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구체적인 사례를 설명하기는 어려운 점 먼저 양해를 구합니다. 아래 정보면 충분히 상황 설명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교수에 대한 존경심이 조금도 남아 있지 않아서 존칭을 붙이지 않는 점 미리 밝혀 둡니다.
이전에 연구실에서 인턴을 하다가 말도 안 되는 누명을 쓰고 내보내졌는데, 저는 교수가 해임 사유로 말한 것을 전혀 한 일이 없었습니다. 해명을 했으나 교수가 들어볼 생각도 안 하려고 해서 뚜렷한 이유는 안 떠오르지만 그냥 교수가 나를 마음에 안 들어했나보다 생각하고 다른 학교에 진학할 준비를 하며 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잘리기 전에 제가 작업하던 논문을 같이 작업하던 사람 A가 있었는데, 최근에 제가 작업하던 논문 내용과 거의 유사한 것을 가지고 A가 주저자로 올라앉아서 투고할 예정이라는 황당한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아이디어를 설계하고, 실험을 돌리고, 데이터까지 추출해서 최종 정리만을 남겨두고 있었던 저는 저자 명단에 존재하지 않고요. 랩의 외부인이 된 입장에서 저자로 올려달라 요구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적어도 제가 한 연구를 남이 그대로 가져가서 업적으로 삼는 상황은 납득하기가 어렵네요.
원래 이 연구에서는 처음부터 주저자를 정하고 간 것이 아니라, 가장 기여도가 큰 사람이 주저자를 가져간다는 방침을 지도교수가 세웠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교수가 먼저 무리하지 말고 일찍 퇴근하라고 할 정도로 밤늦게 연구실에 남아서 연구를 수행했고, 결국 제가 주저자를 가져가는 것으로 결정이 됐습니다. 이 결정에 A를 포함하여 같이 작업하던 분들 모두 반대 의사를 표시하지 않았습니다. 속으로는 어떻게 생각했을 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런데 그 결정이 내려진 이후로 A가 회의하는 도중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거나, 닦달하듯이 말하는 경우가 자주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A는 다른 선배 연구원들에게는 친절하게 대했고요. 교수가 저를 자를 때에도 그때쯤부터 해임 사유로 말한 행동을 제가 했다는 제보가 몇몇 사람에게서 들어왔다고 합니다. 물론 저는 전혀 그런 행동을 한 일이 없습니다.
이런 배경을 놓고 봤을 때, 아무리 생각해도 A가 제1저자 탈취를 목적으로 모종의 정치질을 한 것이라는 결론밖에 내지 못하겠습니다. 교수 입장에서 생각해봐도 대학원생도 아니고 고작 인턴 하나 관련해서 나쁜 소문이 돌면서 연구실 분위기가 나빠지니 그냥 무작정 내보낸 것 같습니다. 인턴은 대학원생과 달리 내보내기가 훨씬 쉬우니까요.
제가 작업한 논문을 그대로 가져가서 누군가가, 특히 저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던 사람의 실적에 이용된다 생각을 하니 가만히 있기가 어렵네요.
뭔가 대응할 방법이 있을까요? 적어도 제 이름이 빠진 상태로 그 내용 그대로 A가 주저자인 논문이 나오는 것만은 막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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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2026.03.15
증거 자료같은게 있는지가 중요할 것 같고요, 투고 후 논문저널에 이의신청을 하시거나 투고 전에 교수한테 내가 한 실험에 대해 자신이 세운 연구 계획과 내용에 대한 사용을 금지, 쓰면 증거 내용에 대해 증빙 해 교수와 관련된 저널에 이와 관련된 내용을 메일 돌리겠다 라고 말해보는게 어떨지 싶네요.
2026.03.15
랩실에서 이루어진 연구는 졸업생이든 자퇴생이든 랩 소유이며, 랩의 주인인 교수가 책임자가 맞습니다. 그래서 자퇴생의 주제로 타 학생이 주저자로 적는건 잘못된건 아니죠. 다만, 저자 순서가 바뀌더라도 자퇴생의 이름이 아예 빠지거나 하는건 연구윤리상 잘못이긴 합니다. 그래도 자퇴생이 작성한 그림을 그대로 쓴다거나, 글과 결과를 그대로 쓴다거나 하면 문제가 되지만, 주제나 흐름은 비슷한 채, 새로 결과를 내고 그림을 적고 글을 적는다면.. 이 또한 딱히 처벌할 방법도 없습니다.
우선 글쓴이의 "해임" 사유가 뭔지를 알 필요도 있을 것 같구요, 그리고 그 A가 적고 있는 논문에 글쓴이의 결과, 그림, 글 등이 직접 사용(도용) 되는 지 여부도 확인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만약 글쓴이의 해임사유가 연구윤리적, 연구와 관련된 잘못된 일이고(교수 입장에선 정당한 사유로 내보냄) 한다면 자퇴생 이름을 빼고 결과를 다시 A가 내서 적는건 문제가 없습니다. 은근히 이런 경우가 있으며, 제가 본 상황을 간단히 말하자면, 한 학생이 데이터 조작과 무단 기기사용을 반복적으로 하다 걸려서 교수가 잘랐고, 그 학생이 하던 연구를 타 학생이 이어받아서 새로 분석해서(주제 방향은 그대로, 애초에 교수가 준 주제임) 논문 작성하고 잘린 학생은 이름조차 드가지 않았죠.
2026.03.15
2026.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