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곧 4학년이라 컨택을 앞두고 있는데, 작년 여름에 인턴 프로젝트로 일을 짧지만 (한달 조금 넘게) 했던 연구실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인턴할 때 제가 상당히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아예 생각지도 못한 처음보는 연구주제라 혼자서 많이 헤매기도 했고, 제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보고 공부해보고 싶었던 욕심이 컸습니다. 코딩이 주가 되는 랩인데 제가 그쪽 언어는 아예 처음이라.. 초반에 그렇게 멘땅에 헤딩하듯 공부하고 아이디어를 냈고 혼자서 요상하게 코드도 짜댔습니다. 다른 분들과 조금 친해진 뒤로는 후반에 많이 도와주시긴 했습니다. 제가 서툴게 짜놓은 코드를 수정해주시고 점점 조언도 많이 해주시길래, 제가 나름 사람들과 적응도 잘하고 있다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하하
그런데 연구 결과 미팅 당시에 교수님께서 너무 연구가 단편적이라 아쉽다고 하셔서 되게 슬퍼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 말씀이 제게 너무 오래 남아서 컨택하기가 두렵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진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했던 걸 다시 보니까 제가 너무 일을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좁은 것에 집착했었던 것 같고, 공부할 시간도 없어서 기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연구실과 교수님께서도 저와 같게 그렇게 생각이 든다면 그냥 컨택을 안 하는게 맞을 것 같은데.. 제가 컨택을 하면 좋을지, 아니면 그냥 관두는게 좋을지 글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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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2024.02.29
연구실 2년차된 학생으로서 읽으면서 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1. 교수님들은 원래 피드백/비판에 익숙하고 칭찬 잘 안 함. 학부생이 혼자 맨땅에 헤딩해서 했을 연구 갖고 '학부생인데 잘했네요' 할 교수 별로 없습니다. 우리 연구실에선 최고 엘리트도 연구결과로 칭찬받는 걸 본적이 없어요. (외부 술자리에선 잘 하는 학생이라고 그렇게 자랑하면서.) 2. 교수님들 자기 랩원들 관리하기도 바쁜데 들어올지 어쩔지도 모르는 학부생들 어땠는지 일일히 다 기억할지도 미지수. 그러니 평가 한마디에 본인의 모든 것이 평가당한 것처럼 일희일비하지 마셔요. 결과 하나일 뿐이고 본인 자체에 대한 평가는 컨택면담에서 들으실 수 있겠지요. 3. 물론 단 한번 평가 받으신 것이다보니 크게 남는 건 이해합니다. 하지만 피드백을 받았을 때 '이거 보완해서 다음에는 개선해봐야지' 하며 투지를 불태우는 쪽이 있고 '아 나 너무 못한다 ㅠ 관둘까?'라고 생각하는 쪽이 있다면 전자가 대학원 생활에 더 잘 어울리는 건 명백합니다. 별 일 아니니깐 컨택할 때 그걸 언급하며 개선의지를 보이는 게 오히려 좋은 인상을 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해당 랩에서 학부 인턴 하고 싶다고 하세요 솔직히 교수님들은 학부생한테 대단한 거 기대하지 않으시고 한 달 반이라는 짧은 기간에 뭐 어떻게 대단한 걸 하겠어요 개인적으로 적응해서 1인분을 하는 데 6개월 이상이 걸린다고 생각하는데 저라면 그냥 대학원에 관심 있어서 실험실 경험을 더 쌓고 싶다 이런식으로 가볍게 운 띄우고 인턴 시켜달라고 해볼 것 같아요 꼭 학생을 뽑지 않더라도 인턴 기회는 주려고 하실 거에요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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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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