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가장 핫한 댓글은?

실력이 없는 물박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2023.11.17

28

14152

어떻게든 버틴다는 마음으로 SPK에서 박사학위를 마치고 현재 취업 전선에 있습니다.

다만 대학원 생활 자체가 저의 연구자로써 후달리는 적성, 교수님과의 케미, 게으름으로 인한 노력 부족 등등으로 정말 하위 1%의 대학원생이라고 해도 모자람이 없던지라, 정말 미니멈한 성과로 시쳇말로 '물박사'로 학위를 받게 되었습니다. 박사과정 중에 지도교수님한테 여기서 시간 낭비하지 말고 다른 살 길을 찾아봐라 라는 말까지 들었는데 그게 뭘지를 모르겠고 또 박사 학위 실패자로 남는게 너무 두려워 사회생활 그냥 버티는 거라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건가 싶어서 그냥 아득바득 어떻게든 버텼습니다.

포닥 정출연은 관심 분야도 아니거니와 연구에 뜻이 없으니 꿈도 못꾸고, 그나마 기업들에 이력서를 넣고 있는데, 기업은 논문 실적 안본다고들 하지만 제 이력서나 면접에서 제가 아무리 입을 털어도 제 전문성이나 능력이 모자람을 귀신 같이 파악하고 기술 면접에서 항상 탈락되는 거 같네요. (첨언을 약간 하자면 사회 스킬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면접 분위기는 항상 밝은 편이라 그런 쪽이 탈락 원인은 아닌 것 같구요.)

연구 분야도 다소 올드하고 이미 포화된 쪽이라 기업에서 크게 관심을 보이지도 않는 것 같구요. 그리고 졸업 분야랑 상관없어도 문제 정의 능력이나 돌파 능력을 어필할 수 있을텐데, 제가 제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면 조금 똑똑한 학사 수준 정도 밖에 안되는 것 같습니다. 석박 7년을 했는데도요. 소위 말해 전문성에서 오는 insight가 아니라 그냥 지성인이면 할 수 있는 수준의 insight?라고 생각이 됩니다. 실제 연구 수행이나 결과 분석 스킬도 포함해서요.

모르겠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천성이 시키는 것만 기계처럼 하고 별로 머리 아프게 사는 걸 싫어하는데, 그렇다고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곰곰히 생각해봐도 아무 것도 떠오르지가 않고, '그나마' 잘하는게 이 분야라고 생각해서 해온 건데 박사를 끝내고 결과들을 보니 그것도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상황이 우울한지라 글 자체가 우울한데 위로나 격려를 받으려고 쓴 글은 아니고요, 어쨌든 저도 자살할 수는 없으니 뭐라도 경제활동을 하는 하나의 사회인이 되긴 해야될텐데,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현실적으로 막막해서 혹시 이런 선례는 없으셨나 해서 글 써 봅니다. 공학 박사 학위는 있지만 연구직에는 영 소질이 없는 인간은 어떻게 살면 좋을까요? 적당히 이번 기회만 날 포장해서 어디에 취직하더라도 연구라는 분야로 가면 평생 이런 고민과 무능감에 빠질 것 같아 다른 길을 가고 싶은데, 학부부터 대학원까지 주변에서 봐온 길이 포닥, 정출연, 기업연구소, 창업 정도라 너무 막막하네요..

혹시 제 글 보고 기분이 안 좋아지셨다면 죄송합니다 ㅠㅠ

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댓글 28개

IF : 2

2023.11.17

여러가지 이유를 자기에게서 찾고 계신데, 이제와서 반성하실 필요는없고.... 지금 해야할건 절실하게 일자리 알아보시는거같네요.
여기저기 다 지원서 넣고... 다 떨어지면 더 낮은 수준의 회사 다 지원하시고.... 그래도 안되면 전공 포기하고 다른 분야라도 지원해야죠.

