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택시 CV 작성할때 유의할점

글쓰기 전에 요약하면, CV를 작성할때 본인의 스펙이 월등하지않는이상 단순히 학교/학점등만 작성하지말고, 본인의 강점/차별성을 확실하게 어필하는것을 추천합니다.

최근 k대가 2022전반기 입시를 진행하다보니, 입시관련글들이 많이 보이는것같습니다.
저는 이번에 박사 졸업을했으나 아직 홈페이지 업데이트가 안된상태로 구성원 맨앞에 있는데, 최근 교수님말고 저한테 랩관련 문의를 하는 경우가 꽤있더라고요. 혹은 교수님께서 바쁘셔서 못읽다보면, 저한테 메일을 첨부하면서 조언을 구하더라고요.
제가 몸담고있는 곳이 인기랩이다보니, 최소한 일년에 다섯명정도는 저한테 CV를 보내는듯하네요.
저는 그런 메일을 받으면, 교수님께서 컨택을 담당하고있으니 교수님께 문의하라는 말과 함께 궁금증에 CV를 훑어봅니다.
저한테 CV보내는경우 다들 타대생/외국인의 경우인데 대다수는 상위권~중상위권이며 학점들도 괜찮습니다. 특히 중상위권 학교(중경외시~부경정도?)는 수/차석인 학생들도 꽤있고요.
근데 결과적으로 GPA, 영어성적, 그리고 본인의 연구동기 등을 작성하는데.. 훑어보면 크게 마음에 와닿는 학생은 없습니다. 저보다 훨씬많은 학생들의 CV를 받는 교수님은 더더욱 그렇게 느끼실것같고요. 실제로 제가 CV봤던 학생들중 뽑힌경우는 없었습니다.

이유를 간단하게 생각하면, 스펙이 좋은사람들은 정말 많습니다. 특히나 좋은연구실은 자대에서도 학점좋은사람들이 몰립니다. 이런 학생들은 심지어 1년이상 연구실에서 개별연구나 URP, 도전과제등 유의미한 연구활동을 하고요.
타대생들중에서도 단순히 입시를 통과한 학생이 아니라, 경쟁력있는 학생들은 좋은학교에 좋은 학점들입니다. 다 나름대로 자대 혹은 다른대학/기관에서 연구경험도 있고요.

이러한 스펙이 좋은 학생들중에서 본인이 눈에 띄려면 다음중 하나여야 합니다.
1. 본인의 스펙이 월등하게 좋다. 예로 자대 학과수석이거나, 해외좋은대학출신이면 솔직히 어느랩에서도 뽑으려고 합니다. 혹은 다른 스펙도 괜찮은데 추가적으로 유의미한 연구실적이 있을경우겠죠. 여기에 해당되는 학생은 거의 없을겁니다.
2. 본인이 직접적으로 인턴등을 해서 성실함/능력을 입증한다. 이건 타대생도 마찬가지로 본인의 존재를 일찍부터 어필하는게 좋습니다. 인턴이 불가능하다고해도, 본인의 존재를 알리고 주기적으로 면담을 요청하는등의 노력은 필요합니다. 심지어 학부연구생해도 저희랩 오고싶어하는 학생들은 무조건 세미나때 본인이 한 연구발표를 합니다. 본인의 성실함/발표능력/연구성과 등을 직접적으로 교수님께 어필하라는 측면에서요.
3. 본인의 남과 다른 차별성을 찾고 어필한다. 특히 타대생은 1,2에 해당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본인을 어필하려면 그만큼 노력이 필요합니다. 한예로, 본인이 진학하고싶은 연구실의 연구분야에 대해서 스스로 리뷰페이퍼를 작성해보거나, 관심있는 연구분야에 대해서 선행연구들을 PPT로든 요약한후, 본인이 생각하는 연구방식을 적는등 여러가지 방식이 있겠죠. 아니면 본인이 갖는 확실한 강점이 있으면 어필하는것도 좋아보입니다.

제 경험상, 컨택하는 대다수의 학생은 본인의 스펙만 적은후 CV를 띡 보내고, 연구실에 관심있다고만 합니다. 거의 대다수의 경우 이 학생 괜찮은데? 라고 생각되는경우는 없습니다. 그경우, 앞서말한것처럼 본인스펙이 월등하지않는이상 절대 교수눈에 안들어옵니다. 차라리 2번에 해당되는 연구실 학부연구생 경험있는 검증된 학생을 뽑겠죠.
정말 많은 학생들이 이렇게 컨택에 실패하고, 본인이 자대생에 비해서 떨어지기 때문에 떨어졌다고 생각하는게 아쉽습니다. 본인이 자대생들에 비해서, 스펙이든 연구경험이든, 본인어필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뭐라도 본인만의 장점을 살려볼 생각을 해보세요.
저도 학위받는동안 그래도 20명의 학생들의 CV를 봤고, 교수님과도 입시때마다 누구뽑을지 대화를 여러번 해본바 3번을 잘한 경우는 한번도 없었습니다.
본인이 가고싶은 연구실이 확실하고, 해당연구실의 경쟁이 치열할경우, 리뷰페이퍼나 선행연구정리등을 해서 보내는 방법들을 쓰면, 그래도 한번 학생을 만나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겁니다. 왜냐면 아무도 그정도의 노력을 안하니까요.
별다른 노력도 안하고 CV만 보내놓고 몇번 리마인더 메일만 보낸후, 본인은 컨택을 위한 노력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쉽게 랩컨택에 포기하는게 상당히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