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을 습득하고 암기하는 과정은 오히려 훈련이 되지 성능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뇌는 기계와 다르게 늘 세포 재생을 반복하며, 어떻게 쓰냐에 따라 유연하게 반응합니다. 따라서 다양한 과목을 공부하면 더 다채로운 방식으로 사고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래서 평균적으로, 열심히 생물학 공부를 해본사람이 공부를 아예 안 해본 사람보다 물리학 공부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며, 교양 공부를 곁들인 사람이 더 창의적으로 공부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가 동반되는 공부는 당연히 뇌 기능을 떨어뜨립니다. 뇌가 쓰면 쓸수록 좋아진다는 것은 사용과 휴식, 재생이 효율적으로 발생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데, 너무 많은 공부량으로 생기는 과부하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학도로서 뇌의 과부하를 어떻게 줄일까요? 사실 공부를 줄이거나 교양 공부를 안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인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미디어 사용을 줄이는 것입니다. 특히 소셜 미디어 같은 경우 도파민을 착취하여 우리의 집중도를 계속 끌어내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뇌 건강에 치명적입니다. 밤시간에 소비하는 전자기기는 수면까지 방해하기 때문에 총체적 난국입니다. 미디어 사용만 줄이셔도 하루종일 공부한다고 머리 나빠지지 않습니다.
대댓글 4개
심심한 코페르니쿠스작성자*
2024.04.04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그런데 한가지 의문이 드는데요 뇌세포는 수명이 긴 대신에 거의 재생이 일어나지 않고 하루에 죽는 뇌세포에 비해 극소량이 생성되지 않나요?
2024.04.05
잘 알고계시네요. 설명하자면 복잡해서 세포 재생이라는 말을 쓰긴했는데 사실 세포 자체가 재생된다기보다는 세포 간의 커넥션이 계속 해서 새로 생겼다 약해졌다 강해졌다를 반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연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심심한 코페르니쿠스작성자*
2024.04.05
그렇다면 훈련을 통해 좋지 못한 습관 같은 안좋은 시냅스 연결은 아예 끊어버리고 훈련을 통해 새로운 좋은 습관만 강화할수 있나요?
2024.04.10
바로 답장을 못해드려 죄송합니다.
"습관" 만을 전제로 얘기한다면 특별한 훈련을 통해 나쁜 습관으로 좋은 습관으로 대체 할 수 있습니다. 습관이라는 것은 그 행동으로 인해 어떠한 보상을 뇌가 느낀다는 것인데, 이걸 완전히 끊어버리고 새로운 것을 만든다기 보다는, 같은 보상을 가지고 행동만 바꾸는 식으로 훈련하면 됩니다. 그 이유는 습관의 루틴은 의식적인 부분보다 무의식적인 본능을 담당하는 뇌구역에 잡혀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입 심심함 (트리거)을 느낄때마다 냉장고 문을 열고 아무 간식이나 꺼내먹은 (행동) 후 맛있음/배부름 (보상) 을 느끼는 습관이 있다고 하면, 여기서 트리거와 보상은 그대로 두고 행동을 어떻게 바꿀지 계획하고 계속 실행해보는 것입니다. "식사 시간 외에 입이 심심하다면 나는 무조건 과일만 먹을거야. 과일이 없다면 물을 한 잔 마실거야" 하고 상세하게 계획 후 실행 했을 시, 아예 간식을 끊고 참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습관을 잡을 수 있습니다.
더 궁금하시면 Power of Habit 이라는 책을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뇌과학과 행동학을 이어 습관에 대해 설명해주는 좋은 책입니다.
2024.04.02
주절주절 잡설명이 너무 기네요.
2024.04.03
매일 밥 먹어도 똥으로 나오듯 매일 공부해도 많이 잊어버립니다. 잊어버린만큼 다시 채울 수 있어요. 걱정 안해도 되요.
2024.04.02
대댓글 4개
2024.04.04
2024.04.05
2024.04.05
2024.04.10
2024.04.02
2024.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