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대학원 들어오는 순간 생애소득과 인생의 행복은 어느정도 내려놓게 되는 거고, 이미 알고 들어왔던거라 별로 불만은 없음. 한달에 한 번 정도는 주기적으로 날밤까는 것도, 주 평균 근무 시간이 최소 60에서 최대 85가까이 되는 것도, 월급 보릿고개엔 일주일동안 컵라면이나 서브웨이 할인 메뉴만 먹는것도, 그리고 실험 설비가 없어서 사비 월 20~30씩 지출하면서 실험하는 것도 다 견딜 수 있고, 솔직히 말하면 큰 불만도 없음. 그냥 작은 한숨 정도지. 그러니까 저런 글을 봐도 솔직히 머리로는 맞는 말이라고 생각함. 근데 왜 이렇게 마음의 파문이 가라앉지 않을까.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 모든 걸 '당연'하다고 말하는 게 문제의 근원인 거 같음. 교수는 학생에게, 학생은 교수에게 고마움을 느끼면 될 부분들을 '당연한 것' 으로 여기고 넘어가니 안좋은 감정이 쌓이는 거 같음. 서로 고마운 건 고맙다고 합시다. 정말로 게으르고 멍청한 학생도 있을 거고, 탐욕스럽고 악마같은 교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내가 본 학생의 대부분은 그렇지 않았고 내가 본 교수의 대부분도 그렇지 않았음. 단지 그렇게 비칠 수 있는 일면이 있는 거고, 학문을 하는 사람이라면 표면적인 현상보다는 그 맥락과 원리를 좀 더 이해하려 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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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2025.10.10
세상일은 참 웃기죠. 자녀를 낳고 길러봐야지 부모님의 마음을 더 이해할수있게 되는것처럼 (저도 그랬고), 교수의 자리에 오르면 예전 지도교수를 더 이해하게 됩니다. 물론 교수의 어떤점은 닮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할수도 있지만, 이해하게 되는것들도 많습니다. 선배들이 그래왔고, 저도 그랬고, 후배들도 졸업전에는 교수욕을 그리하더니 졸업하고 본인이 PI가 되면서 교수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더라고요. 그 전에는 서로의 입장을 배려하는게 쉽지만은 않죠. 사람들은 모두 본인중심적으로 생각할수밖에 없으니까요.
2025.10.10
대학원에 학생의 자세로 오는 사람은 학부 4년간 그랬듯이 틈틈히 공부하고 실험하고 논문쓰지만 돈 벌 기회를 버리고 대학원에 왔다는 사람들은 '근무' '월급' 등등의 직장인이 가지는 개념을 들고옴 그러니 계속 본인이 손해본다는 생각을 하고 그게 많은것들을 망치지 손익계산을 하는 인간들중에 대학원에서 학문적 성취를 이루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더라
교수도 학생들을 강제로 어찌하려 하지말고 결과로 답해주면됨 개판치면 개판친게 족쇄가 되게하고 잘하면 잘한만큼 날개를 달아주면됨
결국 대학원 생활을 통해 학생이 얻어가는건 지식과 경험 그리고 논문임 특히 박사의 경우 진짜 결과로 스스로를 증명하는것이기에 열심히 안하면 다 자기 손해임
2025.10.10
2025.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