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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연구직하면서 대학원, 학계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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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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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졸업하고 한국에 모 기업에 취직해서 그냥저냥 연구직 생활하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기업이름과 졸업한 학교는 논쟁거리가 될 수 있으므로 밣히지 않겠습니다. 참고로 분야는 바이오입니다.

1. 학교는 학생들 편의를 많이봐준다
간단한 은행업무, 병원, 늦잠, 지각에 대해서는 비교적 학교가 관대한것 같아요. 제가 졸업한 석박사 실험실은 9시 15분까지오면 아무도 뭐라 안했어요. 그리고 중간에 몸이 안좋거나 다른 사정이 생기면 조기퇴근도 가능하구요. 회사는 전부 연차소진이고 점심시간 출근시간 지키지 않으면 뭐.....대놓고 욕은 먹진 않아요. 이건 회사마다 연구기관마다 다르다고 하는데 책임연구원에게 페널티가 가는 곳도 있습니다..그래서 눈이 엄청 오는날, 기타 천재지변이 있는날 미리 전화해서 양해구하면 어느정도 봐주긴합니다. 무튼 회사가 업무시간에서 만큼은 더 타이트합니다.

2. 미팅수준이 다르다.
대학원에선 negative data에 대해서만(수행중인 실험 결과에 대한 가설과 경향성이 실제data와 반대인 경우) troubleshooting을 합니다. 그리고 저널미팅, data 미팅이든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모른다고 하면 어느정도 인정하고 관대한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의 경우 positive data가 나와도 왜 이렇게 나왔는지, negative data가 나오면 왜 이렇게 나왔는지 전부 분석해야하면 뇌피셜로 말하는 추측성 가설은 지양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질문들도 굉장히.날카롭고 빡세서....진짜 대학원 시절보다 더더욱 빡세게 사전조사, 논문 검색했던 기억이 있어요. Presentation 역시 오타, 형식, display하는 방식 등에서 엄격한 편이구요.

3. 업무량
이건 케바케 랩바랩이긴해요. 저는 업무량은 대학원이 더 많았고 업무난이도,강도는 회사인것 같아요. 대학원에선 야근은 뭐 일상이었어요. 석사 2년동안 9 to 6 정시퇴근한 기억이 진짜 손에 꼽아요.....박사때는 비교적 여유로웠지만 그럼에도 박사 1년차까진, 박사 졸업학기에만 야근했지 나머지는 그렇게 야근을 하진 않았던것 같아요. 대학원 주말출근은 뭐....일상이었구요. 회사는 그렇지는 않아요. 물론 바쁠땐 야근합니다만 안바쁠땐 야근한거만큼 조기퇴근가능한 경우도 있어요. 물론 윗분들은 그냥 야근합니다.....정출연 다니는 내친구도 정출연도 야근은 그렇게 막 하진않는다고 하네요(다시 한번 말하지만 랩바랩, 선임 바이 선임, 케바케입니다) 근데 업무 난이도는 회사가 넘사인 것 같아요. 진짜 별 새로운것도 많이하고 굉장히 꼼꼼하게 검토합니다. 댜표적으로 최근에 저희 회사에서 개발중인 약이 있는데 임상실험 진행할려고 지금 비임상실험, 임상실험 방법이라던기 계획등을 짜야하는데......문제는 저는 석박사동안 해본적이 없어요....설령 문제없이 계획이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도 문제인게 결과에 대한 discussion이에요. 실험을 의뢰한 대학교, 업체마다 data값이 다른 경우.....진짜 머리 터집니다.

4. 업무 적성
이것도 사바사입니다. 저는 뭔가 새로운걸 발견하고 논문 publish하는걸 좋아합니다. 상용화가 아니더라도 새로운 사실을 발견햤다는것에 대단히 만족감을 느껴요. 회사에 들어가믄 순간 그냥 하나의 부품이 되더라구요. 특히 연구직의 경우 수명이 굉장히 짧아요. 프로젝트 끝나면 퇴사하는 경우 많구요. 능력을 인정받으면 남을 수 있으나 미국가서 MBA코스 수료? 한뒤 경영진으로 가시는 분도 계신다구 하도라구요. 저도 선임연구원분 한번 바뀐적 있으셔서 아 이 직장은 내 평생직장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학교의 경우 교수님 정년까진 뭐 일만 어느정도하면 문제 없구요. 설령 교수님 정년하시더라도....다른 교수님에게 가면 되는거라 그렇게 부담은 없어요.

5. 페이
페이에 대해선 회사가 좋긴해요. 저도 박사하고 포닥 일년 살짝 넘게하고 회사 취직했는데 포닥시절 받았던 연봉이 4000에서 5000사이였는데(세전) 회사 입사해서 받은돈은 확실히 저거보다 유의미하게 많았어요. 뭐 떡값도 솔솔하고 상여급 성과급도 생각보다 많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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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개

2024.02.08

전 미국에서 일하는 중인데,

1번의 경우 저 포함 주위 사람 모두 언제 출근하고 퇴근하는지, 재택근무하는지 아무도 신경도 안쓰고 눈치도 안 줍니다.

저희 문화가 최고의 인재를 영입한뒤 스케줄과 연구방향은 본인들이 결정하라고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줘서 그런 것 같아요.

모든 미국기업문화가 이렇지는 않는데, 운이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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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8

죄송한데 너무 당연한 소리를 써두셔서 저게 뭐가 어려운건가싶습니다. 저도 바이오쪽이지만 미팅할 때 뭐 근거도 없이 뇌피셜로 데이터 해석하고 PT 제멋대로고 하는 박사들 보면 대체 학교 다니는 동안 뭘 배웠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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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8

지맘대로 지각하며 연구실 물 흐리기, 박사과정까지 하면서 정시퇴근 뇌에 탑재, 이과정을 자기합리화 하며 추억회상 = 물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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