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일본에서 이공계 MEXT 장학생으로 연구생을 하고 있습니다. 같은 랩 석사 입학은 확정입니다. 학과는 화학계열입니다.
다름이 아니고 요즘 연구생을 하면서 느끼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서요. (박사관련)
저같은 경우, 학부시절 교환했던 연구실을 그대로 들어가는거라 교수님하고도 이미 안면이 있었기에 이 실험을 하겠다라는 가정하에 연구실에 내락서를 받고 진학하였습니다. 그래서 연구생인 지금도 일본 학부4학년 취급을 받으며 연구를 하고 있고, 석사논문도 같은 테마로 진행 예정입니다.
제가 하는 연구가 제가 관심없는 재료+관심있는 기술의 연구라서 그냥 어찌저찌 지금 하고는 있습니다만, 이 연구로 제가 박사를 하고 전문가가 된다고 생각하면 숨이 턱 막힙니다. 저는 지금 하는 재료에 관심이 없거든요. 또 생각보다 제가 연구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머리를 잘 굴려내는 것도 아니더라고요... 랩내 석박사 선배들과 대화할 때 어려움이 많습니다. 너무 몰라서...(일본어 문제는 없어요 다행히)
그래도 관심있는 기술은 쭉 일본에서 공부하고 싶어서 박사과정은 차라리 다른 학교 비슷한 연구실을 희망하려합니다. 그런데 그러면 석사와 박사 주제가 달라지니 그것또한 걱정이고, 제가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많습니다... 제 연구 행동거지를 보면 지도교수님도 일단 응원은 해주시나 걱정도 많아보이고... 여러모로 힘드네요 제가 왜 박사를 하고 싶은 건지 생각해보면 1. 어느 분야의 전문가로 연구원이 되고 싶어서 2. MEXT장학금 덕에 돈 걱정은 없으니 3. 해보고 싶고 부모님도 밀어주니 이 3가지 인데요. 즉, 원하는 분야가 아직 엄청 뚜렷하진않습니다. 지금 하는 기술연구 정도... 그걸로 먹고 살 자신은 없네요...ㅎ(같은 랩 박사분도 이 말씀하시더라고요..하하) 박사를 희망하면 올해부터 제대로 준비해야겠지요.
본론을 말하자면, 다들 어떤 마음으로 박사과정에 진학하고 또 해내고 있으신가요? 사실 교환학생일 시절 교수님께서 먼저 제안하셨습니다. 석사과정을 그래서 준비했고요. 그 때는 스스로에게 조금 자신이 있었는데 제대로 혼자 해보니 많이 힘드네요. 수동적인 인간이라는 걸 깨닫고 있습니다. 아직 석사입학도 안했는데 기우일까요? 연구생부터가 이런데 석사도 걱정입니다.
횡설수설해서 결국 뭘 말하고 싶은거야? 싶으시겠지만 즉, 잘 해내야지하는 의지만 있고 자신은 없는 상황에서 박사를 진학하는 것이 독이겠죠? 석사졸업 후 취업해 다시 박사할 생각은 없습니다. 장학금 없이 쌩으로 박사하기엔 집에 부담이라서요.
친절한 댓글 기다립니다...ㅠ 힘든 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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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2023.01.11
저 지금 박사과정중인데 주제는 석사 때랑 많이 달랐어요! 그래서 첫학기에 포기하거나 딴 연구실로 옮길까 했는데, 결국 이런 말이 많은 거 같더라고요: What doesn’t kill you makes you stronger. 아직도 많은 힘듦을 겪을 것 같다 생각하지만 박사과정은 사실 학위 없이 나가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 아쉬워 하실 주 있지만 일단 박사는 내가 썼던 논문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을 하면서 어떤 것들을 배웠나도 중요하죠.
제가 보기엔 너무 걱정하지마시고 일단 석사생활을 경험해보세요. 시작도 안했잖아요. 그 생활을 하면서 뭔가 느낄거에요: 내가 박사를 할 수 있는지 없는지 이 말이죠. 화이팅!!~~
2023.01.11
취업해서 회사를 좀 다녀보는 것도 추천이요 회사 가서 1,2년만 굴러봐도 공부가 더 하고 싶은지 회사에 눌러앉고 싶은지, 또는 분야를 보는 시야도 넓어져서 뭐가 나랑 잘맞는지 알게 되기도 하더라구요
2023.01.11
2023.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