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학부 후 미국 유학 가서 탑3 스쿨에서 박사 후 탑5 정도에서 포닥하는.. 운이 아주 좋았던 사람입니다.
미국에서 교수직이 되면 좋겠지만 그 또한 운이 엄청 따라야 하기 때문에 한국으로 리턴도 생각해서 포닥 시작 전 여기저기 얘기를 많이 해 봤습니다.
제 스펙이면 한국에서도 꽤 관심을 가지고 있기에 실제로 하이어링에 관여할 수 있는 한국 탑스쿨의 시니어 교수들과 얘기를 해 봤습니다.
놀랍게도 한 절반정도는 심지어 포닥조차 네임밸류가 중요하다고 말하더군요...;; 전혀 예상치 못했습니다.
제가 당시 저희 분야 탑20 정도 되는 아이비리그 학교도 포닥 옵션으로 고민하고 있었는데 무조건 지금의 탑5 학교가 한국에서 임용될 때 훨씬 유리할 것이다란 얘기를 들었습니다. 하이어링 커미티의 인식이 그러하다고요.
그렇다고 그분들이 학계를 잘 모르고 그런 분들이 아니라 다들 미국에서 박사, 포닥 하신 분들입니다.
이 얘기를 듣고 와서 조금 의아한 생각에 미국에서도 얘기했는데, 또 놀랍게도 의견이 반반 갈립니다;;
그리고 오히려 최근에 네임밸류를 따지는 경향이 늘었는데, 과거에는 확실히 운이라는 요소가 학교를 결정한다는 걸 다들 알고 있었지만, 요즘 ML, CS 등이 전 세계의 똑똑한 사람들을 죄다 끌어모으면서 좋은 학교에 뛰어난 연구자가 임용되는 경향성이 아주 강해졌다고 하네요.
네임밸류가 중요하지 않다고 하시는 분들의 생각에 저 자신도 동의하고 아마 젊은 과학자들은 거의 다 그리 생각할 겁니다. 그러나 실제 하이어링을 하는 시니어 커미티에서 절반 정도는 네임밸류를 중시한다는 것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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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개
2022.01.23
국내spk에서 학위받다보니 교수목표하는 사람들이 포닥을 많이가는편인데, 저희끼리 내에서도 대가랩/탑대학 아니면 포닥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고있고, 교수들도 그런식으로 많이 말씀하세요.
대댓글 1개
2022.01.23
그건 국박-포닥 케이스임
저도 top3 미박중인데 보통 미박은 탑스쿨박사 받으면 더이상 포닥으로 스펙업이 안되기때문에 관계없는걸로 알고 있었는데 충격이군요
2022.01.23
잘못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중요하지 않다고 한 사람 별로 없습니다.
중요하지요. 얼마나 중요하냐 지요.
네임벨류 이야기 나오면 대부분 질문이 성과 많이 내지만 네임벨류 약간 떨어지는 곳 vs 성과 잘 안나오는 탑스쿨입니다. 그럴 때 특히 이공계는 성과 우선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네임벨류 약간 떨어진 곳에서도 좋은 논문 많이 쓰면 임용되는데 탑스쿨가도 논문 없으면 임용 안되거든요.
백이면 백 물어보세요. 성과 잘 나오는 탑스쿨 갈 수 있으면 굳이 네임벨류 떨어지는 곳을 선택할 사람이 있을까요?
임용은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다 봅니다.
대댓글 3개
허기진 블레즈 파스칼작성자*
2022.01.23
성과 잘 나오는 탑스쿨 갈 수 있으면 굳이 네임벨류 떨어지는 곳을 선택할 사람이 있을까요? -> 네... 저는 T20 고려했을 때 와이프의 선호도와 생활환경이 T5보다 좋았기 때문입니다. 퍼포먼스는 솔직히 어딜 가든 제가 잘하면 되는 분야고요. 그런데 하이어링 커미티에서는 저랑도 상관 없는 단순 랭킹인 T20 나온 것을 안 좋게 볼 것이다라는 말이 놀라웠습니다. (뭐 예를 들어 T50이면 이해를 하겠지만...) 물론 분야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적지 않은 수로부터 그런 뉘앙스를 받았습니다.
