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 마무리 단계에서 -> 논문 매뉴스크립 만들어오렴~ 하시면 그냥 글 쓰고, 피겨도 다 만들어서 초안을 가져갑니다. -> 그럼 서로 얘기하면서 뺄거 빼고, 수정하고 -> 최종 디자인이나 영어 어투?는 교수님 식대로 고치고 마무리 했습니다.
깔끔했고,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짠 논리 기반으로 회의하고 주고받으니 잘 받아들이고 배운것도 많았습니다.
이후에 KIST로 박사진학하고 첫 논문 작업을 하는데... 너무 답답합니다.
1. 로우데이터 다 정리해서 가져와라 -> 음.. 어차피 논문용 피겨 그리면서 채우고 보면 되는거 아닌가.. 했는데 일단 다 가져오랍니다.
2. 피겨 셋 만들어와라, 순서 + 어디에 어떤 피겨 들어갈지 배열만 해라 -> 그냥 한번 만들때 순서대로 피겨 그려서 넣으면 되지 않나..
3. 스킴 만들어와라 4. 스킴과 같이 피겨 그려와라 5. Material 부분 써와라 6. 인트로 써와라
이런식으로 좋게 말해 마이크로 컨트롤일 수 있는데, 답답합니다.. 이걸 3주동안 조각조각 시킵니다.
이전에는 1~6 이상의 과정을 혼자 생각하면서 줏대있게 한번에 진행했었어서 빠르고 재밌고 논리도 의지도 생겼는데, 이래라 저래라 하는게 스트레스입니다. 무슨 지 오퍼레이터 마냥..
PI에게 알아서 2주안에 만들어오고, 맞춰가면 좋을것 같습니다. 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이사람이랑 첫 논문작업이라 일단 하란대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박사 년차의 먼저 논문쓴 사람도, 그렇게 시켰더라고요. 그게 스타일인가 본데,, 너무 스트레스 받고, 이 사람이랑 일했던 학생들 전부가 오퍼레이터고, 포닥들도 오퍼레이터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일하는게 고착화 된 인간이니 맞춰가야지 싶습니다...
내가 제일 똑똑하고, 너네는 내가 시키는대로 하는거잖아? 그게 제일 정답이야. 라는 텐션이라 말에 끼어들수도 없고, 괜히 갈등만들까봐 하란대로 일단 해서, 너무 안맞네요..
그리고 조언이랍시고 말하는게 답답합니다. (학생들 다 불러놓고) - 논문은 글이니까 글쓰는것처럼 써야해요 - 피겨는 a,b,c, 이렇게 나눠서 그리는거에요... 같이 석사 1년차도 알법한 말만 늘여놓으면서, 이런것도 모르다니 라는 텐션을 취하는것도 짜증납니다...
KIST로 박사를 온건, 대기업 연구원을 목표로 두고 있고 회사와 가까운 연구를 하기 때문입니다.
이전에도 이사람이랑 연구하는 과정에서 답답한 마음으로 푸념글을 글쓴적이 있는데, 연장선상에서 논문 작업을 하면서도 안맞아서 또 쓰네요..
어쩜 이렇게 하나도 안맞지 싶습니다... 괜히 헛발질 할까봐 방향성 먼저 잡으려고 이렇게 해준다? 보다 논문 빨리 내고싶으니까 내 정답대로 하고 그 틀에 맞춰서 따라라고 지시하는 데..
크게 벗어나지만 않는다면, 방향이나, 논리 고치는건 금방인데 순서가 거꾸로된 느낌이고, 주도적일 수 없는 상황이라 힘이 빠집니다. 멍청이가 아니고서야 자기연구 적당히 틀잡아오는건 할텐데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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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개
IF : 1
2024.08.15
놀랍게도 자기 연구 적당히 틀 잡아오는 거 못하는 대학원생이 태반입니다. 저도 님처럼 석사 때 똑같이 하고 졸업했는데, 박사 갔는데, 저 말고 다른 애들은 쓸 줄도 몰랐어요. 포닥을 석박때보다 아랫동네/등급으로 갔는데(특정될까봐) 아예 그림 자체를 그리질 못하는 거 보고 현타... 또 다른 데서 박사 공개 발표 들어갔다가 충격... 지금 KIST 박사님이 저렇게 티칭 하는 것도 전 왜 그런지 이해 갑니다... 차라리 지금 학교 좀 높은 데로 가세요. 정출연... 박사님들, 특히 KIST분들 엄청 똑똑하신거 맞는데, 지금 님 말고 다른 애들 수준이 저정도라 박사님의 지도방법을 상향할 수 없는 상황이면, 그냥 학교 가시는 게 답 일수도 있어요.
