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랩 초기멤버로 벌써 올해가 6년차, 그래도 겨우 졸업을 코앞에 둔 통합과정 입니다. 학부생 때 강의 실력(말빨..)과 카리스마에 이끌려서 인턴부터 시작했는데 뒤돌아보니 후회가 남는 부분들이 있어 하소연을 남깁니다
1. 박사까지 할 생각이 있으면 무조건 연구 시간 보장해주는 자리가 잡힌 곳으로 가세요 다섯 명 남짓 되는 초기 멤버들이랑 첫 2년 동안 산학 과제만 죽어라 했습니다 교수가 말빨이 끝내줘서 이것저것 잘 따오더라고요.. 저는 심지어 석사 1학기부터 제안서를 썼고, 방학때마다 기업 내 숙소에 거주하면서 과제를 하기도 했습니다 연구할 시간은 당연히 없었고 회사 실무자랑 미팅할 발표자료 만들고 그 발표자료로 미팅하기전에 교수랑 미팅하고... 과제보고 피피티는 당연히 학생들이 만들고 교수는 가서 발표만 하고요. 그러다보니 연구실 빡세다는 소문도나고 교수도 무슨생각인지 인턴안받고 대부분 쳐내서 석사 학생들 슬슬 졸업하고 빠질때까지도 박사과정들이 계속 과제를 해야하는 악순환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별다를 건 사실 없어요 저는 졸업시기가 확정이 된 상태인데ㅋㅋ 저번달에도 제안서 썼고 이번달에 연구재단 공고가 나온 제안서 또 쓰고있습니다 졸업을 시킬 생각이 있는건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제안서 주제는 학생이 생각해와야 하고, 교수가 그걸 "봐주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주객전도같다고요? 기분탓입니다..ㅋ 아, 참고로 떨어지면 책임져야한다는 귀여운 협박은 덤이고요ㅋ 2년차까지는 못미더웠는지 본인이 초안은 잡아주고 이것저것 시키더니 3년차부턴 깔끔하게 다 맡기더라고요
2. 학자로서 태도가 갖춰진, 끊임없이 공부하는 교수 밑으로 가세요 석사만 하고 취업할 생각이거나 졸업장만 잘 받으면 된다는 생각이라면 그닥 상관없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박사까지 생각하시는 분들은 그래도 연구에 열정이 있으신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나름 전략적으로 교수가 포닥 때 연구했던 분야와 연관이 있는 분야를 골라서 3년차부터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교수도 제가 하는 분야에 대해서 잘 아는듯이 (말빨..) 부추겨서 믿고 시작했는데.. 웬걸 한 3개월 정도 공부하니까 교수 밑천이 슬슬 드러나면서 1년 지난 시점부터는 제 분야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더라고요 겉핥기로 아는 척만 했던 겁니다ㅋㅋ (이 때 도망쳤어야 하는데 제 잘못이네요) 그래도 외부 강연 다니고 전문가 타이틀 달고 여기저기 자문하는 모습을 보면 한국은 교수에게 정말 관대한 나라 같습니다 교수가 본인이 끌고가는 주력 분야가 없고 그때그때 찔러보고 해볼만한거 하던 스타일이라 깊이 있는 지도나 연구실 주요 테마는 당연히 없고요, 그러다보니 학생들도 각자 다른 분야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파생된 나비효과는 3번에 언급할게요) 매번 얕은 아이디어로 입털고 밀어붙이다보니 본인 생각에는 간단한건데 왜 느리냐고 학생들 압박하고, 다른 학생 미팅 때 맘에 안드는 다른 학생 험담까지하는... 학술적으로&인간적으로 정말 별로인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그렇다고 따로 공부를 하냐면 그것도 아니고요 (주말에 본인이 본 영화 아무도 안봤다고 할 때 너네는 문명찐따라고 깔깔대며 웃던 모습이 떠오르는걸 보니 안하는 게 맞습니다) 신생랩 교수... 당연히 상상 이상으로 버겁고 숨막히다는 걸 알지만, 똑같은 연차에 들어온 옆 연구실 교수님은 왜 다를까요?ㅋ 교수 바이 교수, 사람 바이 사람입니다 열정을 갖고 연구하는 교수 밑으로 가세요
3. 연구실 테마가 뚜렷한 연구실로 가세요 "우리 연구실에 들어오면 이것도 할 수 있고 저것도 할 수 있고 다 할 수 있어요"라고 하는 연구실은 높은 확률로 과제만 죽어라 하거나 고년차 학생들의 연구 분야가 수렴되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렇게 되면 협업으로부터 오는 시너지를 얻기도 힘들고, 저처럼 졸업 연차에 실적이 많지 않게 될 확률이 큽니다 연구셋업부터 모든 일을 혼자 다 해야하고... 또 누가 들어와도 저와 다른 분야를 하게 되면 같은 연구실에만 있지 사실상 남남이고요 특히 이런 상황에서 교수가 짐이나 안되고 응원이나 해주면 다행인데 그럴일은 없고요 미팅 때 교수가 모르는 내 분야 연구들을 이해시키는데 시간 써야되고 내 분야 공부하면서 필요한 필수적인 시행착오로 연구가 느려지는 것에 대해 머리를 조아리는데 또 시간을 써야 합니다 이렇게 교수조차도 깊이 있는 지도가 힘들어서 ChatGPT도 해줄 법한 일반적인 말들만 해주거나 사소한 문법오류에 짜증만 내는 정도로 미팅 시간이 끝나는 건 당연한 결과고요 제일 치명적인 건 연구실 동료로부터 오는 선순환 구조가 없어서.. 내가 나를 지도해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생기고, 순간 삐끗하면 졸업은 졸업대로 늦어지고 실적은 실적대로 안나와있는 슬픈상황을 마주치게 됩니다..
