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전문연을 하면서 1년 중 3개월을 일본 ㄷㅂ대에 코웍을 다녀오고 요번주 월요일에 복귀했어요.
그리고 제목에서 말한 해프닝은 인턴 친구로 하여금 생겼었어요. 이 친구가 어떤 친구냐 하면, 저희 랩에 컨택이 늦어서 가을학기에 석사로 입학하는 패기로운 친구인데요, 입학까지의 공백기간동안 연구원으로 머무른다네요.
일이 발생한 오늘 오전에는 연구실 단체 미팅이 있었구요. 석사하는 후배와 이번 인턴 친구의 발표가 조금 미흡해서 교수님이 얹짢아하시는걸 본 탓에, 미팅끝나고 따로 불러서 조금 조언을 해줬어요. "참고 문헌이나 그림이나 표의 부제 등이 미흡하고 발표하는 사람은 알고있는 내용이겠지만 듣는 사람은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하기 힘들다. 이제 막 시작하니 힘들겠지만 처음보는 학생들에게 가르친다는 느낌으로 준비해보면 좋을거 같다"라구요. 말 끝나자 마자 후배는 좀 더 신경써보겠다고 하고.. 인턴이 오늘 처음 뵙는거 같는데 저보고 누구시냐고 묻네요. 석사 후배는 저 대신 소개해주면서 '너의 선배 연구원이시다' 라고 소개를 시켜준겁니다. 미팅 끝나고 난 당시에는 농담인거 알고 그저 웃고 나왔지요.ㅎㅎㅎ
웃고 지나가는 걸로 끝나는 줄 알았는데 점심을 먹고 인턴이 저를 불러내더라구요. 자기보다 조금 일찍 들어온 연구원이면 우리끼리 나이 차이도 얼마안나고 친구같은데, 말을 놔도 되냐. 근데 너도 좀 있으면 나랑 같이 석사하러 올건데 왜이리 나대고 있냐면서 그러는 겁니다 ㅎㅎㅎㅎㅎ 그렇게 느꼈으면 미안하다 내가 일본에 다녀오면서 내가 잘난줄알고 까불었는가보다 하고 넘겼죠. 저같은 틀딱 어르신을 어리게 봐준거 같아서 고맙기도 한데... 정말 패기로웠습니다. 이게 요새 말하는 MZ인가 싶기도 하고...
그러다가 포스텍 가속기에 출장(?) 원정(?)을 갔다온 박사과정 후배가 방금..? 1시간전..? 쯤에 복귀힜어요. 그리고 절 보자마자 반가워하면서 형님 일본 어떠셨냐 선물 안사오셨냐 라고 막 물어봤는데요, 이 때 인턴 친구 표정을 보니 재밌어졌습니다. 연구실 고참이 한낱 연구원인 저에게 형님 형님하니까, 표정이 말 그대로 ? 인 상태였고 그대로 놀려주고 싶더라구요.
그렇게 인사하는 후배에게 "어휴 박사님, 어디 저같은 미천한 연구원이 다음 학기에 박사를 다실 고급 인재분께 말대답을 하겠습니까.." 하니까, 후배 왈, "포닥하시는 분이 그러시면 노잼이라고 ㅋ" 그리고 후배 말고 인턴에게 "아, 제 후임 연구원님, 제가 너무 나댔나요 ?"라고 말하니 얼굴이 빨개져가지고 나가더라구요. 주옥된걸 감지했나봐요.
애들에겐 그냥 해본 말이라고 어물쩡 넘기며 해프닝으로 끝내려고 하긴 하는데, 이렇게 쓰다보니 또 괜히 찌질한거 같긴 합니다. 그래도 이런일이 있어야 무료해지는 연구실 생활에 활력소가 되지 않나 싶기도 하고... 저녁 먹으러 나가기 전에 차에서 잠시 끄적여봅니다.
지금 시기에 연차 보고서 쓰시는 분이나, 과제 제안서 쓰시는 우리 연구원님들. 항상 화이팅입니다.
* 아, 저희 랩 홈페이지는 진짜 싼마이라서 학생 소개란도 무슨 과정인지도 없고, 사진도 없고, 이름만 있습니다.. ㅎ 교수님 페이지만 윤기가 자르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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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2026.01.27
엄청 동안이신가 보군요.
별도로 나중에 따로 얘기를 건넬 정도라면 나중에 꽤나 꼰대질할 위험이 있는 후배네요. 랩의 타인원들에게 귀뜸 정도는 할 필요가 있겠네요.
2026.01.27
2026.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