물론 제가 신이어서 미래에 성과 차이가 눈에 크다는 걸 미리 안다면 당연히 네임밸류가 아닌 성과 좋은 곳으로 가겠지요. (근데 그건 대개 결과론적이지 미리 아는 사람은 없죠;;) 그런데 이 정도 수준에서 어디에서 일한다고 퍼포먼스가 확연히 바뀌는 경우는 없다고 생각해서 그 선택은 대개 아주 마이너한 이유때문일텐데, 그걸 임용시에 꽤 큰 비중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 요점입니다.
2022.01.24
네... 저는 T20 고려했을 때 와이프의 선호도와 생활환경이 T5보다 좋았기 때문입니다.
-> 어쨌든 최종적으로 T20을 가지는 않으셨네요.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랩 성과가 비슷하다고 했을 때 특히 우리 나라 사람들은 그런 저런 이유로 T5를 버리고 T20을 가는 사람이 많지는 않습니다. 근데 아마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제가 본 바로는 외국인도 비슷한 것 같네요.
단순 랭킹인 T20 나온 것을 안 좋게 볼 것이다라는 말이 놀라웠습니다. -> 정확히 말하면 안좋게 본다는 것이 아니라 T5를 약간 더 쳐준다는 거고요. 아무리 탑스쿨 교수라도 T20을 안좋게 볼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같은 말이지요. 단점이라는게 아니라 이런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가장 최고의 스펙을 기준으로 했을 때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요새 하도 좋은 곳에서 좋은 논문들 많이 갖고 지원하는 사람들 많아서 치열한 경쟁에서는 그 약간도 영향을 미치니까요.
물론 제가 신이어서 미래에 성과 차이가 눈에 크다는 걸 미리 안다면 당연히 네임밸류가 아닌 성과 좋은 곳으로 가겠지요. (근데 그건 대개 결과론적이지 미리 아는 사람은 없죠;;) -> 제가 말한 성과는 랩 멤버들의 최근 퍼포먼스를 이야기하는 것이고 특수한 경우 아니면 대부분 그것과 엇비슷하게 가니 사람들이 그 성과를 보고 랩을 고르겠지요.
뭐 그냥 단순한 이야기입니다. 임용을 목표로 하고 랩을 고르는 경우 먼저 분야가 정해질테고, 이공계의 경우 대학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최근 랩 퍼포먼스입니다. 그게 비슷하면 다음으로 학교 네임벨류를 보겠지요. 나머지는 임용 을 목표로 하는 입장에서는 마이너합니다. 현재 이공계에서 네임벨류는 딱 그 정도의 비중이 있습니다. 그래서 실적으로 학벌을 극복하는 분들도 꽤 보이고, 비슷한 실적일 때는 학벌 좋은 사람이 임용됩니다. 이 정도에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것 같네요.
허기진 블레즈 파스칼작성자*
2022.01.24
일단 랩이 거의 의미 없는 순수학문이라는 점을 적어야 오해가 없겠네요. 정확히 말하면 T20으로 "못" 갔습니다. 그 쪽 스폰서가 당연히 될 줄 알았던 그랜트가 안 되어서 오퍼가 처음 얘기보다 너무 안 좋아졌거든요.
네 말씀하신 포인트에는 공감합니다. 어쨌거나 저는 모든 조건이 대략 비슷할 때 포닥의 네임밸류를 따진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워서 글을 올린 것 뿐입니다. 미국의 잡 마켓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여기에 얼마나 랜덤한 요소가 많이 영향을 주는지 아리라 생각해서요..
2022.01.23
누적 신고가 5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서카포나 상위권대학 랩들을 살피보면 교수 임용된 랩은 계속 임용이 되고,,,아직 임용이 안된 랩은 대기업쪽으로 많이가고 일부는 국책연구소로 빠지고,,,임용되는 랩은 선후배간 노하우나 방법을 서로 정보교환 되는 것도 있을꺼고 , 지도교수는 제자가 어느정도 실적이면 어느 라인에 임용되더라를 경험으로 아니 자신감도 붙어면서 인맥도 활용 할꺼고,,, 뭐 되는집은 잘 되는것 같음
염세적인 찰스 다윈*
2022.01.23
공감합니다. 현실적으로 학부 대학원 둘 다 spk와 그 이외는 차이가 큰거 같아요
취한 쇠렌 키르케고르*
2022.01.23
포닥 네임밸류를 왜 중시하는지 모르겠네요. 미국 탑 5에서 학부, 대학원 나온 실적 좋은 엘리트 미국인들도 그보다 훨씬 랭킹 낮은 대학 대가랩에 포닥 가거나 심지어 영국, 독일, 일본 등 다른 국가로 포닥 가는 일이 빈번한데 말이죠.
