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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이 수정되지 않는 박제글입니다.

사회초년생, 인턴 1달 반 했는데 고민이 있습니다.

202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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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갓 학부 졸업을 하고 인턴을 시작해서 이제 1달 반이 된 참입니다. 저는 대학교 생활 중 동아리 정도만 했었고 비즈니스스러운 사회 생활을 해본 적은 없습니다(학생회 등).
2월 넘어가기 전에 이 랩에서 인턴을 계속 할지, 웻랩이 아니라 드라이랩으로 갈지 등 고민이 많아 올려 봅니다. 글이 조금 길어질 수도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1️⃣ 인간 관계적 측면: 사회에 나가면 이상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편인가요? 이 정도는 제가 참고 이겨내야 하는 과제일까요? 아니면 다른 곳을 알아보아야 할까요?

제가 현재 인턴 중인 랩실은 정말 다들 좋으신 분들이 많습니다. 같이 인턴하고 있는 친구들도 좋아요. 고년차 선배님들은 잘 나오거나 행동 반경이 잘 겹치지 않아 잘은 모르겠습니다. 더군다나 개인 과제 중심이다보니 다른 선배님들과 오래 대화할 자리가 별로 없었고요. 사수 선배님도 정말 정말 좋으신 분이십니다.

하지만 딱 한 명이 걸립니다. 저랑 동갑내기이나 석사 과정에 인턴도 꽤 오래 했습니다. 그 친구는 스스로 F라 하지만 주변에서는 누구나 T라고 말하곤 합니다. 일도 잘 하는 친구고 능력도 있으며 똑부러집니다. 랩미팅 가면 선배님들께도 굉장히 좋은 질문들도 많이 할 만큼, 이런 애가 교수하는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요.

하지만 너무 공격적으로 따지듯이 말할 때가 있습니다. 제가 잘못한 것을 이성적으로 알고 있지만, 그것에 대해 비판을 한다기보단 헛웃음을 치면서 ~~게 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니야? 그럼 어떻게 할 건데? 라는 식으로 말하는 게 대표적입니다. 실험을 할 때도 뭔가 바쁘거나 하면 행동거지가 커지거나 소리를 크게 내곤 하는 등... 뭐라 말로 표현 못할, 아주 미묘한 부분들에서 배려심이 없는 게 보입니다. 말에서 상냥함이 부족하다고 해야할지, 뾰족하다 해야할지. 하지만 성과도 좋고 말도 논리적으로 다 맞아서 그냥 제가 잘못한 거고 제가 부족한 거니 사과를 하거나 몰랐었다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제 자존감이 높았다면, 조금 더 무던한 사람이었다면 그러려니 했겠지만 저는 중-고등학교 시절 따돌림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 중학교 때는 학군이 좋지 않았고, 고등학교 때는 너무 좋은 학군으로 가 소위 말하는 스카이캐슬 같은 곳에서 어울리지 못했습니다. 우울증과 사회공포증이 굉장히 심했고 아직도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위에 말했던 그 친구의 말투가 굉장히 공포심을 자극하고 트라우마를 건드리는 축에 속하게 되어버렸습니다.

근래 들어 그 친구 덕에 정신병이 조금 도져서 기억이 흐릿해진 적이 있습니다... 번아웃 올 뻔한 것을 겨우 버틴 느낌이고요. 고작 이 정도로 이러는 게 제 스스로 현타 오고 자괴감이 드는 건 덤입니다.

다른 선배님들, 인턴 친구들 다 괜찮지만 저는 이제 그 친구 앞에만 서면 주눅이 들고 기가 죽어 할 말도 못할 정도로 공포심이 자리잡은 상황입니다. 이제 석사 시작한지 얼마 안 됐으니 그 친구가 졸업할 때까지는 계속 얼굴을 볼 텐데 고민입니다.

이 정도 성격은 그냥 사회 나가면 으레 있곤 하나요? 만일 그런 거라면 제가 이 악물고 버텨야 하는 거라 생각해서요. 제 주변에는 대부분 정말 성격 모난 구석 없이 좋은 사람들만 있어 왔고(가족, 사촌, 동아리 등 포함) 제 친구들 또한 저와 비슷하게 인복이 좋았던 편이라... 여쭈어 봅니다.


2️⃣ 거의 100% 개인 과제 중심의 랩실

말 그대로입니다. 정말 개인 과제밖에 없습니다. 석사 시작하면 그때부터 이미 스스로 논문을 일구어 나가야 합니다. 이런 곳들이 흔한가요?


3️⃣ 웻랩 적성: 원래 인턴 두 달 덜 했으면 해보는 실험 대부분 실패하나요?

저는 학부 시절 가볍게나마 NGS를 해본 적 있고, 이때 처음 bioinformatics를 접했습니다. 할 줄 아는 거라곤 python, R의 기본적 통계 툴을 이해하고 문서를 읽어가며 코드를 짤 수 있다는 것 정도지만요. 머신 러닝 쪽은 해본 적 없습니다.

