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 학기 다녀봤는데 방치형 랩실에 현재 구성원이 3명으로 입학 때부터 선배가 하나도 없는 게 제일 큽니다. 교수님은 자세히 알려주시는 성격도 아니고 실험 기기 사용법 같은 것도 알아서 찾아봐서 해라 하시고 빨리 제대로 정확하게 하길 원하시지만 저는 최대한 노력한다고 하지만 처음 하는 것도 있고 어디 자세히 물어볼 곳도 없어서 교수님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혼나기도 많이 혼나고 못하는 만큼 교수님은 저한테 더 노력하라고 하십니다. 평일에 12~14시간씩 일했었는데 주말에 쉬었다고 엄청 혼났습니다. 못하면 열심히라도 해야 하는데 노력도 안 한다고요. 솔직히 희망이라도 보이면 주말에도 나오고 더 열심히 할텐데 기기는 내 맘처럼 되지도 않고 맨날 고장만 나고 의지가 껶였었습니다. 지금은 그래도 처음에 비해 잘 하는 편이지만 교수님이 실망 시키지 말라며 다시 한 번 더 실망 시키면 아웃이라고 압박을 굉장히 많이 주시고요.
또 한 가지 더 말하자면 컨택 당시의 제가 원하던 연구 방향에 대해 알겠다 하셨지만 지금은 연구 과제 때문에 상관 없는 일을 하고 있고 논문도 바뀌게 돼서 더 마음이 뜨는 것 같습니다. 좀 더 제가 원하는 연구 방향의 랩실로 갈까 고민 중인데 거기도 막상 가면 후회할까봐 그게 제일 걱정입니다. 거기 가서도 적응 기간은 필요할거고 대학원이면 스스로 알아서 하는 게 맞으니까요. 그리고 다시 입학을 하게 된다면 내년 3월에나 입학하고 1년을 허비한게 됩니다.
그래서 앞으로 2년 남았는데(총 2년반) 죽었다 생각하고 졸업만 생각하면서 버텨야 하나 아니면 다시 입시 준비해서 다른 학교로 새로 들어가야 하나 고민중입니다. 다른 랩실도 대부분 이런가요?
2023.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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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