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교수 입장에선 학생들이 면담할때 바로 인건비 얼마줘요? 물어보면 졸라 빡칠 순 있지.
나도 후배가 '교수님이 돈 더 줄 수 있는데 안줘요 ㅠㅠ' 할때마다 '돈 벌려고 대학원 왔냐? 일찍 취준하면, 석사/박사하고 취업해서 월급 조금 더 가져가는거 보다 총소득 훨씬 많은데???'라고 이야기함.
근데 그거랑 '인건비 주는게 아깝다'와는 다른 이야기지. 사람 귀한 줄 모르는 나라에 태어났더니, 고급 인력도 걍 대충 대해도 알아서 설설 긴다고 생각하나봐?
인건비는 많이 준다고 연구성과가 잘나오는건 아니지만, '주변보다 적게' 주면 확실히 문제가 생기지.
연구실 내 의욕 저하는 입아프게 말할 필요가 없고... 과탑은 아니어도 네이처 자매지 정도 쓸 수 있는 적당한 재능을 가진 애들이 성과 애매한 님들 연구실을 선택하게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1. 인건비 2. 인성 인데, 그런 애들이 랩실에 안온다니까? (성과 존나 잘나오는데는 애초에 인건비 고민 자체를 안한다니까?) 그리고 인건비는 적게 주면 줄수록 타 연구실에서 면접컷 당해서 짬처리 당한 애들이 모이고 모여서 분위기 흐리는데? 그러면 흐려진 분위기에선 과탑이 들어와도 성과 못내고 대충 하다가 가버릴 가능성이 커지는데?
연구가 진짜 혼자 하는 거야? 그럴 거면 교수가 혼자 과제 따와서 혼자 연구하고 혼자 논문 써서 인건비 성과급 독식하든가, 시간 부족하면 보고서 대신 써줄 행정원 한명 고용하는게 대학원생 여러명보다 훨씬 싼데? 연구는 혼자하는게 안되니깐, 교수도 대학원생이랑 같이 머리 맞대고 굴려야 하니깐 뽑은 거 아니야? 그런 이유로 뽑을 건데 정작 주는 인건비가 아까워?
헝그리 정신이 부족해? 역사적으로 철학, 과학은 등따시고 배부른 귀족들의 전유물이었던거 알아? 다이아몬드가 탄소 결정체라는걸 알아낸 라부아지에는, 세금으로 다이아몬드 태워가면서 연구하다가 사형당했는데? 당장 내일 굶어죽지 않을지 걱정하는 사람이, 10년 후 20년 후 미래를 생각하면서 연구를 할 수 없다는게 역사적으로 증명된 사실인데? 오히려 인건비 안 받고 연구하는 대학원생은, 연구비 예실대비표에 찍혀있는 재료비 3천만원을 보면서 '이걸 어떻게 하면 교수님한테 안 걸리고 회사한테 적당히 수수료 주면서 내 지갑에 넣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지 않을까? 이게 헝그리 정신 아니야? 도덕을 지키면서 가난하게 사는 건 소설 주인공이나 그렇다는거, 잘 알잖아.
3줄 요약) 인건비는 대학원생의 미래 가능성, 잡일 처리, 그리고 사고 안 친다는 신뢰를 포함한 금액임. 많이 준다고 가능성이 커지거나, 더 많은 잡일을 처리하거나, 신뢰도가 상승하진 않지만, 적게 주면 이 3개 중엔 하나는 확실히 문제가 생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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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개
2025.09.20
BEST적게줘도 입학하고 싶은 사람 줄선 연구실이 보통 더 좋은 경우도 많음. 인원적고, 정부 지원금 빵빵한 국립대 대학원 인건비 많다고 선호하나? 결국, 연구실 비전보고 가는거지.
대댓글 1개
2025.09.20
1. 실적 좋은데 적게 주는거랑 실적 고만고만한데 적게 주는거랑 다르다고 본문에서 이야기했잖아. 실적 좋은 곳은, 그로 인해서 발생하는 위 문제(가능성, 잡일, 신뢰)는 더 큰 연구비, 더 큰 몸집으로 충분히 커버 가능하다는 거지.
