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가장 핫한 댓글은?

본문이 수정되지 않는 박제글입니다.

교수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하는 아조씨의 조언

2025.07.14

16

13553

1. 아조씨는 역시 원하지 않는 조언해줘야 제맛임.

2. 연구는 똑똑한 움직임을 얼마나 했느냐임. 시간만 많이, 생각만 많이, 이런식이면 보통 의미없음. 이 센스는 근데 좀 타고나는 거 같음. 물론 타고난 사람도 자기가 감잡는데 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리긴함. 아무튼 근데 첫 스타트는 생각보다는 움직임으로 하는게 나음.

3. 월화수목금금금과 월화수목금이 보통 생산성을 가르기는 함. 어느정도 비유적 표현이라고 생각해도 좋음. 소위 직장인의 일과시간으로 연구를 제한하면 연속성이 없기때문에 리듬도 잃고 스케줄도 느러짐. 효율은 5:7이아니라 거의 두세배 차이남. 일단 실험 계획짜는데 제한이 없음. 그게 엄청큼. 꼭 뭐 주말에 일은 안하더라도 결국 자기연구를 우선순위로 두느냐 여부가 중요함.

4. 인간관계는 어쩔수 없음. 다만 내가 갖춰지지 않았을때는 싸움보다는 도망임. 혹은 선택의 실패를 성공이 되도록 노력(정신승리)해서 버티는 방법도 있음. 학위과정은 끝이 있긴함. (근데 보통 멘탈이 안되면 그것도 받아들여야됨. 멘탈도 피지컬임. 3대 500 하라는 얘기아님. 내 맥시멈이 3대 100이 안되는데 헬창들 사이에서 버티는것도 고통일뿐임. (피지컬이 안되면) 탈출은 지능순)

5. 석사과정은 좋은 테스트 스테이지임. 1년해보고 더할지 말지 결정해서 1년 딱 더 버티고 석사로 나간다고 아무도 뭐라안함. 뭐라하는 곳이면 더더욱 나가면됨. (아주 드물게 아닌곳도 있지만) 약속의 2년임.

6. 영어는 앞으로 ai가 더욱 도와주겠지만 그래도 스스로 말할줄 아는게 큰 도움이 됨. 이건 교수가된 뒤에 더욱 필요한 스킬임.

7. 당신이 이제 1년차라면, 스스로의 무지에 저항하고 스스로의 나약함을 혐오하며 약간은 가학적으로 스스로 채찍질하다보면 그래도 좀 나아질것임.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분명히 이바닥의 이야기에 조금 익숙해짐. 그러다보면 나도 한마디 끼어들어볼 여유가 생김. 여기까지 오는데 이로말할수 없는 고통이 있긴한데, 그건 학계가 아니어도 똑같음. 그러니까 일단 최소 1년은 버텨!

8. 스스로 나쁘고 이기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이들면 잘 고치기를(보통 나르들은 그생각도 못하겠지만). 학위과정중이 마지막 기회이고, 평판이라는 칼날이 스스로에게 향하지 않게 할것. 학생일때 반성하고 개과천선하면 그래도 그나마 낫지만, 못한다면 분명 앞으로 평생 눈에 보이지 않는 불이익들에 몸서리 치게될것임. 생각보다 바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고, 잘못된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은 손이 벌을 줌. 지금 옆사람이 영원히 내 영향력하에 있다고 착각하지말길.

9. 교수한테 모든걸 배울수 없고 교수가 학생에게 모든걸 가르칠수도 없음. 어쩔수 없음. 학생스스로 디테일 챙겨야됨. 때로는 방향도 챙겨야됨. 이런데 불만가질수는 있지만 교수는 못될것임. 내가 만난 그 수많은 교수중 단 한 명도 수동적인 태도의 사람은 없었음. 다 적극적이고 학문에 있어서만큼은 공격적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자원을 흡수하려함. 이사람들은 학생때도 그랬을거임. 스스로 살길찾아왔던 사람들만 보통 교수가됨. 아까 이런글에 교수 능력 운운하는 댓글달리는 것 봤는데 그런 학생들 받으면 교수도 괴롭고 학생도 괴로움. 스스로 파는게 당연한 사람이 떠먹여줘야 간신히 한발짝 나가는 사람이랑 만났는데 말이 통할리가 없음. 태도의 문제일수도 있고 능력의 문제일수도 있는데 아무튼 그런 학생은 대학원이랑 안맞는 것임. 어서 약속의 2년만 잘 버텨서 돈벌러 떠나기를 추천함. 교수입장에선 처음엔 미칠 노릇이겠지만 그것도 한 10년 지나면 다 이해가 됨. 그냥 그런 사람인 것임. 모두가 이상형일수는 없으니..

