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연구생 과정을 거치지않고 입학했고, AI에 흥미가 있어서, AI를 정말 사랑해서 대학원 진학을 결심했다기보단 AI가 그나마 학부 시절 배웠던 것 중 제일 흥미로웠고, 낮은 학점에 포트폴리오도 없는 상태로 바로 취업할 자신이 없어 도피성 진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1학기동안 많지는 않지만 논문을 몇개쯤 읽고, 입학하기 전보다는 AI에 대한 지식이 조금은 쌓였습니다만, 이제 논문을 쓸 때가 오니 막연하다는 느낌만 들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뭘 해야할지 아무것도 감이 오지않습니다.
자기 전공분야에 크게 흥미가 있는게 아니라서, 도피성 진학이라서 그런건지, 이 시기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 이런건지 모르겠지만 논문을 써야하는데 아는 정보도 적어서 시야도 좁고 분야에 대한 흥미도도 떨어져서인지 어디서부터 펜을 잡아야할 지 갈피를 못잡는 상태입니다.
수능 공부를 하다가 대학에 입학했을 때도 고등학생에 비해 대학생은 뭔가 해야할 것을 명확히 제시해주는 가이드라인이 부족하다고 느꼈는데, 대학원은 공부를 가르쳐주는 곳이 아니라 스스로 찾고 연구하는 곳이다보니 고등학교와 대학교때 느꼈던 갭의 차이를 또다시 느끼는 것 같습니다.
학벌이 매우 좋은 대학원은 아니지만 랩 선배분들, 지도 교수님 모두 다 친절하고 좋으신 분들이고 흔히 대학원 괴담처럼 들려오는 갑질같은 것도 없으며 출퇴근도 자유라 분위기 자체는 매우 널널한데 아이러니하게 그런 복지와는 반대로 입학 후 지금까지 끊임없이 초조함,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무엇을 해야할지 뚜렷한 경로가 보이지 않고, 분야에 대한 정보, 대학원생이 살아남기 위한 정보, 연구를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한 정보 등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깜깜한 상태라 더더욱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동기는 아는 정보가 많은 것 같고, 분야에 대한 흥미와 열정도 강한 것 같은데 저는 완전히 반대라 매일마다 자존감이 많이 깎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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