대댓글 1개
2024.08.17
조언 감사합니다!
2024.08.15
학생이 모른다고 생각해서 그러는거죠. 안다고 초안 만들어 오겠다고 하세요 PI를 co-researcher로 생각해야합니다.
대댓글 1개
2024.08.17
네 저도 코워커라고 생각하고 임하고 있는데요 ㅠ 주도권이 제가 아닌 PI한테 있는 느낌이 강해서 답답합니다 ㅠ
그렇게 말하고 싶은데,,, 혹여나 PI 기분 상할까봐 눈치보고 있습니다.
더구나... 저는 충분히 혼자 다짤수 있는데 SEM , TEM이 뭔지도 모르고 맨날 개소리만 2시간씩 해대는 물박사한테 배우라며 붙여줬습니다. 이사람 거쳐도 개선되는게 없고, 오히려 설명해줘야해서 일만 늘어나는데요...
이사람도 같이 떼내고 싶어서.. 어떻게 말해야 잘 전달될지도 고민입니다.
제 나름대로 생각한게 있어서 우선 혼자 여기까지 만들어오겠습니다. 라고 해도 고집쎈 PI라 안들어줄것 같아서 참고있습니다...
2024.08.15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연구설계랑 실험 다 제가해가지고
라이팅을 메소드만 제가쓰고 나머지는 교수님이 다 하셨네요...
2024.08.15
사람따라 스타일이 다른거죠 머~
2024.08.15
글쓴이분이 5-6년뒤에 본인 석사때 논문 봐보시면 부족한것 투성이라는것들이 보일겁니다. 심지어 박사학위 받고난 이후에도 논문 작성 잘 못하는사람들도 많다고 생각해요. 높은저널을 타겟하면 논문 논리쌓고 논리에 맞게 피겨셋 구성하고, 또 그래프나 일러스트도 잘 만드는게 중요해집니다. 저도 예전에 IEEE 위주로 논문쓸때는 그냥 matlab으로 그렸는데, 네이처 자매지 위주로 내는것으로 변경하고나서부터는 그래프 하나하나에 시간 정말많이쏟습니다. 처음 Transaction 관련 논문쓸때는 대충 혼자서도 1달이면 썼어요. 근데 탑자매지 위주로 내는 현재(졸업하고 해외포닥중) 예전에비해서 논문경험도 훨씬 많은데도 불구하고, 검토 후 revise과정을 거치면서 거의 4-5달을 온전히 논문작성에만 소요합니다. 당연히 퀄리티 무관하게 쓰면 이제는 2-3주면 한편쓸수도 있죠. 실제로 최근에 적당한저널에 투고하는건 2주만에 전부다작성후 제출했고요. 오히려 지금 이런과정을 통해서 많은것을 배운다고 생각해보세요. 논리를 어떻게 쌓고, 그래프를 어떻게 그리고, 본문 및 일러스트에서의 연구 표현 등등 여러가지를요. 다들 장단점이 있습니다. 교수입장에서도 사실 교수가 직접 다 쓰는게 revise해주는것보다 훨씬 편해요. 근데 또 그런식으로 관리해서 졸업시키면 학생이 박사졸업해도 writing 제대로 못하는것도 또 문제죠. 이렇게 지도할때는 여러가지 고민할게 많다고 봅니다. 시간이 촉박하면 저라도 제가 그냥 다 할듯해요.
대댓글 2개
2024.08.17
조언 감사합니다!
이전보다 좀더 꼼꼼한 프로세스로 하고있구나 정도로 생각해야겠어요! 난알아서 하는데 왜저래 이렇게 생각하지 말구요... 그리고 선배입장으로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겪게될 일의 준비 작업중 한 방향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것 같아요!!
그런데 그새 생긴 일인데, 같이 엮인 물포닥을 떼내고 싶습니다 정말로... 배우고 코웍하라는데... 배울것도 없고 제가 설명드려야하고...어차피 피겨 라이팅 한사람이 해야하는데 왜 갑자기 끼는건지... 답답합니다..
어떻게 PI, 포닥 기분 안나쁘게 잘 말할까요...
