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정확히 밝히긴 어렵지만 국내 Top 대학교 A 대학원 문과쪽 연구실입니다. 저희 전공(B)이 컷트라인이 낮아서 경쟁률이 거의 1:1입니다. 노예가 필요하신 교수님들은 학생들 수준에 관계 없이 웬만하면 뽑으려고 하셨고, 그 과정에서 인서울 최하위권 대학 출신 C가 A대학교 B학과 석사로 입학하게 됩니다. 소시오페스+사이코페스+나르시시스트 성향을 두루 갖춘 C는 A대학교에서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제국을 만들어 나갑니다. 똑똑하지만 순진한 A대학교 동기들과 선후배들 노하우를 쪽쪽 빨아먹으면서 혼자만의 힘으로는 도무지 이룰 수 없는 성과를 내게 됩니다. 특히 후배들에 대한 만행은 가관도 아니었습니다. 후배들 아이디어를 자기 아이디어인 것처럼 교수님께 보고해서 유능한 박사 코스프레하고, 후배D의 노하우를 빼먹은 다음, 그걸 갖고 후배E를 무시하는 용도로 쓰고, 후배F가 다 한 결과물을 본인 지인들한테 자신이 한 거라며 떠벌리고 다녔죠. 좀 괜찮다 싶은 게 있으면 그 다음날에 본인 것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약간이라도 스펙 좋고 유능한 후배가 연구실에 들어오면 본인 자리 뺏길까 봐 일부러 자신의 비서처럼 부렸습니다. 내가 너보다 위라는 걸 남들 앞에서 보여주기 위해 커피 심부름, 식사 심부름, 제본 심부름 등등을 시키면서 의도적으로 그 후배를 자신의 수족으로 부렸고, 본인한테 꿈뻑 죽는 만만한 후배는 감싸고 돌았죠. 모든 후배들은 C에게 '다나까' 말투를 써야 했고, 조금이라도 풀어지면 이간질을 해서라도 완전 밟아놨습니다. '완전범죄형'이라 어찌나 교묘하게 사람을 괴롭히는지, 증거 잡아놓기도 정말 애매하게 행동합니다. 누구보다 비열하고 야비하게 석사 학위를 마친 C에게 천운이 찾아옵니다. 지도교수G가 학생과 불륜을 저지른 것이죠. C의 동기 박사생들은 그런 지도교수 밑에서 학문을 할 수 없다면서 C를 제외하고 거의 다 나가게 됩니다. 이때부터 C의 교수G에 대한 정신적 지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교수님 곁에 영원히 머물겠습니다'라는 손편지를 쓰는 등 위기에 빠진 G의 환심을 사기 시작했죠. 거기에 더하여, 자신이 없으면 G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도록 연구실에 필수적인 일들을 전부 다 자신이 도맡아 했습니다. 자기는 아무렇지 않게 남들 노하우 다 빼먹으면서 권력과 직결된 연구실의 핵심적인 업무에 대해서는 주변 사람들에게 단 한 가지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그 누구도 C가 하는 업무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습니다. 주변에 남아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G의 약점을 이용해서 도저히 박사 논문이라고 볼 수 없는 수준 떨어지는 논문을 써놓고 박사 학위를 G에게 반협박으로 받아내고, 포닥을 신청한 다음 다른 사람이 하고 있던 대학원 수업 강사 자리도 뺏고, G가 운영하는 기업의 본부장으로 들어가서 한 달에 1000만원 넘는 월급을 받아내고 있죠. 하지만 인건비가 한정돼 있으니 다른 구성원들은 뼈빠지게 일해놓고 몇 십 만원 받을까 말까였습니다. G에게 늘 '네가 나 없으면 어쩔 건데?'라는 시그널을 계속 보내면서 교수님 머리 꼭대기에서 G를 꼭두각시처럼 부렸습니다. G는 언제나 C의 눈치를 보면서 C에게 모든 권한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C한테 밉보이면 졸업 시기가 늦어지거나 연구실을 그만둬야 했습니다. 자신의 실체를 들켰다 싶으면 그 사람을 못살게 해서 제 발로 나가게 만들었습니다. 계속 주변 사람들을 갈아치우면서 본모습을 어떻게든 숨기려고 발악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평가받기 전에 남들을 평가하는 걸 좋아해서 연구실에 필요하지도 않은 인력을 뽑는 면접을 자주 봅니다. 물론 새로운 인력을 뽑으려고 눈엣가시였던 사람들을 핑계 김에 다 쳐내버리죠. 면접장에서 자기보다 훨씬 유능한 지원자들 평가하는 거 보면 진짜 피가 거꾸로 솟습니다. C는 대외 이미지 관리를 위해 본인 손에 피를 묻히고 싶지 않아 했으므로 빈정 상하면 교수님을 이용해 후배들을 갈궜습니다. 그저께 C에게 찍히면, 어제 C가 G를 만나고, 오늘 G한테 불려가서 깨지는 것의 반복이었습니다. 자기는 싹 빠지고 G를 방패막이로 삼은 것이죠. G는 본인이 교수임에도 C의 광기에 장악되어 자신이 이용되고 있는 줄도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오히려 지도교수G는 정신적으로나, 업무적으로나, C에게 엄청 의지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의아하시겠지만 엄연한 현실이고, 이것보다 더 하면 더 합니다. 더 최악인 것은, 연구실 밖에서는 그런 젠틀맨도 없다는 겁니다. 컨퍼런스같은 곳에 가서 대인관계하는 거 보면 옆에서 토가 나옵니다. 생글생글 눈웃음치면서 엄청 배운 사람인냥 행동하는데 구역질 납니다. 특히 좀 필요하다 싶은 사람한테는 꿀 떨어지는 멘트 치면서 호감 사려고 하는데, 진짜 역겹습니다. 시간 강사면서 밖에서는 "A대학교 교수"라고 하고 다니는 사기꾼입니다. 또, 강약약강이라서 강자 앞에서는 그렇게 스윗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서 일요일마다 교회 가서 회개하는데, 정말 돌아버릴 것 같습니다. 저희 연구실은 지도교수님이 아닌 그 포닥때문에 그만두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1~2년 고생한 걸 날리면서까지 연구실 그만두는 사람들의 심정이 어떻겠습니까.
혼자 속앓이하다가 어딘가에는 털어놓고 싶어서 긴 글 써봤습니다. 정말 희한한 이유로 너무 힘든 대학원 생활, 끝까지 잘 버텨내고 싶은데 쉽지 않네요. 아무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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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2025.10.11
별의별일이 다 있구나..
대댓글 1개
2025.10.11
진짜 악마같은데요
2025.10.11
세상 참 무섭네요.. ㅠㅠ
2025.10.11
문과 대학원이라서
2025.10.12
내가 아는 사람 중 이런 유형 봤음. 지도교수한테 직접적으로 이야기 해주거나 주변에 다른 교수한테 이야기해야해.
2025.10.11
대댓글 1개
2025.10.11
2025.10.11
2025.10.11
2025.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