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과정에 제 아이디어 + 교수님 라이팅 실력으로 탑티어 썼습니다. 해외 다녀올 땐 이 길이 내 길인가 싶더군요. 석사 지도교수님 성품도 너무 훌륭하시고, 지도도 훌륭하신 편 이때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왜 대학원 다닌다고 하면 측은한 눈으로 바라보는지 몰랐습니다.
문득 SKP가 가고 싶어 SKP 박사과정에 진학했습니다. 그때부터 시작이었을까요? 가스라이팅은 일상에, 입학 후 연구실에서 하는 거라곤 제안서 쓰고 PPT 만드는게 전부 회사 미팅 나가게 시키고, 월급은 석사때보다 더 안주더군요. 연구는커녕 논문 한글자도 못봤습니다. 지도는 제로
우울증이랑 불안장애가 왔습니다. 평생 자신감 하면 둘째가라면 서러웠는데, 박사과정은 진짜 맵더라구요. 이러다 졸업도 못하고 취업도 못하겠다는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진짜 필사적으로 취준 준비했어요. 떨어지기도 진짜 많이 떨어졌고... 떨어지면서 가뜩이나 박살난 자신감이 진짜 바닥을 치더라구요. 근데 그냥 탈출하겠다는 일념으로 계속 지원했습니다.
그러다 운이 좋게 합격해서, 지금은 병특으로 회사 잘 다니고 있습니다. 우울증도 다 나았구요. 지금 보면 그땐 왜 그렇게 우울했나 생각될 정도로 활기가 생겼어요
이 글을 보시는 분 중에서도 너무 힘든데 힘든 이유를 계속 본인에게서 찾으시는 분이 있을 거 같아요 어려운 결정이겠지만, 이 길이 진짜 아니다 생각되시면 빠르게 관두시는건 어떨까요? 물론 목표가 확실하시다면 포기하지 말고 해야겠지만요... 전 그만큼의 모티베이션이 없었네요
2024.01.15
2024.01.16
2024.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