2. 내가 지금까지 많은 신입 대학원생들을 보면서 느낀건, 결국 얘네들이 하는 비전 평가는 의미가 없고 그걸 자기들도 잘 알고 있다는거임. 이 연구실 분야가 미래에 어떻고 저떻고를 신입이 어캐 평가함. 그건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야 알 수 있는건데. 신입들도 자기가 평가할 수 없다는걸 잘 알고 있음. 그러니, 연구실 비전이 아무리 좋아봐야 인건비 안주면 좋은 애들은 안들어옴. 신생랩은 신생랩이라서 가는거고.
2025.09.20
적게줘도 입학하고 싶은 사람 줄선 연구실이 보통 더 좋은 경우도 많음. 인원적고, 정부 지원금 빵빵한 국립대 대학원 인건비 많다고 선호하나? 결국, 연구실 비전보고 가는거지.
대댓글 1개
2025.09.20
1. 실적 좋은데 적게 주는거랑 실적 고만고만한데 적게 주는거랑 다르다고 본문에서 이야기했잖아. 실적 좋은 곳은, 그로 인해서 발생하는 위 문제(가능성, 잡일, 신뢰)는 더 큰 연구비, 더 큰 몸집으로 충분히 커버 가능하다는 거지.
2. 내가 지금까지 많은 신입 대학원생들을 보면서 느낀건, 결국 얘네들이 하는 비전 평가는 의미가 없고 그걸 자기들도 잘 알고 있다는거임. 이 연구실 분야가 미래에 어떻고 저떻고를 신입이 어캐 평가함. 그건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야 알 수 있는건데. 신입들도 자기가 평가할 수 없다는걸 잘 알고 있음. 그러니, 연구실 비전이 아무리 좋아봐야 인건비 안주면 좋은 애들은 안들어옴. 신생랩은 신생랩이라서 가는거고.
2025.09.20
말씀하시는 취지는 공감합니다만, 너무 쎄게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2025.09.20
극단적으로 안줘서 들어오고 싶은 애들 줄서있고
연구실이 커지면
돈 값 못하는 애들이 많아서 전체적 평균 인건비가 줄어드는 거임
잘 하면 대우 받음
2025.09.20
안줘도
2025.09.20
소위 skp 탑 연구실은 인건비 적게줘도 들어가고 싶어함. 문제는 이하 대학의 자대생들의 자대 연구실임. 여기서 자대생들이 연구실 고를 때 교수님 인성,연구실 비전, 연구실 인건비 등을 고려해서 선택함.
2025.09.21
인건비 지속적으로 적게 주는 랩은 그냥 그러고도 랩이 굴러가서 그러는거임. 돈으로 줄 수 없는 무언가를 주거나 괜찮은 학생이 굳이 필요하지 않거나 그냥 학생들이 알아서 찾아오거나 등등.
2025.09.21
석박학생들이 돈값은 하고?ㅋㅋㅋㅋ 돈을 여유있게 주니까 뭐랄까....워라벨 찾으면서 명품사서 들고 다니는 학생들 많더라. 코인 주식 이런거 찾으면서....ㅠㅠ 착각하는데 돈을 많이 준다 한들 루팡짓하는 애들이 60-80%이고 긍정적으로 열심히 하는 애들이 10-30% 인데 후자인 애들 중 놀면서 돈 받아가는 애들 때문에 그만두고 싶다고 하는 애들도 있었다. 하도 그런 의견들이 있어서 실적별로 다르게 주는 걸 시작은 했는데 이게 맞는 건가 싶기도 하더라. 근데 어쩌겠어 인간이 지닌 본능에 가까운 거라서 ㅎㅎ 받는 사람은 당연히 올려치기 하고 싶은거고 주는 사람은 반대로 내려치기 하게 되는거야.
2025.09.21
존나 똑똑한 척 하고 싶지만 막줄 보면 이건 전형적인 을질 마인드가 있고 너같은 마인드일 때 반대 입장이 되면 항상 갑질 이슈가 생기더라. 돈이고 뭐고 떠나서 상대 상황도 고려하고 중간 지점을 찾으려는 마인드를 갖추길 바래. 너가 잘 해봐야 어짜피 다수 중 한명일뿐이야.
2025.09.20
대댓글 1개
2025.09.20
2025.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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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20
2025.09.20
2025.09.20
2025.09.20
2025.09.20
2025.09.21
2025.09.21
2025.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