대댓글 1개
2022.01.24
학교마다 다르긴 하겠으나, 저희 학교에서 임용 심사할 때 U Texas Austin에서 박사받고 네덜란드 Twente대학에서 조교수하는 사람이 저희학교 조교수 자리에 apply 했는데 '못 들어본 학교'라고 떨어뜨리는 것 봤습니다.
2022.01.23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미국 임용의 경우에도 현재 학교 (박사든 포닥이든 현재 있는 곳) 보는 편인 것 같습니다. 보통 임용지원 서류를 6개 내요: CV, cover letter, reference list, 3개 statements (research, teaching, diversity). 1차 스크리닝에서 중요한 것은 첫 3개 서류입니다. 지원자가 너무 많아서 나머지 3개 statements를 읽을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학교 이름이 1차 스크리닝에서 상대적으로 중요해 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한국처럼 이 지원자가 학부를 어디서 했는 지, 석사를 어디서 한 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사실 그건 그냥 안 봅니다. 미국에서는 최종학력이 중요하다는 게 한국 대학과의 큰 차이죠.
대댓글 3개
2022.01.24
젤 중요한건 추천서 입니다. cv보고 핏이 좋거나 추천서가 내가 관심있는 사람 혹은 아는 사람이면 바로 이메일 보냅니다. (추천서를 낸 경우 바로 추천서보고 결정)
최종학력이 중요한건 최종학력이 좋을 수록 추천서 써주는 사람들이 강력하기 때문이고 학교가 안좋아도 추천서 써주는 사람만 강력하면 상관없으니 학교가 상관없다는 말 또한 사실입미다.
2022.01.25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추천서가 중요하다는 데 이견이 없으나 (그래서 reference list에 누구 이름이 있는 지 보죠), 1차 스크리닝에서의 통과는 학교 레벨을 좀 따질 수 밖에 없는 게.... search and screen committee가 보통 5명 정도로 구성된다고 하면 그 중의 3~4명은 임용 분야의 전공자가 아닙니다. (Diversity policy 때문에 라도 전공 외 사람들이 보통 S&S committee에 많이 들어갑니다). 따라서, 지원자의 분야에서 누가 big name인지 잘 모를 수 있어요. 그래서, 학교 이름이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아지는 것 같아요. 현실적으로, 한 포지션에 지원자가 보통 너무 많아요. 예를 들어, 한 300명 지원했다고 하면, 1차 스크리닝을 위해 커미티 멤버 5명이서 60명씩 나눠서 보기도 합니다. 300명 것을 다 보기 힘드니.. 그러면, 전공자가 아닌 커미티 멤버는 그 분야 대가가 누구인지 정확히 알 수 없으니, 그게 문제죠. 물론 학교 이름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고, 1차 스크리닝을 통과해서 round가 진행될 수록 reference list에 있는 추천인의 비중이 점점 더 높아집니다.
2022.01.25
맞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리서치 스쿨의 경우 커미티에 전공자가 없는 경우가 거의 없는거 같습니다. 전공자가 없는데 새로 뽑는 경우는 대부분 시니어부터 뽑고 시니어에게 빌딩을 맡기는게 일반적입니다.
그리고 커미티에서 비전공자는 아무래도 영향력이 거의 없고 전공자의 의견을 존중하는게 최소한 저희 필드 분의기인 것 같습니다. 최종 결정은 1인 1표이니..
제 경험으로는 보통 주니어 한 포지션에 지원자가 500개가 넘는게 일반적인데 솔직히 절반 이상은 핏이 너무 안맞아서 cv만 열어보고 바로 제외되고 보통 지원 서류 2-300개 정도 검토하는 거 같습니다. 최소 50-100개는 꼼꼼히 읽습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저랑 관련된 분야를 뽑을때는 그만큼 중요한 일이니 이정도 하게 되더라고요.
필드마다 학교마다 달라서 제 경험이 완전히 일반화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2022.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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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3
2022.01.23
대댓글 3개
2022.01.23
2022.01.24
2022.01.24
2022.01.23
2022.01.23
2022.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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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4
2022.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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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4
2022.01.25
2022.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