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YK학석박 (바이오분야) 마치고 모 대학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연구환경이 더 좋아진다해서 과연 그만큼 더 많은 실적이 나오는지에 대해 요새 의문이 들어서 글을 작성해봅니다.
예를 들어, 바이오분야는 저년차가 팁을 꽂고, SDSPAGE gel을 만들고, 각종 공용시약을 만들고, 셀을 배양하고 등등 잡다한 실험들을 도맡는 경우가 많고 대학이나 교수에 따라 다르지만 연구계획서, 결과보고서 등 각종 행정업무에도 투입이 많이 되곤 합니다.
저도 학위하는동안 온갖 잡무에 투입되었고 여러 행정업무를 수행했습니다. 대학원에서 일한 시간 중 1/3정도는 제 졸업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일들을 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제가 1저자를 6편을 냈는데 (지도교수 도움 제로) 만약 잡무가 없는 실험실이었다면 제 졸업에 사용한 단순 시간은 1.5배가 되었을텐데 (3분의 1이 잡무였으니) 논문실적이 그럼 1.5배인 9편이 나왔겠느냐하면 그건 아닌것 같습니다. 6편 그대로 또는 1편정도 더 나와서 7편이 됬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하면, 일단 사람이 기계가 아니라서 인풋시간 비례로 실적이 나온다고 보기도 어렵고, 잡무를 많이 하는 경우에는 내 졸업을 위한 일도 해야한다고 생각이 되기에 졸업요건을 위해 더 효율적이고 적극적으로 일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다른 예로는 저희 랩의 연구비가 풍족해짐에 따라 팁도 안꽂아도 되고 (리필팁 사용), sdspage도 구매해서 사용하고, 연구주제도 바뀌어 기존에 만들던 공동시약도 만들필요가 없어지게 되었었습니다. 그때의 후배들은 그들의 선배가 하던 잡무가 거의 다 사라진것이 되었는데, 그들이 그럼 그 혜택으로 대단한 실적을 냈냐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대충 졸업한만큼만 하고 남는 시간은 놀 뿐이지요. 오히려 후배들은 주말에도 일을 아예 안하려하곤 했구요.
또 다른 예로는 저랑 공동 연구하고 있는 ist학생이 있는데, ist는 분명 연구환경이 좋다고 들었고 직접 그 랩 상황을 들어봐도 제가 있던 랩에 비해 잡무도 없고 교수가 행정업무도 거의 안시킵니다. 근데 걔는 잡무가 없어서 그런지 출근해있는 시간도 하루에 8시간도 안될 때가 대부분이고 실적도 연차에 비해 답이 없더라구요. 일단 열심히 하는게 전혀 안보입니다.
요새 대학원을 지망하는 사람들이 연구환경을 많이 따지는 것으로 보이는데, 연구환경이 좋아서 잡무가 없으면 몸은 편하겠지만 편한거만 바라고 워라벨 따지면서 거기에 익숙해지면 오히려 연구실적이 더 안나올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에 글을 적어봅니다.
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댓글 11개
2025.08.01
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함 ㅋㅋㅋㅋㅋ “잡무를 많이 하는 경우에는 내 졸업을 위한 일도 해야한다고 생각이 되기에 졸업요건을 위해 더 효율적이고 적극적으로 일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이걸 잡무를 해야지만 깨달으면 애초에 모티베이션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지
잡무는 말 그대로 잡무임, 이걸 해서 득되는 경우는 없음.
대댓글 1개
무심한 루이 파스퇴르*
2025.08.01
많은데
2025.08.01
돈 없으면 없는대로 잘 배움 팁 꽂고 버퍼 만들고 해봐야 하긴 함 버퍼 사다 쓰는 곳 가봤는데 버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인데 만들 줄 모름 그냥 용매 때려넣고 녹지도 않았는데 ph 재고 있고, ph미터기 쓰는데 마그네틱 바 돌고 있음 돈 많으면 많은대로 잘 배움 그냥 사람 차이임
2025.08.01
그럴수 있죠. 근데 연구실적 좋은 학교들은 연구환경이 좋죠.
그래서 지도교수가 중요하고, 주제가 중요한거에요
2025.08.02
1. 잡무가 없는 연구실이 매우 희귀한거임. 그리고 잡무가 없다는건 그만큼 연구 활동이 적은 연구실이란거라 잡무 여부로 실적을 판단할 순 없음.