만약 그래도 다 떨어지면 그 때 반성 좀 하시고 태도를 바꿔보세요. 수동적이고 게으른 사람은 어디서든 싫어합니다.
그러고 취업에 필요한 추가 이력을 더 쌓아보세요. 스타트업이라도 취업해보시거나 어디 정출연 포닥 같은거라도 넣어보시구요...

2023.11.17

RnD 말고 엔지니어나 품질관리 이런 쪽으로도
지원해볼 수 있지 않나요?

2023.11.17

공공기관

2023.11.17

그냥 눈 낮춰서 취업하거나 기술영업 이런쪽으로 포지셔닝 하는게 나을듯
SPK 박사들 중에 취업안되서 그냥 중소, 중견 가는사람들도 꽤 봄

대댓글 2개

2023.11.17

근데 KT 이런데만해도 그냥 박사학위 있으면 뽑아주는 느낌이었음, 나름 이름있는 회사라 그래도 최소한이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런거 없었음

2023.11.18

경험 없이 싑게 이야기 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헤아리셨으면 좋겠네요.
영업은 기업의 꽃이고 그중 기술영업은 기술은 기진사람이 R&D 경험 갖고 영업을하는 최상위 직종입니다.

앞에서 여러분들이 이야기 하셨듯이 현실에 맞게 적극적인 맛인드를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망ㄱㄴ드를 보여야지 기업도 채용할 것입니다.
박사를 받고 중소기업을 가는 것은 실제로 많은 박사들이 선택하는 것이고 그것이 실패한ㅇ것도 아닙니다.
최선을 다해 현실에 직며ㆍ하셔야 길이 열릴것입니다.

2023.11.17

"뭐라도 경제활동을 하는 하나의 사회인이 되긴 해야될텐데" 라는 문구를 보고 드리는 말씀입니다.

경제활동이 목표라면 정출연이 관심 분야가 아니어도 먹고살수만있으면 그쪽도 생각을하셔야죠.

솔직히 말씀드려 조금 배부른 소리 하시는것같기도합니다. 애초에 연구원에 뜻이없는데 박사까지 하셨다는부분에서도 마찬가지구요.

어디든 전공과 관련된 분야, 수행해오신 연구분야와 관련된곳이라면 1000번의 apply를 하셔서 어디든 가실수있을겁니다.. 힘내십쇼

2023.11.17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타이틀 가지고 다른 일을 하세요. SPK 박사 출신이 하는 스시집, 이런걸로요.
나름 도움 됩니다. 살면서 학력으로 무시안받아도 되고...

대댓글 1개

2023.11.17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옛날에 집밑에 K 출신 스시집인가 있엇어서 생각낫네요 ㅋㅋ

2023.11.17

본인의 역량을 아셨으면 뽑아주는데 가셔야겠네요. 눈 낮추시고요. 눈 낮췄는데 취업 못할정도는 아니잖아요 대한민국이.

대댓글 1개

2023.11.18

눈 놉이 낮추는 것이 이니고 본인에게 맞는 곳에 가는 것입니다.
왜 본인에게 맞는 곳을 선택하면서 논높이를 닞춘다는 표현을 쓰지요? 취업되는 곳이 자신에게 맞는 곳이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이랍니다.

2023.11.17

카이스트 박사 부동산봄
공인중개사 ㄱ

2023.11.17

대기업 연구소에서도 뭐 사실 막 번뜩이는 그런건 필요 없습니다. 요새 취업이 잘 안되는 건 전반적으로 취업 시장 자체가 얼어 붙어있기 때문이 더 크다고 볼 수 있고요. (물론 그와중에 실적 좋고 한 사람들은 취업 성공하고 그랬겠지만..) 글쓴이 보다 떨어지는 물박사도 시장 좋을 땐 잘 취업되고 그랬습니다. 본인 잘못 만은 아니란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너무 자책하지 말고 커리어 패스 잘 잡아가길 바랍니다.

