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박사넷에서 수많은 자퇴글과 댓글을 보면서 마음을 정리하다 고민이 되어 처음으로 글을 씁니다.
저는 석박사 통합 3년차입니다.
교수님의 성향이 저랑도 너무 안맞는 것 같고 일을 하면서 교수님과의 관계 때문에 우울증까지 와 너무 힘듭니다. 이때동안 다양한 게시글을 보며 나오라는 분들도 계시고 그냥 버티라는 분들도 계시지만 하소연도 할 겸 저의 상황에서는 또 어떨지 생각하여 고민이 되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교수님의 성향...이라면 성향일 수 있지만, 대표적인 특징을 말씀드리자면,
1. 차별대우 하심.
(하지만, 이제 어느정도 인지하고 넘어가고 있지만 한번씩 현타가 세게 오네요)
2. 마음에 안드는 학생은 투명인간 취급.
이네요.
물론 이러한 부분들에 있어 저희 랩실의 다른 학생들은 그러려니 하는 것 같지만 (모르는 애들도 있고) 제가 멘탈이 약한것도 있는 것 같고 특히 2번을 한번 겪고 나니 트라우마가 되어 메일을 보냈는데 답이 없으시거나 갑자기 연락오시기만 하셔도 너무 불안합니다. 계속 연구를 하다보니 사실상 '내가 앞으로 박사로서 뭔가를 할 수 있을까'란 생각도 들고 자존감도 많이 떨어져서 최근에는 우울증 진단으로 약도 먹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예전에 교수님께 말씀 드린 적이 있었는데 그건 누구나 다 겪는거라고 하시면서 병원을 왜 다니냐고 하신적이 있어서 다시 말씀드리기도 어려운 거 같습니다.
한번은 제가 도저히 안되겠고 교수님께서도 제의를 하셔서 그만두는 것까지 생각을 하였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무산이 되었습니다. 그러고는 그냥 해보자라고 생각했는데 최근 들어서 너무 힘드네요.
내년에 교수님 안식년이기도 하시지만 사실상 참고 버텨도 언제 졸업 시켜주실지도 모르겠고 제가 잘 버틸 수 있을지도 너무 걱정입니다. 나가더라도 뭘 할 수 있을 지도 고민이고 그냥 제가 너무 바보같네요.
경험이 많은 선배님들의 진심 어린 조언을 한 번 들어보고 싶어 긴 글을 주저리 써보았습니다.
긴 글 봐주신 분들 감사드리고 하시는 연구 잘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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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개
IF : 2
2021.11.15
여기 글을 쓰셨다는걸 봤을 때 자퇴 하는 방향으로 마음이 많이 기울어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상황을 보았을 때 빨리 결정 내리시는게 좋아 보입니다.
객관적인 시선에서 말하자면, 3년차시면, 석사 학위 받는 것으로 해서 마무리하고 나오시는게 최선일것 같아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또 지도교수와 감정싸움이 길어질 것 같다면, 다 포기하고 그냥 나오셔도 됩니다.
석사 받고 취업하려면 석사 지도교수 영향을 무시하기 힘들기도 하구요...
멘탈이 병들면 다시 일어나기도 힘듭니다.
정신적으로 한번 꺽이면 그 후유증은 수십년 가요...
이미 우울증도 겪으시는 것 같은데 지도교수가 말하는 것처럼 그냥 이겨내고 말고의 성질의 것이 아니에요.
2년 좀 넘는 기간 손해봤다 싶을 수 있지만 아쉬울건 없다고 봅니다.
제 친구는 박사과정 7년차에 중도포기했습니다. 그래도 무사히 회사 취업을 하고 참 잘 지내고 있습니다.
글쓴분은 아직 젊으실 테니 길이 더 많겠죠.
미래에 대한 걱정은 내려놓고 행복해지는 것을 우선 순위로 한번 결정해보세요.
건강이 먼저입니다. 다른거 다 떠나서 그런걸로 왜 병원을 다니냐고 쉽게 얘기하는 분하고 님은 영영 안맞으실 것 같네요. 지금이라도 맘 터놓고 얘기해서 서로의 선을 정할 수 있는거 아니라면요. 그리고 과정 더 진행할수록 교수와 부딪힐 일은 더 많아질겁니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시든 평안하시길 빌겠습니다.
202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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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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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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