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가장 핫한 댓글은?

제게 대학원 진학이 적합할까요?

2021.12.20

2

1785

안녕하세요?
요즘 대학원 진학에 관해서 고민이 있어서 고민 끝에 글 쓰게 되었습니다.
서성한 컴퓨터관련과 3학년 2학기를 마쳤고, 현재까지 전체 평점은 3.85/4.5, 전공 평점은 4.0/4.5 입니다.

제가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고 있는 이유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로 연구하는 행위나 대학원 졸업 후 연구원이라는 직업이 제 장점과 단점을 비추어봤을 때 적합할 것 같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제 장점과 단점은 이렇습니다.
장점 : 엉덩이가 무겁다(끈기, 노력, 성실), 꼼꼼하다
단점 : 사회성이 부족하다, 컴퓨터관련과 재학중임에도 코딩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 정형적인 스펙도 부족하다
그래서 학사 졸업 후 바로 취직하여 직장 생활을 하는 것보다는 혼자서 무언가 파고들어서 집중할 수 있는 대학원을 진학해보는 것은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두번째로 넓은 시야와 경험을 위해 해외에서 살아보는 것이 목표인데, 한국 석사 후 미국 박사라는 루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유학파이신 과 교수님 한 분께서 항상 수업 때마다 미국에서 직장 생활할 때의 동료와의 네트워크, 유학 권유 등 저희들의 시야를 넓혀주기 위해 이런저런 얘기들을 많이 해주십니다.
그래서 이 교수님 밑에서 공부 한다면 저도 좀 더 그런 길에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가 대학원에 들어가서 연구하고 싶은 것이 '아직' 없고, 어떻게 하면 연구하고 싶은 것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이 교수님 랩은 가상현실 비디오 처리 등에 대해 연구하고 계신 것 같은데, 이 분야에 대해 잘 모르기도 하고 관심도 사실 그다지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것 외에 따로 관심이나 흥미가 가는 분야가 있는 것 또한 아닙니다.

그렇기에 연구 분야에 대해 별 관심이 없는데, 단지 교수님만 믿고 교수님이 좋아서 교수님을 따라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이 과연 옳을까 의문이 듭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어차피 관심 있는 분야가 '아직' 없고 교수님과의 관계 또한 적당히 좋다면, 그냥 그 교수님 랩에 진학하여 유학에 대한 인사이트와 도움을 받으며 제 바람대로 진로를 설계할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무식한 학부생의 무식한 질문이라 너그러이 봐주시고, 저보다 먼저 대학원에 진학한 선배님들께서는 제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우선 제가 대학원에 진학하고자하는 동기나 제가 대학원에 적합할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그리고 만약 제게 대학원 진학이 적합하다면, 연구 분야에 흥미가 없지만 교수님을 따라 랩을 선택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4학년 1학기인 내년 1학기에 교환학생이 예정되어 있어서, 현재는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며 내년 2학기에 학부생 인턴을 생각중입니다. (개인 사정상 졸업은 23년 2월이 아닌 23년 8월에 해야만 합니다.)

아직 너무나도 부족하고 모르는 것도 많은 햇병아리입니다. 쓴소리 잔뜩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댓글 2개

2021.12.20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저랑 공통점이 많군요. 전 석사 진학한 이유가 지도교수가 고등학교 선배여서 그랬어요. ㅋ 어떻게든 대학원을 안 가려고 했는데, 그 선배가 계속 꼬셔서...
운이 좋아 들어가서 열심히 하라는 대로 배웠는데, 결국 미국 유학 와서 박사 받고 미국에 눌러 앉았습니다.
저는 잘 하는 건 별로 없지만, 그래도 헤겔님처럼 엉덩이가 무거운 편이라 앉아있는 거 하난 정말 잘 하거든요.
행운을 빕니다.

IF : 5

2021.12.20

교수가 학부생을 대하는 것과 원생을 대할 때 태도는 아예 별개로 놓고 봐야합니다. 일반적으로 교수와의 개인적인 관계나 개인적인 끌림에 따라 대학원 랩 진학하는건 정말 위험합니다. 본인이 유학을 다녀왔기 때문에 학생들 유학보내는 데 더 관대한 교수들도 있긴 합니다만...(유학에 안 관대한 교수가 전반적으로 더 많습니다) 이런거 정할 땐 보통 최악을 상정하는게 좋게만 생각하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저같은 경우도 딱히 하고싶은, 꽂힌 주제는 없었는데 소거법으로 지워나가면서 랩을 골랐던 케이스입니다. 3학년생 수준에서는 하고 싶은 연구가 생기는게 더 멋지고 대단한 것이라 생각해요. 좀더 능동적으로 여러 분야를 알아보고 탐색해보시길 권합니다. 이건 영 아닌 것들 몇 개만 생기는 게 일단 시작이겠죠. 대학원을 고르는 기준엔 주제나 교수 말고 다른 요소들도 있으니 같이 놓고 생각해보시구요. 예를 들어 석사 마치고 박사 유학 간 경우가 많은 랩을 찾아본다던지요.
그리고 해외 생활 그 자체가 목표가 되긴 좀 애매한 것 같습니다. 내가 관심가는/관심이 없지 않은, 재밌을것 같은 분야들 중에서 해외취업이나 박사의 길이 비교적 넓은 주제 이런 식으로 접근해가는게 이상적이지 않을까 하네요.

댓글쓰기

게시판 목록으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