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석사 과정에 입학한 학생입니다. 학부 시절부터 지도교수님께서 지도해주신 덕분에 여러 실험을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실험 자체는 어렵지 않았으나, 논문 작성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제가 논문 초안을 작성하면 죄송하게도 지도교수님께서 대부분 수정해주셔야 했습니다. 석사 1-2년 차까지는 지도교수님께서 논문을 수정해주셔야 한다고 하셨지만, 저 때문에 밤새워 가며 논문을 수정하시는 모습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런데 지도교수님께서 나중에 수정해주신다는 사실이 안이하게 만들었는지, 계속해서 논문 작성 시 실수를 범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실험 방향 등에 대해서만 지도교수님께 의견을 구하고, 저 스스로 책임감을 갖고 논문을 마무리해보는 경험을 하고 싶습니다.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요. 그런데 너무 모험적이라... 한 번쯤은 이렇게 해 봐도 괜찮을지 확신이 서질 않아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혹시 논문 작성을 잘할 수 있는 팁이나 습관이 있는지 선배 연구자 분들께 여쭙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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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2024.05.15
저희 교수님도 그렇게 해주시던데, 그게 교수님도 그렇게 배웠기 때문에 그런 방식으로 해주시는 거 같더라고요.
국내 학회꺼는 교수님 수정본 그대로 제출했더니 우수 논문 선정되길래 마음이 불편하긴 했어요.
외국 꺼는 피어 리뷰 과정이 있으니까 어차피 리뷰대로 고쳐야하니 교수님이 일종의 리뷰어 역할을 해주시는 거 같구요.
그런 것들이 작은 랩에선 교수님 실적이 되니까 그럴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저는 그냥 직접 지도 받을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표현하고 있어요.
2024.05.15
논문을 잘쓰는건 간단합니다. 논문을 많이 써보면 되는거에요. 논문을 처음부터 잘쓰는사람도 있겠지만, 제 주변에서는 사실 못봤습니다. 논문에서 어떤것을 강조하고, introduction에서 어떻게 차별성을 말하고, 그림에서 어떻게 highlight를 하고, 논리를 전개할지는 경험으로 알게되는겁니다. 심지어 제가 해외포닥할때 낮은저널에만 다작해왔던 타연구실 박사과정과 일해본경험도 있는데, 저도 경험이 워낙 많은 친구라서 맡겼는데, 논리전개 등이 정말 허술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양해를 구하고, 정말 많은부분을 고쳤어요. 저도 학계에 있으면서 여러사람을 만나봤지만, 경험상 높은 저널 한편을 쓰는게 얼마나 힘든지는 높은저널을 써본사람이 아는겁니다. 심지어 경험자또한 지도교수 후광으로 높은저널 써본사람도, 본인이 졸업하고 혼자 써보게되면 그 힘든것을 알게돼요. 여튼 결론은 너무 조급해하실필요 없고, 열심히 하시다보면 본인도 교수와 같은 자리에 올라가게 될겁니다. 다만, 조금만 논문을 써본경험으로 자만하지말고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나아가시길 기원합니다. 주변에 그런사람들을 워낙많이 봤고, 여기만봐도 본인이 빅저널 몇개잇는지 자랑하는 사람들 많잖아요.. ㅎㅎ 빅저널을 써본사람도 본인이 졸업해서 PI자리에서 써보게되면, 지도교수덕이 얼마나 컸는지 깨닫게되는게 논문작업 입니다.
2024.05.15
2024.05.15
2024.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