학위 과정을 생각하시는 여러분,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교수에 대해서 잘 알아보고 학위 과정의 시작을 결정하세요 관성적으로 또는 수업을 잘해서 같은 이유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연구실에 들어가는 순간, 여러분의 인생을 짧게는 2년에서 길게는 6년 이상 누군가에게 의탁하는 셈이 되는겁니다 제가 다니는 학교는 SKP는 아니지만 바로 아래 정도로 보통 인식을 하고 있는... 그런 곳입니다 (그래도 SKP 아니니까 구린 곳이네~라고 한다면 할말은 없네요)
특히 위에 언급한 정보들은 신생랩이라면 알기 힘든 부분이니 가능하다면 꼭 자리가 잡히고 데이터가 누적된 연구실로 가세요 정말 여건이 안된다면 인턴을 하면서 교수 인성을 어떻게든 파악하세요
부디 여러분은, 술병을 옆에 두고 운전대 잡은 버스에 제 발로 타는 사람이 되지 않길 바랍니다. 이렇게라도 하소연하니 조금은 후련하네요.. 감사합니다.
(교수나 연구실은 특정할 수 없게 적당히 각색을 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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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6개
2024.01.14
글쓴분 지도 교수님께서 학문에 대한 열정이 부족한점이 참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1,2,3번을 역으로 생각해보면 불가능한 측면도 있습니다.
1. 박사까지 할 생각이 있으면 무조건 연구 시간 보장해주는 자리가 잡힌 곳으로 가세요 -> 주당40시간이라고 하면, 수업10-15시간, 연구 과제 10-20시간, 나머지 개인 연구 정도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운이 좋으면 연구과제가 개인연구와 연결되겠지요. 연구 시간이 부족한 것은 어느곳이나 마찬가지 인것 같습니다. (해외도 포함)
2. 학자로서 태도가 갖춰진, 끊임없이 공부하는 교수 밑으로 가세요 ->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최신 연구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 것은 교수에게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더 훌륭한 교수는 학생들을 통해서 학습합니다. 연구 분야의 트렌드에 대해서 학생들이 수집해 오는 내용들을 토대로 넓게 학습 합니다. 박사, 포닥때까지는 한 분야를 좁고 깊게 연구하는 것이 맞습니다.
3. 연구실 테마가 뚜렷한 연구실로 가세요 -> 교수님이 본인이 박사하던 시절인 20년 전 연구 테마를 고집하면 연구실이 나락가는 것도 금방 입니다. 계속 새로운 테마를 발굴해야됩니다. 물론 학생 개인 입장에서는 교수님이 당장 잘하는 분야를 찍먹 하는게 유리할수도 있습니다. 훌륭한 학생은 연구실 테마와 현재 연구 트렌드를 잘 결합한 새로운 연구 주제를 제시할 줄 알아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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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찰스 배비지작성자*
2024.01.15
제주변과 비교해서 그렇게 느낀것일수 있으나 수업이 다 끝난 고년차한테도 1이 보장이 안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적은 글이었습니다. 2번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교수가 흡성대법으로 학생들로부터'만' 외연을 확장하는것보다는 교수도 '연구자니까' 같이 공부하고 학생들로부터 배워야 시너지가 나지 않을까요? 제가 글에 적은 교수는 공부는 '너네가해와'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모습이었고요. 3번에 대해서도 '신생랩'이기때문에 교수가 했던 분야가 결코 20년이나 된 오래된 분야가 아닙니다.. 그렇기에 같은 시기에 임용된 다른 교수님들은 열심히 팔로우하면서 본인 분야를 확장해 나가는 느낌이라면 저희는 그저 당장 논문될것같은 분야만 빠르게 찍먹하는 스타일이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는 것이었습니다.