웻랩 쪽의 경우 아예 경험이 없다시피 하다가 인턴을 시작하고 처음 웨스턴, 셀 컬쳐 등을 제대로 배웠습니다. 평생 손재주가 좋단 소리만 듣고 자랐는데(일러스트레이터 쪽도 생각했을 정도) 처음으로 한계에 봉착한 것 같습니다. 뭐만 하면 세포가 비리비리해지고... 한 달 동안 익숙해진 건 웨스턴 정도고 뭐 나머지 실험 배운 것들은 무엇 하나 원트에 성공해본 적이 없습니다. 항상 처음은 다 계속 실수하고 실패하고... 덕분에 제가 돈 날려먹은 것만 꽤 될 것 같아 민폐 끼치는 것 같습니다... 사수 선배님이 못 가르쳐주신 편도 아니고 그냥 제가 부족한 것 같아요...

어느 쪽이든 배울 의향은 많습니다. 하지만 제가 현재 있는 쪽은 웻랩 위주고, 배경지식으로 따지자면 아마 드라이 쪽이 더 익숙하긴 합니다. 하지만 굳이 여기로 온 이유는, 웻을 경험해보지도 못한 채 살면 나중 가서 후회할까봐, 어쩌면 그쪽이 더 적성에 맞을 수도 있어서. 그 정도입니다. 무엇보다 AI가 강세인 시대에서 어쩌면 통계나 그쪽이 금세 먹혀버릴 수도 있단 생각도 했고요.

욕심은 많아 기왕이면 배워볼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찍먹이라도 해보자는 생각이긴 하고, 웻으로 갈지 드라이로 갈지는 아직도 고민 중입니다.

원래 웻랩... 이렇게 처음엔 다 실패하면서 배우는 건가요...? 아니면 그냥 제가 손이 마이너스의 손인 건가요...


4. 맺는 말

사회가 처음이라 모든 분위기가 낯설고 제게는 사실 당연한 게 무엇하나 없습니다. 하지만 실수에 대한 책임은 결국 제게 있고요. 1번에서 말한 그 친구처럼 잘난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는 게, 많은 면에서 경험도 자질도 부족한 저에게는 하나도 당연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부모님 돈 받아 타지에 자취하며 다니는 거니까 버텨보고 있습니다. 원래 혼나고 닦여가면서 배워나가는 게 사회인 거다, 혼나고 닦여도 죄송합니다 박고 다음엔 비슷한 실수 안 하면 되지... 뻔뻔하게 출근하고 배울 거 배워서 내 걸로 만들어야 산다는 생각으로 버티려고 합니다. 이러면 되는 걸까요?

부모님께 걱정 끼쳐드릴까봐 고민을 말할 곳이 여기밖에 없었습니다. 안 그래도 끼니 자주 거른다고 걱정하셔서요. 그리고 선배님들께선 다들 바쁘시고, 어쩌면 뒷담화 하는 것처럼 될 것 같았어요. 외동이라 언니 오빠도 없다 보니 생각해낸 플랫폼이 여기였네요.

다소 어리광 부리는 것 같은 분위기였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단단해지려고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남들보다 느릴지라도요.

다양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인생 선배님들이 더 많으실 것 같아서 이렇게 올려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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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2026.02.04

안녕하세요 저도 웻드라이 둘 다 해본 입장에서 공감되어 글을 써봅니다. 저는 웻 학부 인턴 1년 반을 하다가 제가 실험적으로 늘지 않을 것 같아서 드라이로 진학했습니다. 실험적으로는 조금은 늘었을지 모르겠지만 개인 과제라면 본인이 방법을 찾고 계획해서 실험 과정을 수립해야할 수도 있을텐데 이 과정이 저에게는 안맞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드라이로 돌려서 진학 후에는 오히려 논문 찾고 제 연구에 녹여보는게 훨씬 수월했습니다. 그리고 사회생활 관련해서는 정말 케바케인것 같습니다. 회사도 다녀보고 인턴도 여러곳 다녀봤지만 단 한 사람, 하필 지금 잘못 걸려서 공황증세가 나타나 저는 휴학을 결심했어요. 대학원 석사 2년은 대학교 4년보다 길다면 길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인간관계가 다 맞을 수는 없지만 본인에게 큰 피해라면 피하는게 맞다고 보아요.(물론 교수님이 주는 스트레스도 과정에 올라가면 더해질 겁니다) 개인과제는 졸업 요건 때문에라도 개인적으로 하는 곳도 좀 많은 것 같습니다만 이 역시 랩이 신생인지 대형인지에 따라 조금 갈릴 것 같습니다 ! 도움이 되길 바라요

2026.02.04

다소 실례일 수 있겠습니다만.. 조언을 구하시니 조언을 해보겠습니다. 솔직히 좀 걱정될만큼 감성적이고 여리신 듯 합니다. 이런 친구들은 학위과정과 이후 사회생활에서 상당히 상처 받고 고통스러워 하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문제 있는건 아니고, 그런 친구들도 여차저차 자기 일 알아서 잘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흑화하거나 하지도 않았고, 여전히 제가보기엔 좀 감성적인 모습 그대로 잘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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