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 이제 1학기 끝나가는 학생입니다. 9월부터 시작해서 벌써 12월인데..연구 방향을 잡지 못 했습니다. 제가 사소한 거에 집착하고 그거에 빠지면 몇 시간동안은 그 행동을 멈추지 못 하는 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예시로는..별로 중요하지 않은 PPT 만들 때도 말할 내용 하루종일 정리하고, 그 후에 그림 넣고 최종 정리하는 데에 남들 1시간 걸린다면 전 6시간동안 합니다. 아니면 당장 쓰이지도 않을 수식 증명을 그냥 하루종일 느긋하게 합니다..재밌다고 하지만..수업 과제와 발표, 연구 하기에도 미칠듯이 바쁜데 이런 걸 하고 있으니 시간이 너무 아깝습니다.
사소한 것들이다보니 자기 만족이지 실질적으로 남들이 보기엔 결과에 큰 차이가 없고, 오히려 계속 엎다가 결과는 흐지부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전 쉬는 시간도 별로 없이 늘 일만 하는데도 남들이 보기에 결과물은 별로 열심히 안 한사람이 되는 것만 같습니다.
주변에선 항상 그 정도까지 해야 돼? 그렇게까지 안 해도 돼, 그게 지금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 이런 말 많이 듣습니다. 대학생 때도 팀플을 하면 항상 듣는 소리가 저 이렇게까지 열심히 해본 팀플은 처음이에요였고요. 물론 반대로 남들보다 생각을 많이,깊이 하니 항상 제 또래의 친구들보다 허점을 잘 짚고 남들도 같이 고민하게 만드는 질문을 잘 한다고 어릴 때부터 느꼈습니다.(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요ㅎㅎ..)
전 이게 연구자가 된다면 정말 잘 맞을 거라 생각했는데...과몰입과 완벽주의라는 게 좋아보이지만 스스로 컨트롤이 안되니 시간 분배가 안 되고, 이런 스스로가 너무 답답하고 자존감이 낮아집니다.
그러다보니 교수님이 조금이라도 저에게 실망하실까봐 노심초사하고, 교수님의 작은 말 하나에도 예민하게 반응해 괜히 교수님도 눈치보고 걱정하시게 만들어버립니다.
연구 방향이야..방학 때 되면 수업 안 나가니까 리뷰 논문을 본격적으로 읽어보면서 잡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은 조급하지만) 하지만 위의 본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는 이상, 연구 진도가 빠르게 나가지 않을 것이 너무 걱정입니다. 이런 성향이 있으신 다른 분들은 어떻게 극복하셨는지가 궁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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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2025.11.26
매일 투두리스트를 쓰고 각 리스트에 할당할 시간을 정해놓고 무조건 그안에 마치는식으로 해보세요.
대댓글 1개
2025.11.26
무조건 끝마치는 걸로..해야봐야겠네요. 하 어렵네요.. 감사합니다
2025.11.27
너무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데요. 남들이랑 비교하지 말고,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만 느끼면 됩니다. 정상적인 교수님이시라면 실망하시지 않으실듯 합니다. 즐기면서 하세요
2025.11.27
글쓴님이 자신을 정확하게 진단하고계시다면, 말씀하신건 나중에 큰 자산이 될겁니다.
생각해보세요, 같은 작업을 1시간동안 90의 완성도로 하는 A와 5시간동안 95의 완성도로 하는 B가 있다면 당연히 A가 효율이 좋아보일겁니다. 분명히 그런 부분이 있죠. 그렇지만, 제가 진짜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다면 B한테 맡길거에요. 5시간이 걸리든 10시간이 걸리든 퀄리티를 높이는건 아무나 할수있는게 아니거든요.
글쓴님이 더 쓴 시간이 허투루 쓰인것이 아니라, 실제 작업의 퀄리티를 조금이라도 높이는데 쓰였다면 그건 잘하고있는겁니다. 힘들어하지 마세요
2025.11.26
대댓글 1개
2025.11.26
2025.11.27
2025.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