2024.01.14
위에 다 해당되는 랩실이 창업랩실입니다 여러분..제발 창업랩실 꼭 알아보고 컨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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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찰스 배비지작성자*
2024.01.15
다행히 저희는 코로나 시기에 창업했다가 일찍망했습니다...ㅋ 그것때문에 고생한것도 한바가지네요
2024.01.15
역시나.. 창업 랩실은 어쩔수 없나봐요ㅠ
2024.01.14
ㄹㅇ 한줄평 중에 '여러 주제를 다 접해볼 수 있다'는 말은 연구실이 돈 되는 건 다 한다는 뜻으로, 장점이 절대 아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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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찰스 배비지작성자*
2024.01.15
정확하십니다 ㅋㅋ
2024.01.14
사소한 문법오류에 짜증만 내는 정도로 미팅 시간이 끝나는 건 당연한 결과고요
이게 중요한 시그널입니다. 하찮고 사소한 것에 시간쓰는 교수는 그만큼 트집을 잡아 대학원생을 노예처럼 부릴려 합니다. 지식과 경험에 의해 감화는 어려우니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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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찰스 배비지작성자*
2024.01.15
빨리석사로탈출하지못한 제잘못이네요
2024.01.14
교수의 인성적 측면이 별로라는 점 제외하면 솔직히 본문에 1,2,3 어떠하게 하라는건 전반적으로 다 공감은 힘드네요. 첫 댓글 분이 다는 아니어도 반대 측면 잘 설명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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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찰스 배비지작성자*
2024.01.15
제 주변도르라고 할수도있으나 고년차로 갈수록 연구시간 보장해주고 (박사는 연구하라고 하면서 연구시간을 안주는건 어불성설아닙니까) 교수가 먼저 이것저것 공부해와서 주제 해보라고 괴롭히고 한가지 분야 딥하게 파는 연구실들이 주변에 많아서 더 그렇게 느낀거같네요
2024.01.14
저도 6년차 이제 졸업합니다. 같은 경험을 하셨네요. 이 글 너무나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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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찰스 배비지작성자*
2024.01.15
고생 많으셨습니다. 앞으로 좋은 일만 있으실겁니다 파이팅
2024.01.15
말빨.
다른 시각으로 보면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출중하다는 말인데 (물론 학생들과의 커뮤니케이션/공감능력은 상당히 떨어져보이네요), 그것 하나 배워나오는 것도 정말 큰 이득일 수 있어요.
별보잘것 없는 내용도 잘 디스커션해서 커뮤니티에 인사이트를 어느정도 제공하고 잘 파는 능력을 소유한 사람은, 진급과 같은 기회의 면에서 엄청난 플러스 요인입니다. 아무리 일 잘해도 커뮤니케이션을 못 하면, 억울하게도 전자에 비해 진급 같은 부분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좋은 건 테크니컬한 부분에서도 상당한 실력을 가지고 있고, 이걸 다양한 벡그라운드를 가진 리더쉽과 다른 테크니컬 트렉에 잘 설명하고 설득시키는 능력을 동시에 가지는 것이죠.
대댓글 2개
2024.01.15
중요한건 말빨만 배우면 일단 취업이나 진학에 실패함
긍정적인 찰스 배비지작성자*
2024.01.15
문제는 그 말빨을 공적인 자리에서만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ㅋ
2024.01.15
핸드폰 사진 찍어놨다가 교수도되고 연구실도 운영하면서 지금 쓴글 다시 읽어보세요...
대댓글 1개
긍정적인 찰스 배비지작성자*
2024.01.15
교수 하고싶은마음도 될 실력도 없고요.. 된다고 하더라도 제안서를 바닥부터 쓰라고 하진 않을것같습니다
2024.01.15
교수님들 댓글좀 달지 마시면 안되나요 학생들 입장이있고 교수님 입장이 있는겁니다.