10. 학생일때가 제일 불안하긴한데 책임감으로 치면 제일 홀가분하긴 함. 그냥 책임없는 쾌락의 시기임. 실험 좋아하면 이때만큼 행복한 시기가 없음. 좀지나면 직업잡고 돈벌어야되고 육아에 부모님 병수발에 스스로는 늙어가고 뭐 아무튼 젊음이 사그라드는데서 오는 현실적인 고통까지 수반됨(40넘어 풀타임 하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가정형편이 안좋아서 알바하며 대학원 다니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래도 지금이 그나마 책임감면에서는 가장 가벼울때니 법이 허락하는 선에서 나를 위한 인생 예술로 설계해서 사시길. 다만 교수를 원한다면 다른 즐거움보다는 실험의 즐거움으로 인생 꽉채우면 나중에 수월함.

번외. 논문을 쓰는 방법은 논문을 쓰는 것임.





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댓글 16개

2025.07.14

BEST 지극히 한국적인 조언인듯 . 본질은 없고 형식에 치중 ㅋ ㅋ

대댓글 1개

IF : 1

2025.07.14

아니. 전 세계 어디든 마찬가지임. 정도의 차이일 뿐.

2025.07.14

지극히 한국적인 조언인듯 . 본질은 없고 형식에 치중 ㅋ ㅋ

대댓글 1개

IF : 1

2025.07.14

아니. 전 세계 어디든 마찬가지임. 정도의 차이일 뿐.

2025.07.14

윗댓글은 뭐에 긁힌건지 모르겠지만 난 이 형식 맘에 드는데? 분야를 막론하고 연구자로 살아남고자 하는 사람이 새겨들을만한 말임

2025.07.14

공감합니다. 학위과정을 하다보면 성장에 대한 본질적인 것을 챙기지 못한 채 자학의 굴레에 빠지곤 하더라고요. 결국 내가 나를 챙기지 못하면 말짱 도로묵이랄까나~

2025.07.14

대체로 다 맞는 말이네 한가지 더 말하자면, 교수가 되고자 한다면 계획을 미리 세우는게 중요함
물론 SPK YK에게는 조금 다르게 해당되겠지만
본인이 현재 다른 대학에 있다면 기회가 있을 때 논문 1편이라도 더 쓸 수 있는 랩으로 가거나 더 윗레벨의 대학으로 가야함
혹은 석사마치고 해외에서 박사과정 밟는 것도 좋은 방법임
물론 지금 시점에서 상위권 대학 제외하면 위의 내용만으로도 충분하고도 남음

2025.07.14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25.07.15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내용 전체적으로 매우 공감합니다. 특히 9번 제일 공감합니다. 특히 교수가 되어서 서서히 바닥으로 향하는 분들의 공통점은 지도교수 밑에서 포닥하면서 하나씩 떠먹여주는걸 하나씩 다 받아먹고 논문 정량성과 하나로만 교수가 된 케이스 많습니다. 정량성과가 조금 적더라도 스스로 연구분야를 개척하고 도전하는 분들이 나중에 교수가 되어서도 계속 우상향하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저는 그래서 국내박사의 경우엔, 해외포닥 경험이 없는 지원자는 무조건 감점을 많이 주고 평가합니다. 특히 지도교수와 아는 관계의 PI 밑 해외포닥이면 더 감점입니다. 교수가 되길 원하는 분들이 있다면 수동적인 삶을 가장 조심하셔야합니다.

대댓글 3개

2025.07.15

해외 포닥은 그 자체로 경쟁을 뚫고 스스로 일어선 것을 입증한 것 아닌가요..? 혹시 국내 포닥이신가요..?

2025.07.15

해외포닥 경험 유무에 따른 감점은 이해가 가는데.
지도교수와 아는 관계의 PI 밑 해외포닥이면 더 감점입니다 이건 말이 안되는데..
그럼 지도교수가 아는 좋은 PI가 있는데 굳이 그 루트를 이용 안하고 꼭 본인이 모르는 PI 뚫어서 가야 함?
안좋은 PI면 몰라도..

2025.07.15

편협한 의견이라 봅니다. 지도교수 입장에서 더 괜찮은 학생을 지인 PI에게 보내서 연구인맥을 이어가고 싶어하는 경우를 더 많이 봤습니다.

