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가장 핫한 댓글은?

경영학: 지방사립경영대 에서 미국 R1 경영대 Tenure-Track 조교수 임용

2024.01.31

12

1647

김박사넷에서 정보도 얻고 눈팅도 많이 했는데 경영학쪽 글을 보기 쉽지않고 정보도 많이 없는것 같아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고 희망이 될 만한 이야기를 나눠보려합니다.

저는 중3때 부터 영어권 국가에서 3.5년 정도 혼자 유학을 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유학을 하는동안 집안 형편이 많이 어려워져 한국에 돌아오게 되었고 갑작스런 귀국으로 대입 준비는 제대로 하지 못하였던 상황에서 집과 멀지않은 대학교에 입학을 하였습니다. 아마 많은분들은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하셨을 대학 일 것 같네요.

남들은 잘 모르는 대학이었지만 입학해서 꽤나 만족스러운 학교생활을 하였고 열심히 다니며 학점관리도 열심히 하였습니다. 2학년을 마치고 겨울에 입대를 해서 21개월 군복무를 마치고 가을학기에 칼복학을 하였습니다. 3학년때 전공 수업을 듣고있었는데 중간고사 끝나고 교수님께서 잠깐 이야기 하고 싶다고 하셔서 걱정된 마음으로 교수님과 면담을 하였습니다. 중간고사는 Report 제출 이었는데 교수님께서 제가 제출한 Report가 꽤나 마음에 드셨는지 "학계에 있으면 잘 할 수 있을것 같은데 한번 생각해봐"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저는 학계에는 태어나서 한번도 고려해보지 않은 길이라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교수님께서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으셨던 분이셨고 저에게 미국 석박유학을 생각해보라고 말씀해주셨고 저도 누군가에게 무언갈 잘 한다고 듣는게 굉장히 기분좋은 일 이었어서 진지하게 유학을 알아보고 3학년 2학기부터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들 그렇듯 GRE와 TOEFL을 준비했고 주말마다 기차를 타고 서울로 학원을 다니며 준비했습니다. 누구나 만족할만한 탑스쿨을 갈만한 성적은 아니었지만 전공 Top 30위권 대학교에서 석사를 할 수 있는 정도의 점수였고 오퍼를 받았습니다.

그렇게 4학년 1학기 봄에 조기졸업을 하고 같은해 가을학기에 바로 미국 석사를 시작하였습니다. 제가 한 석사는 MBA가 아닌 2년 짜리 MS 프로그램 이었고 순수 학비만 $40,000 (out-of-state)정도 되는 학교였습니다. 부모님께서 힘들게 마련해주신 돈으로 유학을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공부했고 첫 학기 4/4 학점을 받았습니다. 좋은성적을 받으니 학교에서 TA 자리에 지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2학기부터 TA혜택으로 학비도 $15,000 (in-state)을 낼 수 있게 해주었고 TA를 하며 $1,500 정도의 월급도 받았습니다. 운이 좋게도 TA를 졸업 할 때까지 계속 할 수 있었고 금전적 부담을 많이 줄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석사를 했던 학교는 생각했던 것 보다 연구를 하는 석사가 아닌 미국취업을 준비하는 프래그램에 더 가까웠습니다. 전략적으로 연구를 많이하시는 교수님들의 수업을 들었고 좋은관계를 유지하며 박사과정 지원에 필요한 추천서를 세분에게 받을 수 있었습니다.

석사 1년차가 끝나갈 즈음 미국 박사원서를 제출하기 시작하였고 노력과 운이 따라주어 전공 TOP 5위권 학교에서 박사를 시작할 수 있게되었습니다. 저는 원서를 넣고 정말 가고싶은 학교들을 직접 컨택해서 자비로 방문하였습니다. 방문한 학교에서는 다 오퍼를 받았습니다. 경영대는 보통 학비 지원과 함께 Stipend라고 생활비를 따로 제공해줍니다. 저는 남지는 않지만 부족하진 않은 $30,000 (매년) 정도가 Stipend로 나왔습니다. 박사과정이 꽤나 적성에 맞았고 학과 분위기도 좋고 연구가 재미있어 크게 스트레스 받지않고 박사과정을 마무리 하고 있습니다. 올해 마켓에 나와있었고 2024 Fall 부터 시작하는 Tenure-Track 포지션 오퍼를 R1 대학교에서 받았고 현재는 억셉을 한 상태입니다.

항상 학회에가면 한국인 분들에게 듣던 질문은 "학부 어디 나오셨어요?" 였고 저는 그때마다 당당히 제가 나온 학교를 이야기 하였습니다. 그러면 대부분은 갸우뚱한 얼굴로 멋쩍은 웃음을 짓곤 하였습니다. 좋은 학부를 나오지 않았더라도 교수의 꿈을 꾸는 많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적인 메세지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열심히 목표를 향해 달리다보면 결국엔 도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는 '긍정적인 마음'인것 같습니다. 걱정하기 보다는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낙천적인이고 긍정적인 성격이 목표를 이루는데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모두 긍정적인 마음으로 화이팅 하시고 즐거운 연구하세요!
(누군가 저를 특정 할 수 있다면 못 본척 지나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ㅎ)

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댓글 12개

2024.01.31

제목 앞에 '문학'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대댓글 1개

해당 댓글을 보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

2024.01.31

와 정말 대단하시고 축하 드려요!! 경영대는 포닥 없이 바로 테뉴어 트랙으로 가는가 보네요~ 그럼 박사 말년차에 지원을 하신 건가요? 박사 디펜스 준비하시면서 테뉴어 트랙 포지션 인터뷰까지 하시느라 바쁘셨을 것 같은데 스케줄 관리를 어떻게 하셨나요?

대댓글 1개

해당 댓글을 보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

2024.01.31

넘넘 축하드립니다. 저도 최근에 오퍼받고 지긋지긋했던 기다림이 끝이 났어요. 이게 정말 사람 피를 말리더라구요. 저도 한국에서 그저 그런 학부 나와서 석사(국) 박사(미) 포닥(미) 한 계단씩 차근차근 올라가다 보니 R1 오퍼에 이르게 되었는데, 작성자님과 마찬가지로 긍정과 적극성이 아주 중요했다고 되돌아보게 됩니다.

대댓글 1개

해당 댓글을 보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

해당 댓글을 보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

해당 댓글을 보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

해당 댓글을 보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

댓글쓰기

게시판 목록으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