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아들 엄마입니다. 요즘 학교에서 담임선생님과 진로선생님께 진학 상담을 받고 있는데요. 저희 아이가 원하는 대학의 컴공을 가기에는 성적이 약간 부족해서 선생님이 입결이 높은 컴공을 고집할 필요없이 전자전기나 응용물리학과 쪽도 생각해보라고 하시네요. 입결을 근거로 한 조언은 맞는 말씀이지요.
그런데 굳이 컴공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또 다른 이유에 정말 그런지 의문스러워 질문드립니다. 챗GPT가 코딩도 너무 잘하니 저희 아이가 취업을 할 10년후 쯤에 컴공의 수요가 지금처럼 많지 않을 수도 있다는 조언을 하셔서요. 그러니 전자전기, 물리학과 쪽으로 선회하는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요. 요즘은 어느 학과를 가던지 코딩과목을 이수하게 하는 분위기라 다른 학과로 가서 컴공관련 과목을 이수할 수도 있으니 일리가 있는 말씀같기도 합니다.
저는 과학쪽을 잘 모르는 부모이다보니 조금 낮은 대학의 입결이 높은 컴공으로 지원해야할지, 높은 대학의 입결이 낮은 물리학과쪽으로 지원해야할지 고민입니다.
아들은 고등학교 와서 정보과목을 배우며 컴공에 관심이 생겼지만, 수학, 물리과목도 재미있어합니다. 파동이나 양자역학에도 관심있어합니다. 뭐든 아들의 의사를 제일 우선시 할 것입니다. 아들 인생이니까요. 그런데 부모로서 이런 방향이 있다는 정도는 조언해주고 싶어서요.
여기는 과학분야에서 연구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니 부디 현실적이고 지혜로운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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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5개
2023.04.26
ai가 컴공 전공자를 완전 대체할 수준까지 발전한다면 그땐 다른전공도 당연히 대체할텐데요
2023.04.26
담임선생 무섭네요 선무당이 사람잡는다더니…
2023.04.26
다른 분들이 대학 선택과 관해서 좋은 조언을 주실거라 믿고 제 사견을 말씀드리면, 컴공을 갈 아이는 과장을 조금 보태면 타고난다고 봅니다. 마치 기계 만지는걸 좋아하는 아이, 피아노를 치는걸 좋아하는 아이가 있는것 처럼요. 다른 공부를 할 때보다 컴퓨터 공부를 할 때 유난히 엉덩이가 무겁고 집중도가 높아 보였다면 믿고 보내시면 됩니다. 어떤 사람이든 자신이 confident한 종목에서 경쟁하고 싶어하기 마련입니다.
GPT가 어떤 종목을 잘 대체할지 객관적으로 예상하고 싶다면, 최근 GPT4가 어떤 대회에서 인간보다 압도적인 우승을 거두었는지 보시면 됩니다. 놀랍게도 GPT4가 가장 우수한 성적을 보인 대회는 생물올림피아드입니다. 미국 생물올림피아드에서 상위 1%를 기록했지요. 그렇다면 가장 낮은 점수를 보인 것은 무엇일까요? 코딩 알고리즘 대회 (codeforces) 입니다. GPT4는 여전히 70%의 인간보다 낮은 점수를 보이고 있어요. 물론 이 추세는 미래에 바뀔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현재의 추세가 계속된다는 (reasonable해 보이는) 가정을 한다면, 미래는 그렇습니다.
2023.04.26
2023.04.26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