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관련하여 석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직장생활과 병행하면서 야간과정으로 순전한 지적호기심으로 공부를 했죠.
저녁시간과 주말에 어영부영 보내는 것보단 나에게 투자하는게 낫다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학자금 대출 끌어다가 공부했습니다. 당시에는 엄청 어렵고 난해하고 힘들고 기타등등.. 괴로웠지만 무사히 졸업만 했습니다. ( 당시 회사, 공부, 여자친구에 시달리면서 3가지를 동시에 해낸다는게 엄청 힘들었지만 결국엔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졸업은 했습니다. )
그리고 커리어를 바꿔서 데이터분석 일을 했죠. 하지만 말이 데이터분석이지 회사에서 배운 것을 적용해보지도 못하고 입에 풀칠하기 바빠 그냥 버티면서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결혼도하고 애도 생기고 가정도 꾸리고 그러던 중....
실력있는 데이터 분석가가 되고 싶었지만 회사가 시키는대로 어중간하고 애매하고 물경력을 쌓으면서 정체성을 잃어가지만 겉으로만 데이터 분석가인 모습에 한탄스럽고 항상 불만 가득한 상태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가면서 평범한 직장생활을 꾸역꾸역 했습니다.
그러다 일이 터졌습니다. 회사에서 소시오패스이자 감정조절 분노 환자인 상사와 대판 싸우고 육아휴직을 써버렸죠.
와이프가 먹고 살 걱정하지말고 1년 동안 쉬면서 그동안 고생했으니 하고싶은거 하라고 자유시간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1년 동안 그렇게 하고 싶었던 데이터분석과 딥러닝 공부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제가 처음 공부했을 때 와 비교해서는 천지개벽한 수준이어서 아에 처음부터 다시 공부를 했습니다. (지금도 스터디 카페에 틀어박혀 하고 싶은 공부하고 있으니 참 행복합니다.)
하지만 그냥 행복을 위해서 하는 공부보단 성취를 위해서 하는 공부가 시간 낭비가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학위를 취득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석사 학위가 있지만 다시 석박사 과정까지 가는게 어떨까 고민이 됩니다. 몇몇 분께 여쭤보니 다른 전공도 아니고 같은 전공으로 석사를 다시 한다는건 아니다라고 하시는데 (돈낭비, 시간낭비)
최근에 가고싶은 랩이 있는 학교들이 있어 해당 학과 교수님께 컨펌 요청을 드렸지만 R&D 연구비 축소 등의 이유로 거절하시더라구요. 저의 스펙과 능력을 모르시니 추천서 써주시는게 .. 부담스러우셨나봅니다. 제가 교수님 입장에서라면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어리고 똑똑한 친구들을 더 키우고 싶으시죠. ( 제 나이 38살.. )
이 글을 봐주시는 여러분이 제 상황이라면 앞으로 어떻게 하실까요?
1. 석사 다시 시작하는 건 에러다. 물 석사라도 어떻게든 박사과정을 뚫어라. ( 연구비 안 받아도 됩니다. 다 제 부담으로 .. ) 2. 아니다. 과거는 싹 잊고 아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라. 3. 니 나이에 공부할 때냐? 적당한 회사 찾아가서 이직하고 돈이나 벌고 취미로 공부해라..
두서없이 그냥 왜 이리 살았나 인생 하소연 하듯 주저리 주저리 적었습니다.
좋은 의견을 주셔도 좋고, 따끔하게 충고나 욕을 해주셔도 됩니다.
낮은 자세로 경청해보겠습니다. 지금은 무슨 이야기라도 듣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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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2023.10.11
다음을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1. 박사 졸업하고 계획이 무엇인지? 2. 가정을 부양하는데 현실적인 문제는 없는지?
특히 2번의 경우 이제 혼자인 몸이 아니니까 가족의 의향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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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같은전공 석사는 아예 안받아주는 대학이 많음. 갈 이유가 없기 때문.
2023.10.12
글에는 나와있지 않은 정보가 많아 의견을 남기기가 조심스럽습니다 나이가 많은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않으나 가정과 아이가 있는것은 달라보입니다 홀몸이시면 박사과정을 추천드릴수 있겠습니다만 가정을 잘 살피시고 그에 맞게 선택하셨으면 합니다 박사과정이 생각보다 길고 도중에 가족과의 트러블이 생길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조금더 깊게 생각하시고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2023.10.11
2023.10.12
2023.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