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을 잘 달진 않지만, '제가 아이 인생을 망친 걸까요...' 라는 내용 때문에 지나칠 수가 없네요.
서강대나 한양대나 인생 살면서 큰 차이가 없습니다. 더 큰 차이는 학생 개개인이 만들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양대 나와서 백수로 살수도 있고, 서강대 졸업하고 MIT 유학갈수도 있죠. 다 본인이 하기 나름입니다.
그런데, '본인이 하기 나름'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꺾어버리는 것이 바로 지금 부모님이 하고 있는 치맛바람입니다. 1. 컴퓨터쪽 전문가도 아니신것 같고 2. 취업분야 전문가도 아니신 것 같으며 3. 심지어 학생때 공부를 잘하신것 같지도 않군요. 즉, 길라잡이로서의 역량을 아무것도 갖추지 못했으면서 티끌같은 디테일에 집착하고 계신다면, 자녀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본인이 스스로 해내는 능력'을 처참하게 짓밟는 결과밖에 남지 않습니다. 자녀분 죽을때까지 평생 케어하면서 사실건가요? 설사 그런 능력이 된다 하더라도, 그 방법은 가장 사랑하는 자식이 가장 덜 사람답게 사는 결과가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부모가 해야 할 역할은 사람으로서 최소한 갖춰야 할 도리를 할 수 있도록 가이던스만 주고, 나머지는 자녀가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To do list를 적는게 아니라 Not to do list(열심히 노력하지 않고 결과만 좋기를 바라는 태도 등)만 어른의 관점에서 교육하는 것입니다.
이런얘기 해도 바뀌시지 않을 가능성이 99%라는걸 알고 있지만, 1%의 가능성 때문에 남깁니다. 솔직히 말하면 학부모님은 전혀 걱정 안되고, 저 환경에서 자라고 있을 자녀분이 매우 걱정됩니다.
요 몇년간 미국서 교수 15-25년 하다가 카이스트나 서울대등으로 오는 교수들 엄청 많아진거 같은데 왜 그럴까요?
예전에도 미국서 한 3-5년 교수하다 테뉴어 심사 전에 그 경력으로 한국으로 오는 교수들은 꽤 있었지만 이렇게 노년 교수가 오는 경우는 없었던거 같거든요. 물론 한국 교수 사회에 나이 제한이 암묵적으로 있다는 것도 그 이유였지만 아직도 신임교수=막내교수 이런 인식 있지 않나요?
미국서 테뉴어도 받고 한국오면 10년 정도 후에 은퇴 해야 하는데도 한국서 교수하는게 미국서 하는 것보다 좋기는 한가 보죠? 미국서 20년 교수 했다면 거기서 적응 못 해서 도망치는 것도 아닐텐데.. 아마 그저그런 주립대 교수보다 카이스트나 서울대 이런 곳이 더 좋아서 오는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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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개
2023.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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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서울대 카이스트가 미국 학교보다 좋아서라기보다 나이 먹으니 고국이 그리워지는 거임.
IF : 1
2023.12.25
윗분 말대로 나이먹어서 그런거 50대 이상이면 자녀도 대학다닐테니 교육문제 없고 국적은 미국으로 이미 바꿨을꺼고 슬슬 고향에 가고싶어지는 나이에 안갈 이유도 딱히없음
2023.12.25
주변에 꽤 많아요. 미국 좋은 대학 교수들도 고국 생활이 그리워서 돌아오려고 하는데 어차피 그 나이에 연구 활발히 할 것도 아니고 학교 보다도 삼전 부사장 정도 직급으로 돌아오는 걸 꿈꾸는 사람 여럿 있다고 들었습니다.
2023.12.25
2023.12.25
2023.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