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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자질과 교수님의 연구 지도력이란 무엇일까요?

202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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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최근 SKP 대학원을 자퇴한 백수입니다.
이전 연구실에서 크고 작은 스트레스가 있었지만 결국 버티지 못하고 자퇴했고, 지금은 새로운 연구실을 알아보면서 취업 준비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전 연구실의 교수님 인품이 좋으신 분은 아니었기 때문에 새로운 연구실을 찾을 때는 교수님 인품을 먼저 고려하려 합니다.
다만 제가 버틸 수 있는가와는 별개로, 이전 연구실의 교수님의 논문 지도력은 정말 괜찮은 분이셨을까?하고 자꾸 되돌아보게 됩니다.

제가 조금 김박사넷 글을 읽어본 느낌으로는, 교수님의 논문 지도력의 중요성 역시 교수님의 인품 못지 않다는 글이 많이 보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 지도력이란 것의 명확한 정의가 무엇일까 저는 아직도 잘 가늠이 되지 않습니다.

박사들 논문이 많고, 아웃풋이 좋다면 결론적으로 그 교수님의 지도력이 좋다는 의견이 많은 것 같습니다.
논문이 많고 아웃풋이 많기 위해서는, 과연 어떤 지도를 받으셨을까요?

제가 받았던 지도 내용을 요약하면 대략 이랬습니다.
- 연구 주제를 학생이 만들어서 제안합니다. 여러개 들고가면 교수님 눈에 괜찮아 보이는게 있다면 1~2달 정도 진행합니다. 만약 모든 주제가 교수님 마음에 들지 않거나 1~2달 뒤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바로 엎어집니다.
- 미팅에서는 학생이 생각해온 연구 방향, 실험 결과에 대해서 미팅 동안 계속해서 공격이 들어오고 학생이 방어하는 형태로 진행이 됩니다.
- 학생이 교수님의 공격을 잘 방어하지 못하거나, 교수님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다면 그 질문들을 다음 미팅까지 해결해오는 것으로 계획이 설립됩니다. 보통 1주일 간격으로 하지만, 미팅 내용이 별로인 경우 3일 후 또는 바로 다음날 다시 미팅을 하기도 합니다.

전반적으로 독립적인 연구자로 성장하기 위한 교수님의 열정적인 지도와 혹독한 트레이닝이었다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잘 안될 것 같으면 빨리 엎고 넘어가는 것도 잘못된 방향에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도 됩니다.

다만 짧은 간격으로 계속해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방법론을 공부해서 제안하는게 버겁기도 했고, 오랜 기간 논리적인 공격을 받아내다보니 지치기도 하고, 교수님의 피드백이 도통 이해가 안갈때도 있고, 연구가 막혀서 막막한 상태에서도 강약조절 없이 꾸준히 맞다보니 점점 힘들어지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연구가 막힌 상태에서 엎어지는걸 반복하고 계속되는 압박을 버티지 못했기 때문에 자퇴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조금 벅찬 과정이라 느꼈고, 실제로 저희 연구실에서도 적잖은 분들이 자퇴하셨지만(...), 원래 잘하시던 몇몇 분들은 다행이 생존하시기도 했습니다. 박사님들은 모두 이런 과정을 모두 견뎌냈기 때문에 박사라고 할 수 있는걸까요.

과연 연구지도력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혹독한 트레이닝을 통해 자질 있는 학생들을 선별하고, 살아남은 학생들을 독립적인 연구자로 키워내는 것일까요?
아니면 랩에 입학한 이상 저처럼 소양이 조금 부족한 학생들까지 잘 독려해서 (물박사라도)연구를 완주할 수 있게 모두 이끌어가는 것일까요?
아니면 랩에 입학한 모든 학생들을 다 좋은 연구자로 만드는게 과연 가능할까요...?

가끔은 교수님의 연구지도력을 탓하면 안되고, 제가 연구자로서 적성이 안맞았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박사 학위라는게 정말 쉽게 얻어지는게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아무개 선배님들의 연구 지도 경험과 거기에서 느낀점을 들려주신다면 다음 방향성을 고민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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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개

2024.12.10

교수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 글쓴이 분은 어느정도 자질이 있습니다. 지도교수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잘 안맞거나 운이 없던것 같네요.

“ 저에게는 조금 벅찬 과정이라 느꼈고, 실제로 저희 연구실에서도 적잖은 분들이 자퇴하셨지만(...), 원래 잘하시던 몇몇 분들은 다행이 생존하시기도 했습니다. 박사님들은 모두 이런 과정을 모두 견뎌냈기 때문에 박사라고 할 수 있는걸까요.”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맞는 말이고요..

제 생각엔 대학원생들도 스스로 자료도 찾고 계획도 하고, 연구를 주도적으로 끌어 가야 하는 게 맞습니다. 지도교수 도 그런 학생들의 방향을 잡아 주거나, 학위 기간에 끝내지 못 할 것 같으면, 적절한 선에서 조절해주거나 분량을 조절 하는 것도 필요한 거죠. 이 부분에서 교수들마다 지도의 방식들이 좀 다르고, 이게 학생들과 본질적으로 맞지 않다면 어렵긴 합니다. 이건 상황마다 달라서 일반화 하기 어렵습니다.

그 외에 일반적인 걸 생각해 보자면… 보통 아웃풋이 좋은 연구실이, 그러니까 논문이 많이 나오는 연구실이.. 결과적으로 교수의 지도력이 좋다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보통 그런 연구실의 교수일수록… 교수도 논문을 많이 읽고, 쓴다는 거죠. 외국도 그렇고 한국도 그렇고.. 논문은 안 읽고 학술 활동을 안 하는 교수들도 많습니다. 놀랍게 이공계열도 그렇구요. 근데 이게 대학원을 들어가기 전에 학생들이 파악 하기는 어렵죠.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논문이 많이 나오는 연구실에 가는 게 가장 좋습니다.

2024.12.10

- 연구 주제를 학생이 만들어서 제안합니다. 여러개 들고가면 교수님 눈에 괜찮아 보이는게 있다면 1~2달 정도 진행합니다. 만약 모든 주제가 교수님 마음에 들지 않거나 1~2달 뒤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바로 엎어집니다.
- 미팅에서는 학생이 생각해온 연구 방향, 실험 결과에 대해서 미팅 동안 계속해서 공격이 들어오고 학생이 방어하는 형태로 진행이 됩니다.
- 학생이 교수님의 공격을 잘 방어하지 못하거나, 교수님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다면 그 질문들을 다음 미팅까지 해결해오는 것으로 계획이 설립됩니다. 보통 1주일 간격으로 하지만, 미팅 내용이 별로인 경우 3일 후 또는 바로 다음날 다시 미팅을 하기도 합니다.

저는 IST 졸업생인데, 말씀하신 지도방식과 거의 유사하나, 연구주제를 함부러 쉽게 엎지 않고 반드시 해결책을 찾아내거나 다른 연구자들이 보고 참고할 수 있을 정도의 학술적 의미를 도출해내어 마침내 논문으로 마무리 할 수 있게끔 인내해 주셨습니다. SKP는 수재들 비율이 높아서 보다 엄격한 잣대로 바라보시는 걸겁니다. 정답은 개인의 목표에 따라서 다를 수 밖에 없어요. 보다 큰 사람이 될것이냐, 타협하면서 행복하게 살 것이냐 하는 가치관에 따라 교수님의 지도방식이 맞을 수도 있고 안맞을 수도 있습니다.

2024.12.11

지도 엄청 정석적으로 빡세게 세세하게 해주신거보면, 지도에는 문제가 없는데 그 기준에 미달이었던듯.

대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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