2024.08.17
글쓴이분의 능력을 알지못하고 남이라서 사실 참견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글쓴이분 말하시는거보면 상당히 본인스스로를 높게평가하고 다른사람을 낮추려는 경향이 잇어보이네요. 석사때 뭐 한두편 쓴거갖고 본인을 과대평가 하는게 아닐까싶어요. 함부로 상대방의 수준을 판단하고 평가절하하는데 솔직히 본인 수준부터 잘 확인해보시길..
2024.08.16
논문 한두편 지도교수랑 같이 쓴걸로 논문 혼자 초안 다쓰고 적당히 교수님 코멘트 받아서 고치고 영문 교정해서 투고하면된다 라고 하시면 실력이 딱 거기까지 밖에 안되실수도 있습니다. 물론 글쓴이분은 대학원생 과정중 매우 잘하고 계시며 일머리도 있으시고 연구도 빨리 잘 배우시는 분 같습니다. 다만, 석사랑 박사랑 조금 달라서, 박사과정생을 둔 PI는 그에 따른 책임이 배로 커집니다. 진짜 박사를 만들기위해 독립적으로 연구하는 능력을 키워줘야 하죠. 전반적으로 요구하시는거나 지도방향은 충분히 타당하고 괜찮다고 생각됩니다. 글쓴이가 논문을 한번 써보고 쉽게 되서 두번째 논문은 더 빠르게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은 알겠으나, 논문이란게 쩔땐 한번에 어셉, 어쩔땐 수십번 리젝 될때도 있습니다. 1. 로우데이터 정리해서 가져와라 : 이건 당연한겁니다. 오히려 로우데이터도 하나하나 확인안하고 그냥 대학원생이 그려온 figure를 그대로 믿는것이 더 무책임합니다. 모든 데이터는 raw data가 가장 중요하며, 글쓴이가 1저자라도 모든 권한은 교신저자에게 있습니다. PI가 잘못된 raw data에 대한 책임이 가장 큽니다. 2~6 요구사항 : 이건 지도 스타일의 차이입니다. 하나하나 확인하고 넘어가시는 꼼꼼한 스타일이신 것 같습니다. 본인과의 첫 논문이라 그런거 같으며, 글쓴이가 잘 따르고 작성한다면 다음부터는 초안을 믿고 다 맡긴 후 검토하시겠죠.
그리고 PI랑 약간 기싸움을 하시려고 하는거 같아요. 물론 PI가 나르시시스트 적이신분이라 글쓴이분의 실력을 과소평가하고 잘난체?를 하시는 분일수도 있긴 합니다만.. 실력이 걱정이시면 실적을 보시면 될꺼고, KIST에 계시면 그만한 이유가 있긴 한 실력입니다.. 지도 방식이 조금 답답해보일수는 있어도, 배우는 점이 더 많으실겁니다. 몇주~몇달 빨리 초안 작성한다고 실적이 더 빨리/많이 나오는 시간 차이도 아닙니다. 건승하세요~
대댓글 3개
2024.08.17
기싸움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실적 날았음 진즉 교수 됐겠지. 그냥 학교가라는 데는 이유가 있지. 왜 정출연 학연가서 쓸데없는 고생 하냐. 배우는게 교수가 가르치는것보다 교수 못된 박사가 가르치는게 더 나을까.
2024.08.17
조언 감사드려요!
말씀하신대로 이번 과정을 잘 해내면 좋을것 같습니다.
답답해보일 순 있어도 배울점을 많이 찾고 그래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08.17
가우스님은 재미난 얘기를 하시네요? 그럼 학생 입장에서는 어떤가요?
사실 뒷글 먼저 보고 왔는데 원글자님은 좀 찬찬히 자기 객관화 작업을 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박사란 주어진 과제/설계 끝난 실험을 잘 진행해서 논문화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궁극적으로 문제 거리를 찾고 방법론/해법까지 스스로 찾아낼 수 있어야 하지요.
PI를 공동연구자로 생각하는 것은 꽤 장점이 있는 태도인데 문제를 보는 시각에서 지도교수/PI와 대등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방법론이야말로 그들을 가르칠 수 있을 정도로 연마하시고요.
2024.08.15
대댓글 1개
2024.08.17
2024.08.15
대댓글 1개
2024.08.17
2024.08.15
2024.08.15
2024.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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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7
2024.08.17
2024.08.16
대댓글 3개
2024.08.17
2024.08.17
2024.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