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흐름 속에서 자동사냥을 잘하는 교수님들은 하나의 톱니바퀴처럼 유기적으로 잘 돌아가도록 각 단계별로 문제가 없는지 잘 체크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매우 빠르게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의 경우에도, 가장 큰 어려움은 당연히 과제수주다. 이러한 과제는 좋은 아이디어와 연구실적도 중요하겠지만, 해당 과제에 대한 정보력(사전 정보)이 의외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다른 경쟁그룹보다 해당 과제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인지한다면 지원에 대한 의사결정뿐만 아니라 준비기간도 길어져서 팀구성에 여유가 생긴다. 이러한 정보는 역시나 네트워크에서 나오기에 교내 및 교외 활동에 대한 밸런스를 매우 잘 유지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체력 이슈 등
2. 적절한 경쟁과 결과에 대한 합리적 보상 동기들이 이른 시기에 직장생활을 통해 돈을 벌고, 좋은 사람을 만나서 결혼하는데 대학원에 입학하고, 포닥으로 학교에 남는 것은 결국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투자이다. 이러한 투자를 더 많은 기회를 얻고, 좋은 직장이나 더 많은 돈을 버는 것이다.
대학원이라는 곳은 학교라는 울타리로 가두어진 양면적인 공간이다. 사회의 무서운 시선과 경쟁으로부터 단절된 젊은 학생들로 가득한 온실이며, 반대로 스스로 모든 것을 처음으로 책임져야하는 매우 어둡고 외로운 곳.
대학원생이나 포닥의 잠재적 경쟁자는 당연히 비슷한 과정을 거치는 동료이다. 가끔 큰 그룹의 경우엔 연구실 내에서 정치질하고 방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PI는 건전한 경쟁을 유도하여 서로 성장하고, 그에 따른 합리적 보상을 제공하여 앞서 언급한 1번의 과정은 가속하게 만드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야한다. 이를 위해선 다양한 의견을 듣고 중립적인 위치에서 판단하는 자세가 매우 중요
3. 그룹의 비전 제시와 구성원 멘탈 관리 자동사냥을 잘하는 교수님의 경우엔, 공통적으로 연말, 혹은 연초에 행사를 진행한다. 마치 기업의 연말성과발표 혹은 연초 KPI 설정처럼 연구실을 진단하고 목표를 설정. 가장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성공이 곧 연구실의 성공이라는 점을 각인하는 것이다. 그리고 개인의 불행은 연구실의 불행이며, 이러한 불행은 마치 암처럼 쉽게 퍼진다.
PI는 큰 비전 제시를 통하여 연구실이 옳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잡아줘야한다. 그러는 동시에 연구실의 비전과는 별개로 개개인의 멘탈관리에 매우 큰 집중을 해야한다. 특히, 교수를 꿈꾸는 포닥의 경우엔 매일매일이 벼랑끝에 내몰린 심정일 것이다. 자동사냥을 매우 잘하는 교수님들은 이런 포닥들의 멘탈을 잘 관리해주고 멘토링을 하는 현상을 자주 보았다. 가령 격주마다 티타임을 가진다거나.
일반사원이 잘못을 해서 회사가 망하는 케이스는 매우 드물지만, 임원이 나쁜 마음을 먹으면 회사를 망치는건 의외로 쉬운 것과 마찬가지.
적고 나니 생각보다 내용이 많이 길어진 것 같다. 자동 사냥을 할 정도의 좋은 교수가 되려면 연애 시장에서 인기 있는 남자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밸런스가 좋은 육각형의 남자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의 큰 결점이도 있다면 상대 여성에게 크게 다가오는 것처럼, 좋은 교수가 되기 위해선 연구도 물론 잘해야하지만, 다양한 요소를 모두 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인다.
혹여, 어떻게 사람이 완벽히 질 수 있냐고 반문하는 교수가 있다면, 그것은 긁지 않은 복권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20대 대학원생으로 입학하고 박사를 졸업하고, 임용이 되었던 순간들을 하나씩 기억하고 다짐해본다면 안될 일은 세상에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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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개
2025.02.02
좋은 글 감사합니다. 궁금한 점이 자동사냥 가장 큰 문제가 PI가 과제따고 상의없이 학생에게 떠넘기는 건데 자동사냥을 잘하는 PI는 어떻게 행동하나요? 특히 새로운 과제에 대해 기존 연구실 인력이 기술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요. 이런 상황을 안만드나요?
질문요약: 자동사냥 잘하는 PI는 본인도 잘 모르는 신구과제를 학생에게 시킬 때 어떻게 하나요?
