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가 재미는 있는 것 같아요. 연구 주제가 흥미있거나, 좋은 논문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으면 동기부여가 되서 더 재밌고 해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 같아요. 소소하게 분석 결과나 재밌는 참고 문헌을 찾으면 성취감도 들고요
그런데 연구라는게 무조건 sci를 간다는 보장도 없고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는 불확실함이 너무 힘듭니다.. 실패와 도전을 거듭하는게 자연스러운 연구 과정이라는 건 알고 있는데 2년이라는 짧은 석사 기간동안 실패를 거듭하기엔 너무 마음이 조급해지고 스트레스를 받더라고요. 아마 박사를 가던, 연구원으로 살던 정해진 연구 기간 내에 해내야한다는 상황은 변함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연구 주제 선정도 지금은 거의 교수님이 정해주신거 따라가는 수준인데 (아직 석사 과정에 있는 학생이라 나중엔 어떨지 모르겠지만) 스스로 주제를 잡는다는게 너무 어렵더라고요. 필요한 연구, 중요한 연구 주제를 잡는다는 것이요..
무엇보다 자신감이 없습니다. 인서울권 대학원은 입학 조건도 빡세고 경쟁률도 꽤 세더라고요. 경제적인 부분도 그렇고 인간관계 부분에서 저는 제 분야에 인맥이 많지 않고, 심지어 사이가 조금 안좋은 사람도 있어서 걱정됩니다. 쓸데없는 고민일수도 있지만요.
그리고 아직 명확하게 하고싶은 연구나 진로가 없습니다. 연구실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연구를 한다는 생각은 들지만 마음에 팍 꽂히는 그런 느낌은 없습니다. 그냥 다 비슷한 느낌? 기본적인 흥미와 관심은 있지만 강하게 끌리는건 없는 상태인 것 같습니다.
다들 어떤 마음가짐으로 박사 진학을 하시고 학위를 따내시는지 궁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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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2024.07.25
이제는 옛날 일이 되었지만.. 이 논문을 쓸때까지는 일어나지 않겠다. 죽어도 키보드앞에서 죽겠다.. 는 마음으로 임했었습니다. 압박속에서 어떻게든 뚫고나가려는 의지. 그게 안되면 안된다는 절박함.. 이 필요하신게 아닐까요.
한편 교수가 되어도 정해진 기간 안에 결과물을 내야만 하는 것은 동일합니다. 어떻게보면 연구의 가장 재밌는 부분은 챙겨먹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 (데드라인과 그 압박)은 피하고있는게 아닐까요.
2024.07.25
윗 댓글 아주 중요한 얘기입니다. 연구가 재미있다고 대학원 진학하는 학생 대다수가 재미 (실험과 결과 얻기) 부분만 생각하지 실질적 성과로 연결되는 결과 정리, 글쓰기(논문 특허), ppt 발표 등은 소홀하고 부차적인 것으로만 여기는 것 같아요. 실제로는 저게 더 중요한데도요. 빡세다고 피하다보면 몇 년 뒤 졸업할 때 '순간 순간 재밌었지..'하는 회고말고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거예요. 박사는 일단 죽기살기로 파고들고 꾸준히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합니다. 단순히 랩에 오래 상주하라는 의미보다는 그냥 하루종일 머릿속에서 연구생각이 떠나지 않아야하는거죠. 머리가 아주 좋고 특출난 사람들도 하다보면 난관에 부딪히고 좌절하는게 다반사입니다. 그렇다고 또 엄청난 각오를 다지고 덤벼들면 안 됩니다. 보통 그런 사람들이 번아웃이니 뭐니 쓰러지게 됩니다. 자연스레 삶에 녹아들어서 내가 하는게 정말 열심히 하는건지도 모르게 돼야합니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다들 저사람 진국이다라고인정하게 되지요.
2024.07.25
2024.07.25
대댓글 1개
2024.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