2023.11.17

한가지 희망적인건 자신의 일적인 능력에서 어느정도 객관화가 이루어져 있으신거 같습니다.
저도 박사를 하고 지금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곳의 소속을 두고 연구원으로 있는데, 지난 대학원 생활동안 자의반 타의반 여러 박사졸업 선후배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박사라한들 연구능력에 있어서 타박사에 부족할뿐이지 쓸모없는 사람은 절대 아닙니다. 다시말하면, 일명 연구능력이 탁월한 사람을 연구가 아닌곳에 기용하면 되려 그사람은 그분야에서 물박사가 되겠죠.

자신의 능동적인 무언가를 배제하고 기계적으로 수동적으로 잘하는것도 능력입니다. 오히려 연구에 특화된 사람들은 너무 능동적이어서 되려 일명 말을 잘 안듣는 문제가 있습니다. 세상 어느 것하나 쓸모없는 것이 없지만 쓰임새는 환경에 따라 명확히 갈린다고 봅니다. 랩매니저나, 물품관리나, 실험기기 납품하는 업체 등등 자신의 적성을 살리면서 연구능력은 최소화된 분야는 정말 다양합니다. 한번뿐인 인생 의미있는 삶을 살때 그 기쁨은 엄청나기에 자신의 역할을 꼭 찾으시길 바랍니다.

2023.11.18

취직은 오히려 좋아하지 않나? 실적 많으면 교수로 빠진다고 싫어하는 곳도 많은데?

2023.11.18

모두가 다 리더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2023.11.18

사기업 공채 지원하실때 연구직이면 분야적합성이 가장 중요하니, 내가 문제 해결한과정 보여주는것도 좋지만 그냥 있는거 없는거 다 끌어다가 너네 문제 내가 풀 줄안다고 주장해야해요. 판단은 회사가 하니까 걍 지르세요.

또 모집 분야가 어느 조직에 속해있는지 잘 파악하시고요, 연구소가 아닌 개발이나 생산쪽은 언제나 사람이 모자라고, 박사급은 더욱 부족하니 적합성이 낮아도 손발 멀쩡하고 성실하면 뽑아줄 가능성이 큽니다.

2023.11.18

매년 나오는 박사만 몇천명인데 그중 하위 1%일까요
SKP 나온 것 만으로 사회에서 중류층 이상입니다.
타이틀 가지고 일단 어디든 기웃거리면 어디든 가실 수는 있을겁니다.

2023.11.18

기술면접이 탈락의 이유가 아닐수도 있습니다. 대기업, 정출연, 공공 상관없이 해당 포지션이 필요하고 그걸 대신할 사람이 없기 때문에 뽑는 겁니다. 해당 포지션이 어떤 역량을 필요로 하는지 정확히 아는 면접관은 없습니다. (어렴풋이만 알고 있습니다.)
1. 나이가 문제일수도 있습니다. 전부는 아니겠지만 박사로 기업갈 수 있는 마지노선은 33살(한국 나이)로 봅니다. 석사사 학사 출신이 그쯤 되면 선임말, 책임1호 쯤 되는데, 박사가 선임말 받고 가면, 한국내 조직 문화에서 33-34가 넘으면 뽑기 어려워지죠. 출연이나 공공쪽은 35-36까지가 마지노선 정도로 보여지구요.
2. 레퍼런스 체크가 안되는 곳으로 지원 하고 계신건 아닌지요??저위에 썼듯이 기업에서 해당 포지션이 갖춰야 될역량 자체를 확실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레퍼런스 체크를 항상하고 있습니다. 같은 연구실 출신이 가려는 곳에 있는지, 그분 실적은 어떤지, 그분을 통해서 지원자의 역량을 가늠해보고, 연구실 생활은 어땟는지 등등을 뒤에서 체크 합니다.
3. 출연연, 공공이 연구만 하지 않습니다. 연구기획도 많이 하고 있고, 논문이나 해외 연구자료나 연구 흐름 분석 같은 부분이 자신이 있으시면 도전 해도 됩니다. 이부분은 글쓰신 분께서 자신있다고 하신 사회생활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4. 지방(대전제외)에 있는 연구원을 트라이 하는 수도 있습니다. 수도권이 아닌 것만 빼면 상대적으로 낮은 물가 등등으로 연봉 +1000만 정도의 효과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야간으로 박사받으신 분들도 연구원 생활 잘합니다. 이분들이 연구능력은 전혀 없으시지지만 대외 업무등등 분야에서 전일제 박사들 보단 월등합니다. 안되는 건 없으니 자신감을 갖고 하세요. 학벌은 저보다 좋으시니 성공 하실 겁니다. 본인이 물박사라고 위축된게 면접관들 눈이 보일수도 있습니다. 좋은건 아니지만 면접에서 약간의 과장이나 모르더라도 논리에만 맞으면 상대방은 수긍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계속 트라이 하시면 됩니다.

