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에 지금 박사과정 중인 미국대학이랑 무슨 단기 방문 학생 프로그램 하는 한국대학에서 학생들이 왔는데 과에 한국인 학생이 저밖에 없다고 해서 실험하던 중에 갑자기 통역(?)으로 끌려갔다왔습니다. 학교 건물 앞 인도에서 대놓고 교수까지 같이 학생들 여럿하고 담배 뻑뻑 피고 있던거부터 좀 쎄했는데… 기껏 저희 학교 박사생들하고 자리 마련해줬더니 제가 있다고 아무도 다른 학생들한테 영어로 말해볼 생각 못하고 저한테만 한국어로 질문하는 것도 좀 찜찜했는데 이때 그냥 눈치 까고 대충 마무리하고 나왔어야ㅠㅠㅠ 미박 생각 있다는 학생들 몇몇 있어서 궁금한거 있으면 물어보라고 연락처 알려줬더니, 한명 빼고는 7월 말인데 sop나 cv는커녕 토플도 준비 안해놓고 학부연구생했던 방 교수가 이상해서 추천서 써달라고 말 못하겠다 징징…추천서 세장 모을 자신도 없으면서 학부만 졸업하고 이번에 바로 MIT, 하버드 가겠다 말도 안되는 소리 하고 뭐하자는건지… 그래도 다 나름 정성스럽게 답변해줬는데 고맙다고 답장 해준 것도 자기가 이미 영어점수, 서류 다 만들어놓고 지원 학교도 대충 정해놓았던 학생 한명이네요. 그나마 멀쩡한(?) 질문만 한 학생도 이 학생 하나고. 어떤 학생은 제가 지금 얘기해준 스펙이나 준비상황을 보니 탑스쿨이 문제가 아니라 이번에는 지원서류 준비 자체도 불가능할거 같고 차라리 한국에서 석사를 하는게 어떻겠냐고 했더니 적반하장으로 왜 자기 기를 죽이냐 그러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 중요한 미팅 있어서 관련 실험 하고 있다가 학과장네 방 학생이 통역 좀 해달라고 해서 간건데 학과장도 고맙다고 밥 사준다더니 입 싹 씻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실험 일정만 꼬여서 주말 밤 늦게까지 일했네요 저 학생들 다니는 한국대학 제가 그래도 거기 정도면 괜찮지 않나 이렇게 봤던 학교였는데 이번 일로 솔직히 그 학교에 매우 실망했네요. 그리고 저희 학과장도 참 할말많않… 저 학교에서 올해도 이렇게 단기 방문 온다는데 실험 핑계 대고 다시는 저런 자리에 안엮일겁니다 에휴
그나마 자기가 이미 어느 정도 준비 한 상태에서 저한테 물어보고 고맙다고 답장도 보내준 학생이 이번에 지원해서 탑20 붙었다고 고맙다고 스타벅스 기프트 카드 보내줘서 저때 일 생각나서 넋두리 해봅니다…
제발 이런 식으로 해외 파견 나왔을 때 좀 조심합시다. 그 한국대학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고 객관적인 지표로는 그 학교가 그렇게 나쁜 학교는 아니란 것도 아는 저도 이런 일 한번 당하니까 그 학교 이미지를 재고하게 되는데 한국대학 전혀 모르는 외국인들이 당했으면 그냥 이상한 대학으로 찍힙니다. 그리고 기껏 현지 박사생들하고 자리 만들어줬는데도 영어 한마디 못할거면 뭐하러 온건가요? 저희 과 사람들이 영어로 시설 투어 시켜주고 연수 시켜준건 다 알아듣긴 한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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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2026.01.21
무라노
2026.01.21
공감함.. 요즘 학부생들이랑 얘기해보면 세대차이 많이 느껴짐.. 뭐 항상 윗사람이 돼보면 아랫사람이 아니꼽게 느껴지겠지만, 교수나 박사한테 부탁하는 메일을 보낼 때에도 성의도 없고 메일 형식도 앞뒤 인사말도 없이 달랑 필요한말 두줄 띡 보내는 경우도 있고 부탁하는 것처럼 안 느껴짐...
2026.01.21
2026.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