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을 잘 달진 않지만, '제가 아이 인생을 망친 걸까요...' 라는 내용 때문에 지나칠 수가 없네요.
서강대나 한양대나 인생 살면서 큰 차이가 없습니다. 더 큰 차이는 학생 개개인이 만들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양대 나와서 백수로 살수도 있고, 서강대 졸업하고 MIT 유학갈수도 있죠. 다 본인이 하기 나름입니다.
그런데, '본인이 하기 나름'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꺾어버리는 것이 바로 지금 부모님이 하고 있는 치맛바람입니다. 1. 컴퓨터쪽 전문가도 아니신것 같고 2. 취업분야 전문가도 아니신 것 같으며 3. 심지어 학생때 공부를 잘하신것 같지도 않군요. 즉, 길라잡이로서의 역량을 아무것도 갖추지 못했으면서 티끌같은 디테일에 집착하고 계신다면, 자녀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본인이 스스로 해내는 능력'을 처참하게 짓밟는 결과밖에 남지 않습니다. 자녀분 죽을때까지 평생 케어하면서 사실건가요? 설사 그런 능력이 된다 하더라도, 그 방법은 가장 사랑하는 자식이 가장 덜 사람답게 사는 결과가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부모가 해야 할 역할은 사람으로서 최소한 갖춰야 할 도리를 할 수 있도록 가이던스만 주고, 나머지는 자녀가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To do list를 적는게 아니라 Not to do list(열심히 노력하지 않고 결과만 좋기를 바라는 태도 등)만 어른의 관점에서 교육하는 것입니다.
이런얘기 해도 바뀌시지 않을 가능성이 99%라는걸 알고 있지만, 1%의 가능성 때문에 남깁니다. 솔직히 말하면 학부모님은 전혀 걱정 안되고, 저 환경에서 자라고 있을 자녀분이 매우 걱정됩니다.
학부 문제입니다. 도와주세요.. 한양대 컴소 선택 안하고 서강대 컴공을 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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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쪽 AI
20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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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어 어떤가요? 너무 막연한 주제인가요? 졸업 후 진로를 아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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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개
2023.12.07
이런 식으로 구체적으로 사고하지 못하면 좋은 선택을 하기 힘들고 좋은 조언을 받기도 힘듭니다.
우선 작성자의 학문적 베이스가 재료 베이스인지, ai 베이스인지 모르기 때문에 해당 분야에서 어떤 방향으로 작성자님이 접근할 수 있는지도 모릅니다. 어떤 방향으로 접근하느냐에 따라서 진로가 매우 달라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최근 AI를 기존 소재 데이터베이스에 접목하여 신규 소재를 발굴 하는 논문을 nature 본지에서 본 적 있는데 학생이 말하는게 이런 연구라고 가정하고 얘기해볼게요. 저는 전문가가 아니지만, 해당 논문을 참고하면 이런 연구는 아주 러프하게 데이터베이스 구축 - ai 활용 신규소재 발굴로직 개발 - 개발 소재 검증 - ai 개선로직 개발 등으로 나눠볼 수 있을것 같은데요. 여기서 학생의 백그라운드 및 흥미가 어디 있으며 이 과정 안에서 어디에 기여하는게 좋을지 생각하고 분야 및 진로에 대해 물어봐야지, 그냥 아무런 노력도 사고도 없이 막연하게 졸업 후 진로 알려주세요 이런 식으로 말하면요, 어딜 가도 바로 폐급으로 찍힙니다.
그래도 도와드리자면 얼핏 듣기로 회사도 이런 분야에 관심은 갖고 있지만, ai에게 학습시킬 db가 아직까지 충분한 퀄리티가 아니어서 진척은 매우 느린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연구소나 학계에선 db 부족은 더 심할 것으로 생각되구요. 이런 이유 때문인거같은데 서울대 재료과에도 제대로 이런 종류의 연구 수행하시는 분 없고, 다른 과에 한두분 계신걸로 알고있습니다.
결론은 회사와 조인하지 않고 이런 연구해서 실적내고 교수되긴 힘들다.
다만 소재 회사라 해도 공정 및 애플리케이션 쪽에선 ai 전문가들과 코웍 많이 합니다. AI 베이스면 특정 애플리케이션의 로직 개선 쪽으로 기회가 있을수도 있겠죠.
2023.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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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7
2023.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