대댓글 4개
2025.02.02
그럴때 좋은 포스닥을 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며 좋은 포스닥을 고용해서 맡기면 됩니다. 혹은 포스닥을 고용하지 못하는 그룹이라면, 학생이 진행해야하는데 이때는 케이스가 나뉘어지겠죠. 학생이 충분히 우수하다면 학생을 믿고 long term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기다려줘야겠죠. 하지만 연구실에 여유가 없고 학생도 우수하지 못하면 지도교수가 끌고 가야겠죠. 이때부터는 자동 사냥이 안되겠죠. 만약 이런 경우인데도 자동 사냥을 유지하려고 능력이 안되는 학생을 닥달하고 쥐어짠다고 하면 어디선가에서든 탈이 나고 자동 사냥 시스템은 무너지겠죠. 그리고 그 지위에서 탈락하게 됩니다.
2025.02.02
원글에 랩이 우리 랩 같은데, 교수님을 보면 사냥감 (과제, 논문)에 대해 어느정도 자기가 조금이라도 아는걸 가져옵니다. 돈이 급하다고 아무거나 먹고 가져오지 않아요. 큰그림을 그려주고 책임져줌.
2025.02.02
ㄴㄴ 원글 내용은 우리 랩임
2025.02.05
PI는 큰 그림을 그리고(최소한의 진행 방향 구상, 이 정도는 해주셔야죠...) 세부 사항은 박사 과정이랑 잘 채워가야 하는 듯 기술적인 부분은 기술 교육을 위한 기회를 만들든 아니면 교육 받고 싶다고 기회를 찾아서 학생이 PI를 찾아가든 해야할듯 무엇보다 노력에 대한 보상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고생했으면 인정해줘야지 이게 좋은 PI와 아닌 PI의 차이 아닐까요?
2025.02.02
팩트는 글 처럼 하는 사람들 거의 없고, 유능한 학생들 소수한테 짬질해서 글과 유사한 다운그레이드 방식으로 랩 굴리면서 나몰라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임. 단지, '이게 되네?' 라는 운의 반복이 지속된거고 랩 관점에서는 이게 글쓴이가 말한 선순환 구조라고 볼 수 있음.
대댓글 2개
2025.02.02
ㄹㅇㅋㅋ 유능한 노예가 핵심임 본문은 너무 교수입장에서 포장된듯
2025.02.06
지도도 존재하지 않음
IF : 1
2025.02.02
포닥 없이 학생들만으로도 선순환 가능하긴 함.
2025.02.02
자동사냥을 잘하는 교수는 많지 않다.
2025.02.02
자동사냥 잘하는 교수들은 연구실 운영에 대한 시스템과 노하우가 정말 잘 갖춰져 있다고 생각함 그런데 그걸 잘 갖추기까지는 연구실원들 희생이 좀 컸을 것 같기도 하고..
2025.02.02
자동사냥?이라는 표현 보다는 멤버들을 믿고 맡긴다는 표현이 더 좋아함.
대체로 동의하는 부분이 많으나, 몇가지 제고해 보면 좋을 점이 있음. 1. 상용화 --> 이것은 독이 될 수도 있음. 개인적으로 멤버들이 최고의 연구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집중해 주는 것이 좋다고 봄. 2. 멤버들을 이용의 대상이 아닌, 목적 자체가 되는 것이 좋다고 봄.(학생들 및 포닥들도 지도교수가 자신의 목적을 위해 자동사냥을 돌리는지, 아니면, 멤버들을 위해 활동하는지 앎) 3. 인위적인 연말 연초 모임은 선택으로 봄. 4. 많은 경우, 엄한 지도교수가 아니라면, 멤버들간 내분이 생기곤 함. 이를 잘 해결해주어야함.(주로 상담을 바탕으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하되, 멤버들을 아낀다라는 것이 느껴지는 것이 좋다고 봄.)
단점은 핵심 멤버 몇몇이 나가면 전력이 확 떨어질 수 있음.
대댓글 1개
2025.02.04
이 부분이 핵심. 2. 학생 및 포닥을 이용의 대상이 아니라, 그들의 연구자로서의 성장을 목표가 되는 것으로 운영되어야 지속가능함.
2025.02.02
교수 입장에서 자동 사냥은 랩 운영상 목표인데, 서술하신 그 시스템 구축의 중요도를 간과해서, 무체계로 초기부터 규모만 키우시려는 분들이 종종 있는 듯합니다...
대댓글 1개
2025.02.04
동의. 초기부터 규모만 키우려는 시도는 결국 지속불가능
2025.02.04
완벽한 교수상이다 다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거
2025.02.05
흥미롭게도 교수가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경우도 많은 듯 괜한 자존심, 권위 의식... 도움을 주기는 참 어렵지만 깽판 치는 건 쉬우니까 대학이 좋을수록 교수는 적당히 시스템만 만들어주고 초기 지도만 잘하면 애들 똑똑해서 알아서 잘함
2025.02.02
대댓글 4개
2025.02.02
2025.02.02
2025.02.02
2025.02.05
2025.02.02
대댓글 2개
2025.02.02
2025.02.06
2025.02.02
2025.02.02
2025.02.02
2025.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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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4
2025.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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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4
2025.02.04
2025.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