당연히 지금글은 학생 입장이고 절대 변하지 않을지도 모르지요
어차피 서로의 입장에서 이해 못하리란건 당연한 일이지만 니가 몰라서 그래 라는 태도를 고집하는 분들이 더이상 발전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대댓글 3개
2024.01.15
걍 시스템이 누군가를 노예로 부리며 발전해왔는데 이제 그 노예들이 사라지며 겪는 하락장 시작임 라떼는 예전에는 안그랬는데가 이제 안통함
2024.01.15
ㄹㅇㅋㅋ아직도 가스라이팅 중이니까 교수계가 발전이 없지ㅋㅋ
2024.01.16
이런 글에는 교수는 댓글 쓰면 안되나요;;
2024.01.15
이게 한국 대학원 평균인거같음ㅠ
소심한 쇼펜하우어*
2024.01.15
우리연구실 같네 신생연구실 절대가면 안된다 ㅠ
2024.01.16
댓글만봐도 여기가 김박사넷이 아니라 김교수넷이라는거 보이죠? 1. 논점이탈성 댓글이 너무 많네요... 연구시간 보장? 과제연구, 개인연구, 코스웍 수업시간이야 조정해야겠지요...(물론 이것도 개인연구로 안남으면 문제) 근데 시관관련해서 문제되는건 행정업무, 교수님을 대신하여 강의 진행 및 시험 관리 등등... (조교업무에 저건 포함 안되있지요...) 주당 40시간에 이게 다 되는곳은 낙하산급 특혜를 받는경우에 가능하겠지요... 제가 있던곳은 외국인 유학생 특혜가 선을 많이 넘더라고요... 외국인 학생 부동산업무, 집 as 업무, 대리출장, 대리실험, 논문대필 등등...
그리고 석사가 해놓고간걸 박사가 마무리한다? 정상적이라면 석사가 졸업할 무렵에 졸업논문 제외하면 인수인계에 최선을 다할수있게 도와주고, 그이후 인생을 살수있도록 준비를 돕는게 맞지요.. 저런 상황이 난건 교수의 인수인계여부 확인 부재... 그리고 교수가 석사 졸업생 등쳐먹기 식으로 졸업 무렵에 부려먹는 경우도 있어요. 결국 교수는 자기 실적만 신경쓸뿐 예비 박사님은 안중에도 없는겁니다.
대댓글 2개
2024.01.16
2. 말빨... 이건 폰팔이, 보험 광고, 스팸전화하는사람도 충분히 갖추는거라서...
그리고 지금 대기업 재직중인데 교수들 초빙하는거... 대학원과 협력 연구하는거... 편차가 너무커요... 새로운 연구방향을 줄만큼 역할을 크게 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는 반면에... 고등학생 아르바이트 시키는것만 못한사람도 있어요... 좋은 경우에는 자문을 지속적으로 구하려하지만 단점이 뚜렷할땐 알면서도 잠깐보고 마는식으로 눈감아주는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교수가 공부를 안할수는 없지요... 연구동향이나 이런거 확인이 필요한데 그걸 모르면 시대변화에 대한 대처 못합니다.
최악의 상황은 연구동향 파악에 필요한 지식기반없이 옛날 지식만으로 지도하는거지요... 특히 논문쓸때 연구동향 정보 입력하면 논점이탈이라고 우기는 교수들... 그러면서 일정관리도 안되고 과제제안서에서 현실적인 과정과 목표를 못쓰지요...
학생이 하는거보고 교수가 배우는 거라고요? 교수들끼리도 같은 학문과 베이스에서 시작해도 방향이 다 다르거늘 학생별로 다른건 더 다양할텐데요? 그논리대로라면 대학원생 없는 연구실은 교수 존재목적이 있나요? 학부수업은 강사 초빙해서 하면 대학 입장에선 더 좋을텐데...
더 나아가서 교신저자의 의미는 뭔지는 아는건가요?
2024.01.17
3. 연구방향이 뚜렷한곳... 이것도 중요하지요... 소위 말하는 전문성... 연구과제를 심심해서 주는 회사, 기관은 잘 없습니다. 과제 선정 근거에는 과제 선정 목적과 더불어서 분명 연구기반 있는 연구실을 선택할겁니다. 아무거나 해서 될곳이라면 왜 선택했는지는 본인들도 알겠지요...
2024.01.16
교수랑 대학원생이랑 편갈라서 의견 대립할만큼 한국의 학계 상황이 좋지는 않습니다.
