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을 잘 달진 않지만, '제가 아이 인생을 망친 걸까요...' 라는 내용 때문에 지나칠 수가 없네요.
서강대나 한양대나 인생 살면서 큰 차이가 없습니다. 더 큰 차이는 학생 개개인이 만들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양대 나와서 백수로 살수도 있고, 서강대 졸업하고 MIT 유학갈수도 있죠. 다 본인이 하기 나름입니다.
그런데, '본인이 하기 나름'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꺾어버리는 것이 바로 지금 부모님이 하고 있는 치맛바람입니다. 1. 컴퓨터쪽 전문가도 아니신것 같고 2. 취업분야 전문가도 아니신 것 같으며 3. 심지어 학생때 공부를 잘하신것 같지도 않군요. 즉, 길라잡이로서의 역량을 아무것도 갖추지 못했으면서 티끌같은 디테일에 집착하고 계신다면, 자녀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본인이 스스로 해내는 능력'을 처참하게 짓밟는 결과밖에 남지 않습니다. 자녀분 죽을때까지 평생 케어하면서 사실건가요? 설사 그런 능력이 된다 하더라도, 그 방법은 가장 사랑하는 자식이 가장 덜 사람답게 사는 결과가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부모가 해야 할 역할은 사람으로서 최소한 갖춰야 할 도리를 할 수 있도록 가이던스만 주고, 나머지는 자녀가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To do list를 적는게 아니라 Not to do list(열심히 노력하지 않고 결과만 좋기를 바라는 태도 등)만 어른의 관점에서 교육하는 것입니다.
이런얘기 해도 바뀌시지 않을 가능성이 99%라는걸 알고 있지만, 1%의 가능성 때문에 남깁니다. 솔직히 말하면 학부모님은 전혀 걱정 안되고, 저 환경에서 자라고 있을 자녀분이 매우 걱정됩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제 학부 전공 성적은 평범합니다. 3.5점이며, 정말 노력해서 올 에이쁠을 받는다해도 3.84가 최대로 받을 수 있는 학점입니다.
교환학생을 통해 일본에서 제 전공과 같은 물리수업을 들었었고, 들어본 결과, 듣고 이해하는 건 전부 가능한 정도입니다.
jlpt n1 180 n2 178 jpt 810 그리고 tofel 80 정도로 어학 부분은 걱정하지 않을 정도로 내공을 많이 쌓아두었습니다.
제가 흥미를 가지고 있는 테마는 광학, 특히 데이터 과학을 접목한 surface plasmon resonance와 같은 실제 실험을 통해 얻을 수 있던 결과를 데이터로 얻어내어 가상 공간에서 이와 유사한 결론에 다다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짜거나 데이터를 모으기 위한 렙실에서 연구하는게 제 꿈이자 현재의 목표입니다.
다른 건 다 빼고 전공성적이 발목을 잡아 이대로는 제 진로를 바꾸는게 나을까하고 생각할 정도로 굉장히 심각하게 고민하는 상황입니다.
더욱이나, 미국쪽 대학원 진학 정보나 gpa 환산 정보는 많은데, 일본 대학원의 경우는 대학마다 다르다보니 제 스스로 발품을 뛰며 gpa 계산 방식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 현재까지는 츠쿠바 대학 gpa 환산 방법이었는데, 읽어보니 교내 학부생 기준 gpa환산 기준이더군요.
1. 한국처럼 해외 대학원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이 gpa를 입력해 자신이 갈 유학처에서의 점수환산을 할 수 있는 사이트가 따로 있을까요.
2. 현재 졸업논문을 준비중이며, 논sci 학회에 제 팀의 논문을 같이 투고할 각오로 쓰고 있습니다. 만약 성적을 어찌저찌 3.6에서 3.7까지 채우고, 논문까지 제출하면, 성적을 보완할 방법이 될까요? 현재 재학중이시거나 이미 석박사를 마치신 선배분들께 질문을 올립니다.
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댓글 14개
만만한 맹자*
2023.11.30
그냥 실험 기반 시뮬레이션 하시겠다는거네요?
1번은 모르겠고 2번은 sci 아닌 논문 써봐야... 학부생으로 있으면 좋기야 하겠다만, 최저 JJAP가 아니면 의미없을듯요? 일본 대학원 입학 프로세스 아시겠지만, 님이 실적 잘 쌓는게 입학 시험과는 상관없어요. 필기로 승부보니까요. 실적은 선생님과 컨택하기 위한 자기 어필용인데 보통 거절 안하십니다. 시험 통과하고 보자, 시험 통과는 장담못한다 등 이러시지, 필기 시험 통과가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학점을 높이든 실적을 쌓든 별 의미없다고 생각되네요. 그 시간에 일본어 전공서적으로 전공공부 더 올인하는게 더 확률높을듯. 일어 잘하는건 다행인데, 문부성 지원해보실꺼죠? 문부성 되면 그냥 입학될겁니다. 문부성 합격하려고 노력하시고, 3학년 끝나가잖아요. 컨택하셔서 미리 언지라도 주세요.
사비로 석사 입학은 하지마세요. 석사는 국비 아니면 진짜 메리트 1도 없는듯... 아님 진짜 일본에 뼈를 묻겠다 라는 마인드로 오시면 ㅇㅈ합니다.
2023.11.30
대댓글 5개
2023.12.01
대댓글 2개
2023.12.01
대댓글 4개