2025.07.15

돈 달라고 구걸하고 영업하고 카르텔에 술자리 다니면서 과제따고 애들 비위 맞춰가야하는게 현실 한국 교수. 속 편하게 선생님하게 티칭교수랑 연구 교수 좀 나눠주라

2025.07.15

너무 좋은 말 같습니다 감사해요!
몇가지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저는 진짜 철저하게 진심으로 제가 이기적이지않고 투명하고 솔직하고 인성도 바르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에서 동의해주기도 하구요,

다만 자기주장이 좀 강한편이라(논리에 기반한), 이런것들이 여러 연구실 경험에서 가끔은 주변 학생들 및 박사님이나 행정원까지에게(공동 예산으로 물품구매 관련, 아마 박사가 아닌 학생이 왜 주장을? 하는 인식일듯합니다) 밉보이게 되고 아마 그런 이미지 때문에 종종 정치적인 것들에 치여서, 특정상황에서 남들은 겪지않는 불필요한 엄격한 잣대에의해 불편함을 겪습니다. 이 상황에서 PI분께서는 학생이 주도적으로 하길 바라는 입장이시지만 신경은 1도 안쓰셔서, 이런 불합리한 상황에 대해서 인지는 하지만 아무런 대처를 해주시지 않네요,,,
또한 가끔씩 서류적인 것들에서 제가 잘 모르고 놓치게 되는 경우, 제 생각에는 신청자체가 연구책임자만 할수있는 경우에 그를 돕는 행정원과 연구책임자가 책임이 학생보다는 더 클것 같은데, 저 만 공식적으로 공지를 통해 박제당하고 혼남 당하게 되네요...

제가 할수있는게 최대한 철저히 잘 챙기며 남귀찮게안하며 제 연구를 빨리 잘 수행해서 졸업하는 것 같긴한데, 혹시나 더 좋은 조언을 구할 수 있을까 하여 댓글 남깁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다양한 분들의 조언을 구합니다

대댓글 2개

2025.07.16

0. 댓글쓴이도 교수가 되고 싶다는 마음에 이글을 봤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교수가 되는데 (그리고 되고나서 심리적으로 버티기위해) 쓸모있을 조언을 해봅니다.

1. 모든 것은 거래입니다. 강한 주장에는 댓가가 따릅니다. 내 주장의 크기만큼 집단에 공익을 가져다줄수 있다면 주변에서 보통 마음속으로 계산을 끝내고 뭐라하지 않습니다.

2. 남을 귀찮게 하지 않는 것과 본인의 것을 최대한 철저히 챙기는 것은 생각보다 대학원 시스템에서 동시에 성립하기 어렵습니다. 보통 남을 귀찮게 하지 않으려면 내가 손해봐야합니다.

3. 혹시 서운함이 많은 타입이라면 서운함을 잠시 감정중에서 지우세요. 그건 나중에 리더가 될사람에게는 정말 쓸모없는 감정입니다.

4. 모든것은 내탓이라는 마인드셋을 갖추세요. 그게 강한 리더쉽을 만들어줍니다.

5. 때로는 시간이 해결해줍니다. 선배는 졸업해서 사라지고 교수는 늙어서 점차 눈물이 많아집니다.

6. 스스로의 성격과 신념을 유지하는 것이 혹시 고집은 아닐지 생각해봐야합니다. 정말 무서운 사람은 성격도 접었다 폈다 할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잊지마세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힘이 없을땐 조금은 찌그러진채 버티는 것도 아주 좋은 전략입니다. 그렇다고 나중에 힘생겼을때 칼춤추라는건 절대 아닙니다. 그러면 리더쉽 -100입니다.

7. 토닥토닥

2025.07.18

꼭 교수가 되기위해서라기보다도 인생에서 풀리지않는 난제같은거라 해결방안을 찾고자하였어요...ㅎㅎ 아마 주신답변에서도 제가 생각하기에는 상식적이지않게 반대를 한다던가, 특정상황에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이들지만, 그런것이 겉으로 드러나지않는 누군가의 이득을 가로채거나 막을수있는 상황이엇을수잇죠.
추상적이어서 조금 와닿지 않긴하지만, 곱씹어 보도록 하겠습니당!!
좋은 답변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2025.07.15

나름 내용도 좋고 재밌는 글

2025.07.19

교수입니다. 쓰신 내용 모두 동의합니다.

댓글쓰기

게시판 목록으로 돌아가기

🔥 시선집중 핫한 인기글

최근 댓글이 많이 달린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