2. 보통 교수를 노리는 박사들의 경우는 다 글쓴이처럼 잡일, 행정, 본인과 다른 분야의 연구 등을 다 수행함. 여기서 다른 분야의 연구라는건 나중에 박사 받고 자리잡으면 알겠지만 어불성설임. 모든 연구는 연구라는거에 가치가 있는거고 "본인 분야" 라는건 딱 특정되지도 않고, 특정해도 안됨.
3. 지도교수 도움 제로 란 생각은 글쓴이에게 득이 되지 않음. 중간이상 되는 큰 랩에서 실적 잘 낸 학생 같은데, 논문 잘쓰는 학생들 중 몇몇이 하는 착각이 다 본인 능력이라고 생각한다는 것. 교수가 오탈자 밖에 안봐줬는데? 연구 흐름 다 내가 짜고 실험 내가 다했는데? 라고 한게 본인이 다했다고 하는 착각. 참고로 대부분 대학원생이 그렇게 논문 쓰고 있고, 본인이 연구실에 몇 년간 있으면서 얻은 지식들, 실험할 수 있는 환경, 논문을 쓸 수 있는 결과물을 얻은 것 모두 연구실 덕분인거임. 가난하고 작은 연구실을 가보면 앎. 교수가 열정적이어도 논문 쓰기가 수십배는 어려워질꺼임.
4. ist 친구 이야기는 사람 바이 사람임. 그 연구실이 전혀 연구하는 분위기가 아니거나 교수나 학생이 열정이 없을 수도 있는거임. 10개 연구실중 1개 정도 있는 곳이라 그걸로 연구환경-실적의 상관관계를 특정할 수 없음. 평균적으로 보면, 카이스트 포함 ist가 이공계 연구환경이 좋고, 실제로 실적도 잘나옴. 그러니 생긴지 얼마 안된 ist들이 벌써 손가락에 꼽히는 전통 대학들과 견줄수 있는거임.
글쓴이가 생각하는 연구환경은 "논문"에만 집중한다는 건데, 논문을 쓸 수 있는 연구 주제와 실험이 가능한 연구실은 일이 많이 때문에 잡무가 붙을 수 밖에 없고, 그런 잡무가 없는 연구실은 "논문"을 쓸 데이터 조차 확보하기 힘들다는 거임. 연구환경은 실적이 잘나오는 모든걸 보고 말하는거. 즉, 님 연구실도 연구환경이 좋은 편이라고 할 수 있음.
2025.08.02
잡무 많으면 연구 하고 싶은 생각 사라짐. 뭐 좀 하려고 하면 프로포잘 써라, 뭐 좀 하려고 하면 비용 처리해라 교수 지시가 내려오는데, 미루면 결국 해결 되겠음?
그냥 대한민국 대학원의 고질적인 쓰레기 같은 면모 중 하나임. 교수가 해야할 일을 학생이 처리하는게 안타까운 심정임. 학생이 해야하는 행정 처리가 있고 교수가 해야하는 행정 처리가 있는데, 대다수를 학생에게 시키니 원... 그래놓고 실험 데이터 안 뽑히면 왜 안 뽑히냐, 성실하지 않은 것 같다~ 진짜 뚝배기 부수고 싶음.
그리고 내가 이 잡무에서 탈출하게 되면, 내 후배가 이어서 하게 된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미안함.
무심한 루이 파스퇴르*
2025.08.02
주변에 돈많이주는연구실 장비좋은연구실있는데 실적이 안나옴.
2025.08.02
동감
2025.08.02
나를 포함해서 보통 교수되는 친구들치고 잡무 성실히 안한 사람이 없음. 잡무로부터도 배울걸 찾아가며 배우고 미래 내 랩의 운영을 고민하고 이런 잡무를 내가 학생이 생기면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배워나가게 돼있음 성공할 친구라면. 잡무 등한시하던 애들은 잘된 꼴을 못봄. 본인이 잡무라고 판단하는 업무들의 범위가 지꼴리는대로라서 발전못함.
2025.08.02
연구적인 업무는 잡무라기보단 수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초적인 부분을 적당히 떼우고 놓치는 사람들은 다른 일도 그렇게 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기에... 행정업무는 프로포잘은 교수가, 비용처리는 각자/연구담당자가 해야하는데. 정작 교수급에서 처리해야 일을 학생들한테 떠넘기는 몰상식한 일이 드문 드문 보입니다. 대학원생 때 무슨 자격증 문제 출제하는 것도 시키려고 하더군요
2025.08.01
대댓글 1개
2025.08.01
2025.08.01
2025.08.01
2025.08.02
2025.08.02
2025.08.02
2025.08.02
2025.08.02
2025.08.02
2025.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