2023.11.19

시험쳐서 연구사 가세여
실적 안보고 박봉이라도 하는 일도 적고 실적압박없어서 성향상 잘 맞을 듯
능글맞은 마키아벨리*

2023.11.19

보통 이런고민 하시면 물박사 아닙니다
박사가 자기가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말이 그냥 나오는게 아닙니다 ㅎㅎ
본인이 무지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박사라고 불릴자격이 있다고 봅니ㅏㄷ

2023.11.19

밥먹고살면 되요 뭘걱정하는거지?

대댓글 2개

2023.11.19

2023.11.19

감쟈

2023.11.20

저는 올해 졸업한 지방대 물박사입니다. 대학교에 창업한 교수님 밑에서 포닥 한달 다니다가 안맞는거 같아서 퇴사하고 전기기사 자격증 공부중입니다. 늦은 나이에 박사 오기전 조선소에서 잠깐 용접 보조일을 했었는데, 현장일이 맞았던 기억이 나서 전기 공무쪽 일을 알아보려 준비 중입니다.
40이 넘고 보니 깨닳은건, 저는 업무전환 속도가 느린 대신 집중력이 필요한 업무를 하는게 적성에 맞겠다는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그래서 난잡하지 않는 단순업무로 생계를 유지하고, 퇴근 후 남는 시간에 제가 진짜 하고자하는 꿈을 차곡차곡 쌓아가려 준비하고 있어요.
자살까지 생각들 정도로 막연하시면 가장 낮은 지점부터 시작한다 생각하고 자신에게 솔직해져 보세요. 그 지점부터 인생의 실타래가 풀려나가지더군요.
인간 관계든, 헛도는 방향타든 ...

2023.11.23

Application engineer

2024.07.21

공학쪽이면 컴퓨터쪽은 잘 하시겠네요. 개인적으로 컴퓨터 교사 추천합니다. 학점은행제 컴퓨터공학 전공 온라인으로 1년이면 취득합니다. 그 다음에 교육대학원가서 정보컴퓨터 교사 자격증 취득하세요. 정부에서 정보교과 밀어주고 있어서 기간제교사 시장도 좋고 임용경쟁률도 역대급으로 낮습니다. 꼭 공립아니더라도 박사학위 있으면 사립에서도 선호할것 같고 교직 생활하면서도 자신감 넘칠겁니다.(교사들 중 공학박사는 거의 없을할테니..) 교사 월급 적다고는 하나 호봉 쌓이면 공무원 중에서는 가장 높은편입니다. 근가 2호봉 정도가 연봉 1억 입니다. 컴퓨터쪽이 별로라면 경북대 교육대학원 기술교육과도 추천합니다. 여긴 공학계열 학사학위 있으면 바로 지원가능합니다. 기술교사 자격증 따면 평생 기간제교사만 하면서 살아도 됩니다.(전국에서 기술교사 자격증을 주는 곳이 매우 소수라 기술교사는 사방에서 모셔갑니다.)

2024.11.15

로또 ㄱㄱ

댓글쓰기

게시판 목록으로 돌아가기

🔥 시선집중 핫한 인기글

최근 댓글이 많이 달린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