. 튀지 말라고. 열심히 하지 말라고요.
202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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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2
202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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