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서울 하위권 대학에서 컴공 생명과학 복수전공 중인 3.5/4.5 3-2 재학생입니다. 원래는 기계 쪽 의공학을 지망했는데, 기계가 없는 학교에 들어와 버렸습니다. 그래서 대신 컴퓨터를 복수전공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생명 공부가 지지리도 안 맞는다 느꼈는데(1학년 화학 F도 받아봤고, 2점대도 받아봤습니다) 2-2부터 하면 할수록 괜찮아져서 3학년 때부턴 생명과학 전공은 성적이 괜찮게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아무리 과목이 어려워도 흥미가 있어서 공부를 계속 해보니, 컴공에서 개발 프로젝트하는 것보단 고통스럽지도 않고 계속 해도 괜찮겠다 싶어서 대학원 진학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맞는 분야가 없다는 것이네요. 저는 어릴 때부터 특정한 직업에 대한 열망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괜찮은 대의명분, 흥미, 좋은 페이가 적절히 섞인 직업을 결정하고 그 길을 쭉 따라왔어요. 그래서 대의명분이 담겼던 생명과학, 좋은 페이가 담겼던 컴퓨터공학의 장점을 합쳐 바이오인포매틱스를 장래희망으로 설정하게 되었습니다. 결정한 후 생명과학과에서 BI랑 가장 가깝다고 생각한 생태정보학 교수님과 면담을 했는데, 생태정보학과 생명정보학은 기조가 다르니, 타대를 가거나, 차라리 데이터 쪽을 전공하는 게 낫겠다고 하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또 그렇게 조언해주시기도 하시고요. 하지만 저는 생명 관련을 전공하지 않으면 대학원을 갈 필요가 없고 프로젝트 몇 개 한 후 바로 컴공 취업전선에 뛰어들어도 된다고 생각하고, 생물에게 실질적으로 더 좋은 삶을 선물하기 위해서라는 자기만족성 대의명분을 위해 생명과 관련된 전공으로 대학원을 가고 싶었습니다. 마침 졸업하신 선배님이 자대 대학원을 가셨다 하셔서 정보를 여쭤봤고, 컴공과 내에 영상의학 랩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헐레벌떡 연구실 지원서를 냈는데, 인공지능 관련 경험이 없어서 뽑지 않는다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복수전공 중이라 인공지능이나 머신러닝같은 고학년 과목까지 채우면 졸업을 제때 못 하고, 전액 장학금을 받으면서 다니는데 추가학기 학비를 충당하기 어렵기에 듣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만약 이 연구실에 지원해서 뽑힌다고 해도, 타대를 가고 싶었던 제겐 자대 진학이 당연해질 것만 같았습니다. 영상의학은 재밌어 보이지만, 항상 제게 재밌을수록 제 대의명분과는 멀어지는 느낌입니다.. 어쨌든, 학부연구생을 해야 하는데 결정도 못 하고, 저번 학기에 타 대학원 인턴십 지원에 컨택없이 두 개 대학, 각 세 개 랩실에 지원했는데 실험 경험이나 연구 경험도 부족하고, 컨택도 없었고, 당시 학점이 3.2라 그런지 안 받아주시더라고요.(졸업 때까지 3.8로 올리려고 합니다.) 그래서 먼저 분야를 정리해서 장단점을 뽑아봤습니다.(주로 시각화, 가시성 있는 분야를 흥미있어합니다. 세포배양이나 생체 내에 심을 수 있는 것들도 좋아합니다. 하지만 웨트랩같은 실험이랑은 잘 맞지 않습니다) 줄기세포 -> 하고 싶으나 적은 페이 오가노이드 -> 동일, 흥미있음 랩온어칩 -> 비슷함 약물전달 -> 흥미 적음 광의학 -> 흥미없음 영상의학 -> 영상에 흥미가 있으나 데이터의 블랙박스가 치명적이라 생각하여 진입 못 하는 중 나노로봇 -> 기계를 만든다는 점은 좋으나 미세하기 때문에 화학쪽이 강하며 보조도구라는 점이 아쉬움 인공관절 -> 재료공학 너무 하고 싶은데 화학 실력 x 정신의학 -> 흥미가 매우 동하나 신경전달물질 기전을 어려워할 것 같음 메디컬 디바이스 -> 원하는 바에 비해선 너무 보조적, 컨퍼런스 갔을 때 끌리는 기기 x 바이오인포매틱스 -> 취업문이 작고 하드웨어 아닌 소프트웨어임, 그러나 제일 맞고 좋아보임, 보람은 적음 사실 이쯤 되면 제가 기계를 좋아하는 건 미련과 환상, 착각의 총집약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실험 체질도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드라이랩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학원을 진학하지 않게 되더라도, 적성을 알기 위해 연구실 경험은 꼭 해보고 싶습니다. 저는 대체 어디를 가야 할까요. 더 구체적인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비록 학부생일지라도 연구실 생활도 해보고 좋은 논문도 써보며 남은 학부생활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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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2025.03.21
안타깝지만 교수님께선 열정과 탐구심을 크게 중요하지 않으십니다 게을려도 논문 잘쓰는 머리 좋은 사람을 좋아하시는 편이구요
그리고 드라이랩이라고 한다면 바이오 인포메틱스나 ai 기반 밖에 없는데요? 24년 노벨 화학상이 ai 라고 해도 컴공이 더 잘하지 바이오 인포메틱스가 잘하진 않습니다 차라리 복전하지 마시고 하나에 올인하는 게 더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생태정보학과 바이오인포매틱스와 영상의학은 모두 대단히 다른 분야인데요, 각각을 모두 한번씩 지망해봤다니 작성자분이 뭘 원하고 어떤걸 하고싶은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타대로 진학하고 싶은데 자대 연구실에는 왜 계속 컨택하는지도 잘 모르겠네요. 그리고 웨트랩은 싫다면서 나노로봇이나 인공관절 쪽은 왜 고려하시는거죠? 알아보신 분야중, 줄기세포/랩온어칩/약물전달/나노로봇/인공관절/메디컬디바이스 전부다 웨트랩인데요. 일단 뭘 하고싶고 뭘 하기싫은지를 좀더 분명히 하시는게 좋을거같아요.
2025.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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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