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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박사통합과정 자퇴고민입니다.

2024.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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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석박사통합과정 4년차 학생입니다.

정말 진지하게 자퇴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이유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현재 저의 상황

저는 사실 연구라는 것에 대해 "나랑 안맞다"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생각이 제 기준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다들 연구가 본인과 찰떡처럼 잘 맞아서 하는게 아니라,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참고 견디고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래서 저런 생각이 드는 제가 한심했습니다. 왜 나는 다른 연구원들처럼 욕심이 없을까, 학구열이 없을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해서 박사는 절대 못받는다.. 나는 뭘 할 수 있을까.. 아무것도 못한다.. 라는 생각까지 이렇게 자존감은 점점 낮아지더라구요.
그때 마침 저의 첫번째 지도교수님이 학교를 옮기게 되셨고, 저는 남기로 결정했습니다.
저때는 연구실을 옮기고, 전공을 바꾸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장 최악인 "도피"를 택한거죠.
하지만 당연하게도, 저렇게 권태를 느껴버린 상태에서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연구를 하려니 잘 되었을리가요..
옮기고 일년 반이 지났지만 이룬 성과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작성한 논문 한편은 리젝되어 수정중이나 가망이 없어보이고, 진행중인 실험도 결과가 정말.. 막막하기만 합니다.
가장 문제는 제 전공이 너무 싫어졌다는겁니다. 가장 관심있어야 하는 제 분야가 이제 유튜브에서 관련 동영상만 올라와도 정말 싫습니다. 운좋게 졸업을 한다 하더라도 이걸로 먹고살아야 한다는게 정말 싫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2. 건강상태
자존감이 점점 낮아지면서 우울증에 걸렸습니다. 저는 사실 우울증이라는 것에 대해 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정말 괴롭더라구요.
일단 더이상 일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연구실에 가면 멍 때리고 휴대폰만 보며 허송세월을 보내다 급한 일만 그때그때 처리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다보면 또 나는 왜 이 모양일까 나는 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빠지고.. 매일매일이 악순환이었습니다.
당연히 교수님 눈에도 훤히 보이셨겠지요... 어느새부턴가 저를 계속 혼내기 시작하셨고, 지금은 제 이미지도 엄청 안좋아지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교수님이 너무너무 두려워지기 시작하더라구요. 교수님 전화가 오면 심장이 떨어질 것 같고 교수님이랑 미팅이라도 해야하는 날에는 밥도 잘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물론 교수님은 문제가 없습니다. 타당한 이유를 혼내신거고 저한테 어떠한 비속어나 인격 모독은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좀 권위적이고 학생의 자존감을 깎는 말투로 혼내시는 경향이 있으나 그건 어딜가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멘탈이 약한거겠지요.
어쨌든 그렇게 병원을 찾고 우울증 진단을 받고 약을 먹고 있습니다.병원에서는 극심한 우울증과 불안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상황은 나아지지가 않네요.. 저는 매일 한심한 일상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것을 극복하려고 노력할 힘도 의지도 없게 느껴집니다.
요즘 좀 심한 증상은 매일 아침 오늘은 누가 나 차로 안쳐주나.. 저기서 떨어지면 죽으려나 라는 극단적인 생각도 듭니다. 특히 요즘에는 공황장애까지 와서 지나가는 사람이 나를 칼로 찌를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자퇴를 고민하고있습니다.
또다시 도피를 생각하는 제가 너무도 한심하지만.. 일단 나부터 살아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교수님이 자퇴를 시켜주실지는 모르겠습니다.
쓰고있는 논문은 죽어도 끝내라, 하고있는 실험은 여태까지 쓴 돈이 있으니 무조건 끝내고 가라고 하면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저는 자퇴를 해야할까요...
제가 너무도 싫어진 제 전공과 연구가... 정말 저랑 안맞아서 일까요 아님 또 다시 도피처가 필요한 한심한 저 때문일까요..
후자라면 어떻게 극복해야할까요...

두서없이 너무 장황하네요. 어떤 말이도 좋으니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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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2024.07.02

힘내세요....

2024.07.02

힘내세요..지금 전공이 싫어지셨다고 하셨는데 그럼 혹시 다른 하고 싶으신 분야가 따로 있으신가요?
그리고 4년동안 고생 많으셨을텐데 석사라도 건져서 나오시면 좋을 것 같지만..또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 상태이신듯 해서 섣불리 조언을 드리긴 어렵네요.
말씀하신대로 논문이고 실험이고 간에 자신을 지키는
것이 가장 먼저입니다. 부디 교수님, 연구실 눈치 보느라 스스로를 더 갉아먹지 말고 자신을 위한 선택을 잘 하셔서 자신과 맞는 일을 찾고 자신감을 조금씩 되찾으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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