교수 입장 - 강의 시수는 같은 레벨에 있는 해외 대학에 비해서 2배~3배정도 됩니다. - 자잘한 행정에 대한 요구사항도 해외 대학에 비해서 훨씬 큽니다 - 연구 성과는 '정량'으로만 평가 됩니다. -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원의 퀄리티 컨트롤이 불가능해졌습니다. - 계약 연봉이 학사학위자와 비슷합니다...
대학원생 입장 - 등록금을 내고 다녀야합니다... (서구권에서는 대학원 등록금을 거의다 면제 처리 됩니다) - 대학원 수업이 파행적으로 운영됩니다 (등록금은 왜 낸거지...) - 테크니션, 행정직원이 해야되는 업무가 대학원생에게 옵니다 (랩 바이 랩인데, 해외 대학에 비해서 대학원생의 행정 로드가 훨씬 큽니다) - 인건비가 고무줄입니다. (해외 기준으로는 대학원생의 인건비 최저치가 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 졸업 요건이 교수님 재량인 경우가 많습니다. (해외에도 교수의 재량이 일부 포함되지만, 의도적으로 졸업을 못하게하는 경우는 적습니다) - 석박사 졸업하더라도 유망한 직장을 간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기회의 사다리가 무너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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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7
절대적으로 공감하는 댓글입니다. 근본적으로 고등교육에 대한 시스템을 다 뜯어고쳐야 개선될겁니다. 같은 과정을 겪었기에 학생들 마음 모르는거 아니고, 또한 교수들 사정도 모르는게 아니기에 정말 안타깝네요.
2024.01.16
너무 공감하는 글입니다. 제 대학원 시절을 보는 것 같네요. 9-18에는 일하느라 연구할 시간이 없죠. 과제 시즌에는 제안서/보고서/보고회 준비하느라 밤도 많이 새구요ㅠ
이 모든 상황에서도 감사함을 느끼며 생활하시면 마음이라도 조금 편하실 겁니다. (예를 들어 이것 저것 시야를 넓힐 수 있다???!!!!!, 제안서 적는 훈련을 했다???!!!!!! ㅠㅠㅠㅠㅠㅠ)
부디 좋은 논문을 꼭 챙겨서 나오시길.. 주경야독하여 졸업할 시점에서는 논문 10편 가까이 가지고 나왔던 것 같습니다.. 또 하나는 집중해야할 시간에 컴팩트하게 공부하는게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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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덤한 제임스 와트*
2024.01.17
아이고... 이런 댓글보면 제 학위시절 생각도 나면서 마음이 아픕니다.... ㅠㅠ 대학원생의 삶은 정말 너무나 고된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생 뒤에 그만한 보상이 있어야 견뎌낼 수 있는데 그조차 불확실하니 심적으로도 너무 힘들죠..
2024.01.17
닥추합니다!!!!! 제 얘기인 줄요 공감합니다!!!!
2024.01.17
저도 비슷한 과정을 지나왔던 석사생입니다. 대학원 지원 당시 마음으로는 박사까지 해야겠다며 굳은 의지로 입학하였으나, 지도 없는 지도교수, 개인적 일 부탁(이라 쓰고 명령이죠), 그럴듯한 말빨, 읽지도 않는 주간보고 (나중에 왜 이렇게 했냐며 화냄), 무능해진 박사과정 선배들, 일관성 없는 1인 1과제, 후... 여기서는 절대 박사 안한다고 나왔네요. (미국 유학 준비중입니다) 그나마 저희 랩실 괜찮았던건 딱 하나, 인건비는 챙겨주셨습니다. 저만 그렇게 살았나 했는데 사회 나와서 회사동료들의 랩실 얘기 들어보니 진짜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랩비는 물론, 월급까지 홀랑 드신 교수님들 얘기 들으면 저는 그나마 나은 랩실이었나 싶더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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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3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제가 지금 본문과 댓글쓴분이 계셨던 랩실과 비슷한 랩실에서 석사과정 진행중인데… 여기선 박사 절대 못하겠다는 판단이 서서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유학준비 해야하나 싶어요
202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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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5
202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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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5
2024.01.15
202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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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5
202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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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5
202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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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5
202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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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5
2024.01.15
202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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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5
202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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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5
2024.01.15
2024.01.16
2024.01.15
2024.01.15
202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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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6
2024.01.17
202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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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7
202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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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7
202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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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3
2024.01.17
2025.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