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학부 졸업학기가 되었는데도 고민이 커 글 남기게 되었습니다. 오래 전부터 연구자로 살고 싶다고 생각해왔고, 아직 학부생이지만, 개인 연구 프로젝트 등도 진행해보고, 랩인턴도 다양하게 해보는 등 나름대로 경험을 해오며 대학원 진학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지병(현재로서는 불치병)으로 인하여 학업과 일상에 크게 지장을 받게 되었습니다. 인턴 생활을 하면서도 저는 저의 연구 열정과 성과가 우수한 편이었다고 생각합니다만... 잦은 병원 조퇴와 갑작스러운 응급실 행이 있었습니다. 빵꾸낸 부분은 밤을 새서라도 메꾸고자 하였습니다. 제가 이런 문제를 알기 때문에 최대한 일을 미리미리 해두려고 하였으나... 근무태도 불성실이란 이유로 짤리게 되니 너무 막연합니다. 사실상 팀 내에서 여론이 안 좋아져서 잘린 것이었습니다.
판단하기에 따라 물론 제가 부족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료들과 비교해서 더 하드한 업무강도를 수행하면 했지, 남들에게 짐이 되진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팀 내 분위기는 제가 근무 시간을 중요시 여기지 않는 사람, 툭하면 없는 사람이 되더군요.
이런 일이 있고 나니 대학원을 진학하는 게 맞는 지 고민이 됩니다. 저에게는 불가피한 이유로의 쉬어감일지 몰라도 코웍하는 동료에겐 갑작스런 잠수일테니까요. 저같아도 저랑 일하기 싫을 것 같아서 더 속이 상하지만 어쩔 방도가 없습니다... 기업체보다는 대학원이 더 유연하리라 생각되긴 합니다만, 중도 포기하게 되었을 때 아무것도 남지 않는 사실이 너무 우울합니다.
이런 이유로 목표를 포기하려드는 것은 옳지 않다는 사실을 머리로는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잘못되면 사실 언제 큰 일이 날지 모르는 입장이라, 갑작스런 상황에 내가 남기는 것은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제대로된 효도도 없이 학자금 대출만을 남기고 가게될까봐 부모님이 걱정입니다. 사실 이런 입장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연구를 한다는 게 욕심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선배님들이 봤을 땐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그냥 당장 대기업 취업을 목표로 방향을 틀어야할까요? 인생의 방향성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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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뉘우치는 맹자*
2023.10.16
현직입니다. 어떤 지병인지가 중요합니다. 정신적인 것 (우울증, 조울증, 조현병 등)이면 안가는게 좋구요. 육체적인 것이라면 교수님 및 랩원에 공유하고 다들 받아들이고 이해해준다면 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
2023.10.16
2023.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