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발표된 대학 결과에서 감사하게도 k랑 p를 붙은 예비 대학생입니다. 이렇게 이곳에 글을 남겨도 될지 모르겠지만, 심란한 마음에 실례를 무릅쓰고 고1때부터 눈팅했던 김박사넷에 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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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대학조차 입학하지 않았지만 저는 생명과학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한두달 전부터 계산신경과학분야랑 뇌공학 분야가 너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유튜브에서 관련 지식이나 연구 요약 영상을 볼때면 신기하고 설레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이런 바이오 분야에 대해 커뮤니티를 찾아보면 의대 나와서 임상의사가 된 후에 MD-PhD 가 되는것이 이 분야에 더 적합한 전문가가 될 수 있는것 같습니다. 또, 공부하기 싫을때 김박사넷을 눈팅하는것이 습관인데, 글을 보면 대학원생 생활에서 생각보다 불합리한 일을 많이 겪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라이센스라도 있으면 적어도 아쉬운 소리는 안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의사가 된 후 의사-과학자가 되려면 의사로써 예과 2년 본과 4년 인턴 1년 레지던트 4년을 보내야 되기 때문에 이공계로 오면 너무 늦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수능으로 의대 준비해서 의사-과학자를 하는게 나을까요? 아니면 그냥 공대에서 계산신경과학이나 뇌과학을 전공할까요? 의대를 가지않고 공대 학부를 간다면 어떤 학과를 선택해야할까요?
그리고 과기원에 의전원이 생기면 좋겠는데(개업이나 임상 금지해도 상관없고 의사-과학자 양성 용도)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겠지요? 정권에 따라서 어떻게 될지 미지수인건지, 아니면 정권 여부와 상관없이 과기원에 의전원은 아예 어려운건지 궁금합니다. -----
또, 공대의 비전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AI가 이렇게 발달된 세상에서 제가 공대로 진학해서 10년 후에 필드로 나왔을때 과연 저의 자리가 있을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요즘 취업시장이 얼어붙어서 10년전과 다르게 출연연과 대기업 신입 뽑는 인원도 줄었다는데 이것이 일시적인 현상일까요? 그리고 왜 줄어든걸까요?
인생 후배로써 고견 듣고 싶습니다. 너무 질문이 많은거 같은데 다 답변 안주셔도 되고 하시고 싶으신 말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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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2025.12.13
의대가서 연구하기 너무 어렵습니다. 1) 우리나라 의대 중에 최신 연구 교육을 제대로 하는 곳은 한곳도 없음. 2) 우리나라 의대중에 3개 대학을 제외하곤 최신 연구를 하는 교수들이 없음. 3) 더 최악은 그 3개의 대학병원도 연구를 위해 존재하는게 아니라, 병원을 유지하기 위해 교수들을 다룸. 기초의학이 설자리가 없음.
글쓴이처럼 그렇게 갈팡질팡 할거면 대학원 안가는게 나음. 어차피 인생은 아무도 모름.
2025.12.14
머리는 좋으신데 재고따지는게 많으시네요 본질 놓치고 변두리 고민이 너무 많으시네요 뭐하고 싶은지 구체화해서 정하세요 임상이 더 끌리는지 공대로서가 더 끌리는지 등등 자기가 좋아하는 걸 하기 위해 하기 싫은 걸 참는거에요 단점을 계속 커버할려고 계속 조건 추가하고 하는게 아니라.. 뭘하든 만족 못 하실 듯 하고,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갈 것 같네요 어린 나이신데 곰곰히 넘저 생각해보세요.. 보아하니 언젠가 넘어야할 스스로의 숙제 같네요
뭘하든 잘 하실거에요. 어린 나이에 고민을 생산성 있게 했으면 해서 싫은 소리 많이 했습니다. 듣고 넘기셔도 그만이고요 응원합니다~
2025.12.14
의사들이 하는 연구랑 생명과학자가 하는 연구는 약간 다릅니다
의사들은 질병에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생명과학자는 질병보다는 질병이 발생하는 원리나 현상같은 좀더 근본적인 연구를 합니다
그래서 의사들이 하는 연구 보면 수준이 조금 낮은경우가 많습니다
인턴레지던트는 필수가 아니며, 의대 졸업하고 생명과학으로 대학원을 진학해도 됩니다
또한 인턴 레지던트를 한다는건 임상의사를 한다는건데, 임상의사는 실험을 제대로 배워본 사람이 없으며, 현재 기초연구하는 임상의들은 대부분 밑에 연구원을 두고 운영하면서 본인혼자서는 연구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질병연구에서 의사가 필요한건 임상 데이터를 얻는거때문에 필요한거고 연구 자체에서는 하등 쓸모가없습니다
따라서 말씀하신 진료를 못하는 의사과학자는 아무짝에 쓸모없는 테크입니다
2025.12.14
저도 고등학생이지만 주변으로부터 들은 정보로 가볍게 조언 좀 하겠습니다. 첫번째로 수능공부와 대학공부는 완전하 다릅니다. 수능은 답을 위한 공부라면 대학은 과정을 위한 공부라서 적응하기 힘들 수도 있어요. 두번째로 제대로된 연구를 하려면 학부생을 넘어 석박사까지 해야합니다. 석박사까지 하게되면 수년이 걸릴텐데 그시간동안 겪은 일들로 인해 자신의 흥미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어요. 유튜브를 통해서 본 뇌과학이 흥미롭다고 느끼신것 처럼 유튜브로 투자(트레이딩)에 대한 영상을 보고 흥미가 다른데곳으로 샐 수 도 있는거예요. 저도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으로써 단순흥미로 대학과 학과를 고르지않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관련분야 책들을 읽거나 신문을 읽기도 해요.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이순간이 괴롭기도하고 뒤쳐진다고 느깔 수도 있겠지만 그순간이 자신이 성장하는 순간이라 생각해요. 근1,2년내 목표가 아닌 '10년,20년뒤에 난 어떤사람을 되고 싶고 어떤사람이 될까?' 해당 질문에 대해 고민하신다면 분명 해답을 찾을 수 있을겁니다. 추가로 당부의 말씀을 드리자면 대학과 학과는 남들이 조언만 할뿐 '스스로' 고민하고 선택해야 해요.
2025.12.17
비슷한 고민 끝에 자연대(생물은 아님) 졸업 후 의대 다시 와서 결국 임상 교수를 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배경이 있으면 더 수준 높은 연구를 할수 있고 수많은 비슷한 길을 거친 선배들이 현재 의대교수로 임상이나 기초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분명 의대가 아니라도 신경과학 뇌과학을 연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 대상으로 현장에서 연구를 하고 싶다면, 성적만 되면 오세요. 단, 오셔서 돈의 유혹에 빠져서 일반 의사가 되지만 않으면 이라는 조건은 있습니다...
2025.12.13
2025.12.14
2025.12.14
2025.12.14
2025.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