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2월에 박사과정을 졸업하게된 학생입니다. 디펜스가 12월초에 끝나고 남은 논문들 작업하고, 과제시즌에 과제도 좀 쓰고 하다보니 어느새 졸업 날짜가 다가와버렸네요. 졸업을 앞두고 불안한 마음에 혹시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이 있을까 싶어 적어봅니다. 주요 고민은 졸업 후에 특별히 하고 싶은 일이나, 목표가 없는 것 같아 대학원생 때 보다 더 붕 떠버린 불안감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석사, 박사때는 그래도 '논문들 잘 내서 졸업해야지'라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지내와서 괜찮았던 것 같지만요.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특별히 좋아하는 일도 없고, 연구자로서 재능도 없는 것 같아 고민입니다. 대학원생 동안 사실 연구 자체가 그닥 재미있진 않았습니다. 학문적 호기심이 많은 스타일도 아니고요, 그저 대학원생으로서 해야하니까 하는정도이고.. 그래도 논문 나올때의 성취감으로 버티며 졸업한 것 같습니다. 어느정도 윤곽선이라도 주어진 미션에 대해서는 완성도 있게 끝마치려 합니다. 그런 스타일 덕분에 논문 실적은 잘나와서 대학원은 졸업하게 되었지만.. 사실 박사라면 독립된 연구자로서 스스로 새로운 질문을 만들 수 있어야하는게 아닌가? 나는 그렇지는 않은데.. 라는 생각도 많이 들고요.
지도교수님이 낸 논문들이 아까우니 학계에 남아보라고 하셨지만.. 솔직히 지금 분야를 계속 연구하며 학계에 남아있을(살아남을?) 자신이 없기도 합니다. 하지만 학계에 남지 않고 회사로 가려면 전공이 기업에 가서 살리기엔 거리가 있는 분야라.. 돈은 많이주지만 전공을 거의 살리지 못해도 사기업을 갈지.. 그 부분도 고민이고요.. 사기업에서도 박사급으로 채용하면 주도적으로 새로운 무언가를 해낼것을 기대하고 채용할텐데.. 잘 모르겠습니다.
주저리주저리 한번 적어보았는데 다시 위의 글을 읽어보니 졸업하면 책이라도 많이 읽어야겠다 생각이 드네요.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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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2024.01.31
ㅇㅇ
2024.01.31
우선 졸업 축하드립니다. 저도 같은 고민 하고 있습니다. 졸업만 하면 행복 할 줄 알았는데 말이죠.
2024.01.31
저도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 저랑 정말 똑같은 생각을 하시고 계시네요 ㅠㅠ 항상 생각합니다. 좋은 연구자란 무얼까.. 보통 성공하신 분들은 뚜렷한 연구목표가 있던데 저는 무얼 연구하고 싶은지 도저히 몰라서 참 답답하기만 합니다.
2024.01.31
2024.01.31
2024.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